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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에베레스트산 높이 3배' 넘는 플라스틱 포장재 없앴죠
산업 생활 2019.05.19 16:50:08“올해 추석부터 전체 과일 선물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도입하면 연간 5만개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수 있는데, 이를 차곡차곡 세우면 높이가 24㎞로 에베레스트산 높이(약 8.8㎞)의 3배에 가깝습니다.” 현대백화점(069960)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입한 종이 포장재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통 업계의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편의점·마트·백화점까지 친환경 바람에 편승하고 있다. 친환경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점차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비닐봉투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등 친환경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포장재·단열재 등 친환경 제품으로=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명절 과일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바꿨다. 정육 선물세트 역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스티로폼 단열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흰색 스티로폼으로 교체했다. 명절 이후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사과·배 등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충전재를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로 변경했다. 그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과일 선물세트의 내부 포장재는 폴리에틸렌(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왔다. 지난 설에 변경된 종이 포장재는 사과나 배가 부딪혀 흠이 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틀로, 플라스틱 소재 고정재 가격(400~600원) 대비 3배(1,300~1,800원)가량 비싸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설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2만5,000여개)의 40% 수준인 1만개 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했으며 9월 추석부터는 전 과일 선물세트에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종이 포장재 도입으로 분리배출도 한결 쉬워졌다. 기존에는 종이박스와 폴리에틸렌 틀을 각각 종이류와 플라스틱류로 분리해야 했지만 종이 포장재 도입으로 종이박스와 내부 포장재를 분리작업 없이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800만장’…식품관 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전면 중단=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부터 식품관 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쓰레기 사용을 줄이고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회사 측은 제도 도입으로 연간 800만장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는 동시에 친환경 장바구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장바구니는 미국 듀폰사에서 개발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인 ‘타이벡’ 소재를 적용해 만든 게 특징이다. 땅에 매립해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으며 완전연소 시에는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장바구니는 기본형(중·대)과 패션형(중·대) 총 네 종류이며 판매가격은 4,000~7,500원이다. 월 1만개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식품관에서 과일·채소 등을 고객이 직접 담을 수 있도록 비치한 얇은 속비닐도 비치장소를 줄였다. 이 밖에 당일 구매한 영수증만 보여주면 무상으로 제공되던 종이 쇼핑백도 유상 판매하고 사용 후 매장에 가지고 오면 돈을 돌려주는 ‘쇼핑백 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커피 등 테이크아웃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카페H’에서는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중단했다. 연간 300만잔이 사용되는 일회용(아이스 음료) 플라스틱 컵을 종이컵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빨대와 커피 스틱 사용도 중단해 운영 중이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일회용품 사용 자제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중단하는 등 관련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온라인몰 배송 상품의 포장재 개선 등 친환경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장 다이어트 나선 현대홈쇼핑(057050)=현대홈쇼핑은 최근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날개박스(가로 38㎝×세로 33㎝×높이 9㎝)’를 도입했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기존 배송 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1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자체브랜드(PB )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방송 상품부터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해 운영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두 PB를 배송하는 데 쓰인 박스만 약 50만개다. 포장에 쓰인 비닐 테이프를 이어붙이면 405㎞로 서울~부산 거리가 될 정도다. 배송 박스에 부착되는 운송장의 크기(가로 12.5㎝×세로 10㎝)도 20% 줄였다. 화학물질로 코팅된 특수용지를 사용하는 운송장은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사용량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현대홈쇼핑은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박스에 우선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협력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상품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물량이 1,200만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축구장(7,140㎡) 5개를 덮을 수 있는 분량의 자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원료서 완제품까지 '친환경 고집'…유해물질 없는 공장 꿈꾸다
산업 산업일반 2019.05.12 17:31:47미세먼지가 일상의 공포로 여겨질 줄 예상도 못했던 2004년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제로(0)화’하겠다고 나선 공장이 있다. 공장에서 사용되던 미세먼지 주범인 경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하고 24시간 내내 굴뚝에서 매연이 나오는지 시스템으로 감시한다. 공장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수를 인근에 흘려보내는 일은 상상도 못한다. 공장 인근의 지역 주민이 느낄 환경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생산 공정의 전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4,000번 넘는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에이스침대의 공장 이야기다. 30년 넘게 침대라는 한 우물만 판 에이스침대의 원칙은 이처럼 공장을 운영하는 방식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는 “우리는 자연의 가치를 잘 아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기반을 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15년 전부터 ‘미세먼지 OUT’ =충북 음성에 위치한 에이스침대 제조공장은 약 30만㎡(약 9만 1,000평)에 달한다. 국내 단일 침대 공장으로 최대 규모다. 이렇게 큰 규모의 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음성공장은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기 전인 2004년부터 대기오염물질 저감 활동을 폈다. 이 사업장은 비산 먼지나 각종 유해물질 입자가 포함된 기체를 모아내는 ‘여과집진시설’의 효율을 99% 이상 유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음성공장에 ‘굴뚝원격감시체계(TMS·Tele Metering System)’를 도입했다. TMS는 대기오염물질의 농도와 유량,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송하는 설비다. 이 시설을 도입하기 전에는 사람이 직접 점검하다 보니 관리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TMS 도입 이후에는 24시간 상시 점검체계로 빈틈없이 유해물질을 잡아낸다. 특히 2011년에는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바꿨다. 경유 사용 시 발생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각종 유해물질과 먼지 배출량은 자연히 줄었다. 2013년에는 대기방지흡착시설(분당 600㎥)을 설치했고 2018년 8월에는 시설 3기(분당 500㎥)를 더 늘렸다. 그 결과 탄화수소 배출 농도는 종전 대비 50% 이상 줄었다. ◇깐깐하게 물 관리…지역 불안감 낮춰=에이스침대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공장 인근에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폐수 전량을 전문 위탁업체를 통해 처리한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오수는 자체 수질 시스템을 거친 후에야 내보낸다. 생산시설이 아닌 직원이 머무는 시설도 예외가 없다. 2016년 4월 사무실과 기숙사에도 오수처리시설이 설치됐다. 지난해 1월에는 식당 오수처리시설에 슬러지(침전된 고형물 덩어리) 반송 라인을 새로 도입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오수처리시설 8개소 내부 칸막이를 보수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정기적 수질 측정과 시설 점검은 매주 시행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의 65% 수준, 부유물질의 44% 수준으로 오염물질의 농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대다수 공장 인근 주민은 환경오염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에이스침대는 이런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정기적으로 까다로운 외부 검증을 받는다. 2017년 2월 공장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했는지를 파악하는 장외영향평가를 마쳤다. 2017년 11월에는 유해화학물질검사를, 2018년 9월에는 유해화학물질 정기검사를 통과했다. 에이스침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자체 조직을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장 주변의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에이스환경 보호본부 내 환경 담당자들은 전용 차량을 타고 공장 주변 곳곳을 누빈다. 회사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펴 혹시 모를 환경오염을 줄이는 ‘환경파수꾼’들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에이스침대는 자율적인 환경관리역량을 인정받아 ‘자율점검업소’로 지정됐다. 자율점검업소로 지정되기는 까다롭다. 환경관리 분야의 ‘최고 등급’이기 때문이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등에 관한 통합지도, 점검규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5년 이상 위반사항과 환경 민원이 없는 곳만 가능하다. ◇침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빈틈없이 검증=에이스침대의 생산공정 원칙도 친환경이다. 2011년 12월부터 모든 제품에 국내 보다 엄격한 해외 기준인 E0 등급의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구에 사용하는 목재 등급은 새 가구 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에 따라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목재 등급 E1(1.5㎎/ℓ) 이상을 허용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E0(0.5㎎/ℓ) 등급 이상의 목재를 허용하고 있다. 일례로 에이스침대의 베스트 모델인 베나토 시리즈는 천연 건식 무늬목을 적용해 방부처리나 약품을 쓰지 않는다. 목재에 활용되는 도료와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스펀지도 마찬가지다. 에이스침대는 프레임 제조 시 내구성과 내광성, 내구력이 뛰어난 ‘친환경 우레탄’만 사용한다. 특히 친환경 우레탄은 유독물로 지정된 벤젠, 톨루엔, 자일렌 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 도료 특유의 유기용제 냄새가 없고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도 검출량이 낮다. 콩이나 피마자, 식물성 오일 등 이름만 들어도 안심이 되는 원료가 스펀지에 사용된다. 에이스침대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숫자 중 하나는 ‘4,288’이다. 에이스침대의 258종 매트리스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으로부터 생활용품의 위생, 안전, 품질에 대한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인 HS마크를 획득했다. 또 258종 매트리스는 친환경 상품임을 공인하는 환경마크를 부착한다. 환경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두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직물 원단과 난연제는 포름알데히드·비소·납·카드뮴 등 유해원소 함량 여부를, 폴리우레탄폼은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톨루엔 방출량 함량 시험을 거친다. 에이스침대는 이를 위해 총 4,288가지의 시험을 치른다. ‘4,288’은 에이스침대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인 셈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라돈물질 전문 시험기관 검사를 통해 전 제품은 방사능 유해 물질로부터 안전하다고 검증받았다”며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케미컬 포비아’에 대한 걱정 없이 안심하고 누울 수 있는 침대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서울경제 'ECO&LIFE 세바우' 캠페인 제주서 첫발
산업 기업 2019.05.08 18:07:44“미래세대에 깨끗한 환경을”…‘세바우’ 전국민 참여 행사로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본지, 제주 등 4곳과 캠페인 협약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힘모아 제주 ‘2030 탄소배출 제로 정책’ 등과도 시너지 기대 지자체·기업 등 동참 유도…대국민 캠페인으로 확대 천혜의 섬 제주도에서 삶과 세상을 바꾸는 환경 캠페인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가 본궤도에 오른다. 본지가 기획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사단법인 제주올레, 한국관광공사, 한국소비자원 등이 힘을 모은 이번 세바우 캠페인은 환경문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8일 오후 제주시 제주도청 제1청사 삼다홀에서 개최된 세바우 캠페인 업무협약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희숙 한국소비자원 원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각 기관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이날 협약 체결을 통해 세바우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 지속 가능한 자연을 위한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0% 재활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분리수거를 통한 자원순환을 촉진하는 등 자연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는 도민과 제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바우 캠페인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203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펼쳐왔던 친환경 정책과 세바우 캠페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올레길에 자리한 카페들을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알리는 ‘세바우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세바우 캠페인 전용 종이컵을 전달·수거하고 제주도 내 재활용도움센터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올레길을 방문한 관광객과 함께 펼치는 ‘클린올레’ ‘클린바당올레’와 같은 실천적 캠페인과 세바우 캠페인을 연계해 환경 인식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르면 올 상반기 공모를 통해 친환경 관광에 대한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국민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환경에 대한 배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수년간 친환경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대국민 의식 개선 사업에 방점을 찍어왔던 한국소비자원도 대국민 친환경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국민 참여를 통한 친환경 소비문화 정립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날 원 지사는 세바우 캠페인이 쓰레기 처리 문제에 고민이 많았던 제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세바우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펼치는 한편 도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우리 모두가 작은 불편을 나눠 가짐으로써 큰 변화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에서 시민의식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나부터 실천하는 어른이 돼 전파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무대인 제주올레를 관리·운영하는 서 이사장 역시 “제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관광객과 이주민을 만나면서 환경적 측면에서 격동을 겪고 있다”며 “저희는 길에서 제주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주워갈 수 있도록 여행객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국내적으로 폐플라스틱 같은 쓰레기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며 “세바우 캠페인에 참여해 관광지에서 친환경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지켜가야 할 유산”이라며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해와 참여가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정자연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관의 대표들은 제주에서 물꼬를 튼 세바우 캠페인을 서울 등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포함한 내륙지역으로 확장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본지가 올해 연중 캠페인으로 닻을 올린 세바우 캠페인은 기사를 통해서만 대국민 의식 개선을 꾀했던 기존 언론사들의 환경 캠페인과 달리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펼쳐진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을 가진다. ‘세바우’의 첫 출발지를 제주로 잡은 것은 친환경을 표방하지만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현실 인식에서다. 제주는 연간 관광객이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지만 곳곳은 쓰레기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 해수욕장을 비롯해 성산일출봉·천지연폭포·쇠소깍 같은 여행지에 버려진 쓰레기는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비닐·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제주의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제주는 섬 안에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도내에 관련 설비를 갖춘 업체도 손으로 꼽을 만큼 드문 실정이다. 이로 인해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명성 못지않게 국내 쓰레기 배출량 1위 지역(거주민 기준)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본지는 시대의 화두인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세바우 캠페인을 제주에서 시작해 내륙 곳곳으로 확산하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천 가능한 환경 캠페인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한편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별로 진행 중인 친환경 기술 개발 및 환경 캠페인을 널리 알려 모두가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본지가 펼치는 세바우 캠페인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거나 일회용품을 단번에 없애자는 실현 불가능한 선언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자원의 선순환을 꾀하자는 것이다. 즉 생산과 소비, 관리 및 폐기, 그리고 재활용에 이르는 자원순환 시스템이 하나의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오는 2027년까지 생산·소비 단계에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제품 재사용 촉진을 통해 폐기물의 근원적 발생을 절감한다는 정부의 자원순환 기본계획과도 맥을 같이한다. 100% 재활용 종이컵·자원회수 로봇…“시민 참여가 세상을 바꾸죠”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소비서 수거까지 자원순환 고려한 ‘세바우 종이컵’ 카페 100여곳 제공 관광지엔 재활용품 수거 자판기도 자발적 참여로 환경의식 개선 기대 제주에서 역사적인 닻을 올리는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 캠페인은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제주도민은 물론 연간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은 발길이 닿는 올레길 카페에서 ‘이름만 종이’인 폴리에틸렌(PE) 코팅컵이나 플라스틱 컵 대신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종이컵을 사용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캠페인을 주관하는 본지와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세바우 캠페인을 위해 지난 3월 제주 올레길 인근의 카페를 대상으로 참여업체를 모집했다. 열띤 지원경쟁 끝에 최종 선정된 100여곳의 업체는 내수성·내열성을 갖췄으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세바우 종이컵)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세바우 종이컵은 친환경 제지코팅기술 전문업체인 리페이퍼가 개발한 것으로 기존의 PE 코팅, 폴리유산(PLA) 코팅 종이컵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원지가 젖지 않도록 PE 코팅 처리한 종이컵은 땅속에 묻으면 완전히 분해되는 데 30년이 걸리고 소각하면 유해가스가 배출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PLA 코팅의 생분해컵 역시 내열성을 갖추지 못해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바우 종이컵은 생활폐기물로 버려도 3개월 이내에 분해(퇴비화)되는데다 수거 후 별도 공정을 거치면 원지로 되돌릴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리페이퍼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찬 음료를 담을 수 있는 이중 코팅의 냉음료 전용컵도 개발을 완료해 조만간 세바우 캠페인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카페는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기본적으로 머그잔에 음료를 담아주며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 세바우 종이컵에 담아준다. 본지는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캠페인 메시지를 세바우 종이컵에 새겨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 등 베스트셀러로 독자의 사랑을 받는 정여울 작가가 ‘반딧불의 희망 곶자왈의 생명수’로 시작하는 문구를 창작했고 유명 캘리그래피 작가인 신동욱씨가 디자인을 맡아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 의사를 나타낸 35개 기업명과 공동주최 기관명을 하단에 배치해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작지만 큰 울림을 담았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세바우 종이컵은 사용 단계는 물론 그 이후의 쓰레기 배출과 수거, 자원순환까지 고려해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1주일에 두 번, 참여업체 매장을 돌며 종이컵을 수거한 후 제주도 내 재활용도움센터에 모은다. 이후 이 컵들은 제지 생산공장에서 별도 처리를 거쳐 재생 원지로 다시 태어나며 고급 화장지나 복사용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만약 매장 이용객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경우 주상절리·쇠소깍·사려니숲길·외돌개 등 4곳에 설치된 자원회수 로봇 ‘그린자판기’와 종이류와 캔·고철류,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 재활용도움센터 등에 분리, 배출하면 된다. 무엇보다 세바우 캠페인은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의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온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토대로 세바우 캠페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제대로 분류해야 하는’ 상황을 도민·관광객이 인식하는 데 세바우 캠페인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미 도내 곳곳에는 별도의 규제가 없는데도 민관협력을 토대로 종이박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형마트,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장례식장 등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하는 세바우 캠페인이 많은 이들의 참여 아래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자원순환에 공들여야 한다는 전 국민의 의식 개선 역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주=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미래세대에 깨끗한 환경을"…'세바우' 전국민 참여 행사로
산업 기업 2019.05.08 17:33:39천혜의 섬 제주도에서 삶과 세상을 바꾸는 환경 캠페인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가 본궤도에 오른다. 본지가 기획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사단법인 제주올레, 한국관광공사, 한국소비자원 등이 힘을 모은 이번 세바우 캠페인은 환경문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8일 오후 제주시 제주도청 제1청사 삼다홀에서 개최된 세바우 캠페인 업무협약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해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희숙 한국소비자원 원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각 기관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이날 협약 체결을 통해 세바우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 지속 가능한 자연을 위한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0% 재활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분리수거를 통한 자원순환을 촉진하는 등 자연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는 도민과 제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바우 캠페인을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203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펼쳐왔던 친환경 정책과 세바우 캠페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올레길에 자리한 카페들을 환경보전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알리는 ‘세바우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세바우 캠페인 전용 종이컵을 전달·수거하고 제주도 내 재활용도움센터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올레길을 방문한 관광객과 함께 펼치는 ‘클린올레’ ‘클린바당올레’와 같은 실천적 캠페인과 세바우 캠페인을 연계해 환경 인식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르면 올 상반기 공모를 통해 친환경 관광에 대한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국민들이 유명 관광지에서 환경에 대한 배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수년간 친환경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대국민 의식 개선 사업에 방점을 찍어왔던 한국소비자원도 대국민 친환경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국민 참여를 통한 친환경 소비문화 정립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날 원 지사는 세바우 캠페인이 쓰레기 처리 문제에 고민이 많았던 제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세바우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펼치는 한편 도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우리 모두가 작은 불편을 나눠 가짐으로써 큰 변화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에서 시민의식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나부터 실천하는 어른이 돼 전파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무대인 제주올레를 관리·운영하는 서 이사장 역시 “제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관광객과 이주민을 만나면서 환경적 측면에서 격동을 겪고 있다”며 “저희는 길에서 제주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주워갈 수 있도록 여행객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국내적으로 폐플라스틱 같은 쓰레기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며 “세바우 캠페인에 참여해 관광지에서 친환경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국토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이야말로 우리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지켜가야 할 유산”이라며 “시민 한 명 한 명의 이해와 참여가 제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청정자연을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기관의 대표들은 제주에서 물꼬를 튼 세바우 캠페인을 서울 등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포함한 내륙지역으로 확장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본지가 올해 연중 캠페인으로 닻을 올린 세바우 캠페인은 기사를 통해서만 대국민 의식 개선을 꾀했던 기존 언론사들의 환경 캠페인과 달리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펼쳐진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을 가진다. ‘세바우’의 첫 출발지를 제주로 잡은 것은 친환경을 표방하지만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현실 인식에서다. 제주는 연간 관광객이 1,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지만 곳곳은 쓰레기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 해수욕장을 비롯해 성산일출봉·천지연폭포·쇠소깍 같은 여행지에 버려진 쓰레기는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비닐·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제주의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제주는 섬 안에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도내에 관련 설비를 갖춘 업체도 손으로 꼽을 만큼 드문 실정이다. 이로 인해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명성 못지않게 국내 쓰레기 배출량 1위 지역(거주민 기준)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본지는 시대의 화두인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세바우 캠페인을 제주에서 시작해 내륙 곳곳으로 확산하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천 가능한 환경 캠페인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한편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별로 진행 중인 친환경 기술 개발 및 환경 캠페인을 널리 알려 모두가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본지가 펼치는 세바우 캠페인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쓰지 말자거나 일회용품을 단번에 없애자는 실현 불가능한 선언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자원의 선순환을 꾀하자는 것이다. 즉 생산과 소비, 관리 및 폐기, 그리고 재활용에 이르는 자원순환 시스템이 하나의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오는 2027년까지 생산·소비 단계에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제품 재사용 촉진을 통해 폐기물의 근원적 발생을 절감한다는 정부의 자원순환 기본계획과도 맥을 같이한다. /제주=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100% 재활용 종이컵·자원회수 로봇…"시민 참여가 세상을 바꾸죠"
산업 기업 2019.05.08 17:33:35제주에서 역사적인 닻을 올리는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세바우)’ 캠페인은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있다. 제주도민은 물론 연간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은 발길이 닿는 올레길 카페에서 ‘이름만 종이’인 폴리에틸렌(PE) 코팅컵이나 플라스틱 컵 대신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종이컵을 사용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캠페인을 주관하는 본지와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세바우 캠페인을 위해 지난 3월 제주 올레길 인근의 카페를 대상으로 참여업체를 모집했다. 열띤 지원경쟁 끝에 최종 선정된 100여곳의 업체는 내수성·내열성을 갖췄으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컵(세바우 종이컵)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세바우 종이컵은 친환경 제지코팅기술 전문업체인 리페이퍼가 개발한 것으로 기존의 PE 코팅, 폴리유산(PLA) 코팅 종이컵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원지가 젖지 않도록 PE 코팅 처리한 종이컵은 땅속에 묻으면 완전히 분해되는 데 30년이 걸리고 소각하면 유해가스가 배출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PLA 코팅의 생분해컵 역시 내열성을 갖추지 못해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세바우 종이컵은 생활폐기물로 버려도 3개월 이내에 분해(퇴비화)되는데다 수거 후 별도 공정을 거치면 원지로 되돌릴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리페이퍼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찬 음료를 담을 수 있는 이중 코팅의 냉음료 전용컵도 개발을 완료해 조만간 세바우 캠페인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카페는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기본적으로 머그잔에 음료를 담아주며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 세바우 종이컵에 담아준다. 본지는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캠페인 메시지를 세바우 종이컵에 새겨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 등 베스트셀러로 독자의 사랑을 받는 정여울 작가가 ‘반딧불의 희망 곶자왈의 생명수’로 시작하는 문구를 창작했고 유명 캘리그래피 작가인 신동욱씨가 디자인을 맡아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며 참여 의사를 나타낸 35개 기업명과 공동주최 기관명을 하단에 배치해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작지만 큰 울림을 담았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삼은 세바우 종이컵은 사용 단계는 물론 그 이후의 쓰레기 배출과 수거, 자원순환까지 고려해 눈길을 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1주일에 두 번, 참여업체 매장을 돌며 종이컵을 수거한 후 제주도 내 재활용도움센터에 모은다. 이후 이 컵들은 제지 생산공장에서 별도 처리를 거쳐 재생 원지로 다시 태어나며 고급 화장지나 복사용지 등으로 재활용된다. 만약 매장 이용객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경우 주상절리·쇠소깍·사려니숲길·외돌개 등 4곳에 설치된 자원회수 로봇 ‘그린자판기’와 종이류와 캔·고철류,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할 수 있는 ‘클린하우스’, 재활용도움센터 등에 분리, 배출하면 된다. 무엇보다 세바우 캠페인은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환경에 대한 의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온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토대로 세바우 캠페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쓰레기를 ‘적게 버리고 제대로 분류해야 하는’ 상황을 도민·관광객이 인식하는 데 세바우 캠페인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미 도내 곳곳에는 별도의 규제가 없는데도 민관협력을 토대로 종이박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형마트,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장례식장 등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제주 올레길에서 시작하는 세바우 캠페인이 많은 이들의 참여 아래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자원순환에 공들여야 한다는 전 국민의 의식 개선 역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주=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ECO&LIFE]"과대포장 NO"...정육, 종이백 담고 청과세트는 보자기 없애
산업 생활 2019.04.28 17:50:32#롯데백화점 식품관. 영광 법성포 자연풍에 말린 20미 굴비 세트. 중량 1.8㎏에 27~28㎝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뚝뚝 흐르는 굴비 2호의 가격은 65만원. ‘상’ 품질에 가장 귀하다는 굴비 선물세트지만 포장은 굴비를 엮은 얇은 종이끈과 아무런 꾸밈 없는 얇은 종이 박스가 끝이다. 선물 중의 선물이라는 법성포 굴비, 가격을 듣지 않았다면 고가라고 짐작할 수 없었던 정도다. 과거에 굴비 포장은 플라스틱 노끈에 스티로폼, 보자기, 갖가지 무늬가 새겨진 비닐 박스로 부피 역시 현재의 몇 배가 된 것과 대조적이다. 고객들조차 처음에는 예상보다 더 간소한 친환경 포장에 놀랄 정도였지만 이제는 “과대포장으로 죄책감이 들었다”며 인식이 변하고 있다. 전국에 지점이 가장 많다 보니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꼽히는 롯데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 탄탄한 제품력뿐 아니라 멋들어지는 포장도 선물세트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내용물보다 화려한 포장으로, ‘보이는’ 품격이 가장 중요한 백화점 선물세트 역시 포장을 버렸다. ◇“명절 선물이 지나간 자리에 어떤 쓰레기도 남기지 않겠다”=“롯데는 많은 제품을 팔기 때문에 제품이 팔린 후 환경에 대한 큰 책임감도 필요합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올 초 직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백화점 대표가 임원회의에서 ‘환경’을 꺼내자 모두들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강 대표는 “올해는 친환경에 집중해야 한다”며 “제품을 많이 파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면서 연초 바로 롯데쇼핑 내 친환경태스크포스팀(TFT) 발족을 주문했다. 롯데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는 통상 전국적으로 100만개 정도 판매된다. 선물 포장이 워낙 다양하지만 한 번의 명절이 지난 뒤 롯데백화점 포장만으로도 작은 동산이 하나 만들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 대표는 “롯데백화점 선물세트가 지나간 자리에 쓰레기가 남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유통업계도 환경에 대한 고민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아직은 기존 포장재를 유지하며 부분적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롯데백화점은 TFT팀을 통해 대대적인 혁신에 들어갔다. 골격은 과대포장을 간소화하면서도 기존의 플라스틱 대비 보냉을 더욱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고 이를 위해 가장 과대포장이 문제가 되는 정육 세트, 청과 세트, 포장재 테이프 등의 온라인 배송상품, 심지어 상품권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친환경정책에 들어갔다. 고객에게 인식을 심는 캠페인부터 사내 홍보, 포장 회수·리워드 프로그램까지 단발성이 아니라 종합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선물세트 보냉백, ‘피크닉 가방·의류정리함’ 변신=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19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정육 포장에 종이 백을 도입했다. 전에는 랩으로 개별 포장된 상품을 스티로폼 트레이에 담고 랩으로 감아 비닐 백에 담았다면 이제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의 트레이에 담아 랩으로 한 번 감싼 뒤 종이 백에 담아 준다. 외형과 소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쓰는 종이 백과 비슷하나 두께가 두꺼워 흐물거리지 않는다. 디자인에서 개발까지 3개월이 걸렸다. 비용은 기존의 두 배에 달하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도상우 식품부문 치프바이어는 “손님들이 비닐보다 종이 백이 더 고급스럽다고 하는 등 반응이 좋다”며 “비닐과 달리 핏물이 보이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명절 선물세트의 포장을 크게 개선했다. 굴비 세트는 아예 끈부터 트레이, 겉 가방까지 모두 종이 소재를 활용하도록 했다. 정육 선물세트를 담는 보냉 가방은 피크닉 가방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어깨끈을 달았다. 이 보냉 가방의 전면에는 ‘의류, 장난감 정리’ ‘캠핑 야외활동시 사용’ 등 활용법이 적혀 있다. 10만원 이상 세트에는 모두 이 같은 포장이 적용됐다. 현재는 주력 상품인 20만~30만원대의 정육 선물세트에 적용됐지만 점차 저가 선물 세트에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배송 패키지·상품권 포장·PB매장에도 친환경 드라이브=롯데백화점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정책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서 친환경정책을 펼친다. 특히 선물의 경우 포장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친환경 TFT의 주도하에 3월 도입한 친환경정책의 효과를 평가한 뒤 9월부터 온라인 배송 패키지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비닐 에어캡 대신 크라프트지로 만든 완충재를 사용하고 비닐 테이프도 섬유와 크라프트지를 합성해 만든 종이테이프로 대신한다. 기존보다 비용이 3배가량 들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만큼 도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명절 선물세트도 친환경 포장 도입과 함께 포장 단계를 줄이는 쪽으로 진행된다. 정육 세트의 경우 보냉 백과 포장상자·밀폐용기 등이 다회용 소재로 바뀌었지만 ‘3중 포장’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포장을 개선하는 한편 청과 세트에 대해서도 보자기를 없애고 난좌(상품을 고정하는 판)를 종이 소재로 바꾸고 과일망은 색상을 제거하거나 생분해 재질로 바꾼다. 상품권 포장지도 기존의 합성지에서 무염소 표백 펄프의 친환경 용지로 바꾸고 자체브랜드(PB) 매장의 옷걸이를 종이 옷걸이로 바꾸는 등 전사 차원에서 친환경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보리·변수연 기자 boris@@sedaily.com -
[ECO&LIFE]배송박스 재활용...간편결제 유도...유통가 '必환경 시대'
산업 생활 2019.04.28 17:47:56친환경 바람은 백화점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윤리적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친환경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결제 수단까지 바꾸고 있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비닐 사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배송서비스·제품 사용 등 다양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제품 구매부터 결제까지 친환경으로=위메프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봉투 규제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보름간 장바구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40%, 휴대가 편리한 접이식 장바구니 매출은 601%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닐봉투 판매는 21% 감소했다.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친환경 종이컵은 4배 이상, 반영구 사용이 가능한 실리콘 빨대는 8배 이상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필환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친환경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가격과 친환경 기능을 두루 갖춘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이용하면 결제환경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SSG페이의 ‘카드 바로발급 서비스’로 모바일 전용 카드를 발급받으면 별도의 플라스틱 카드 없이 모바일 카드가 자동으로 등록돼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카드를 사용하면 분실 우려도 덜게 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SSG페이는 2017년 1월 설치자 수 300만명을 넘은 데 이어 올해 초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배송에서 제품까지 유통업계 ‘필환경’ 바람=온라인마켓·홈쇼핑·편의점·마트 등 유통업계는 채널을 가리지 않고 친환경 바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업계 최초로 환경과 편의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신개념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이달 말부터 시작한다. 기존에는 한 번만 쓰고 버려야 했던 종이·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와 함께 100% 자연성분으로 만든 ‘더그린팩’을 활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더그린배송은 헬로네이처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더그린박스로 배송되고 고객이 상품 수령 후 더그린박스를 접어 보관해뒀다가 다음 주문 때 문 앞에 두면 헬로네이처가 이를 수거해 세척 후 재사용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현대홈쇼핑(057050)도 배송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비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배송 박스 인 ‘날개박스’를 도입한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현대홈쇼핑은 패션 PB ‘라씨엔토’와 ‘밀라노스토리’의 4월 방송상품 배송 때 날개박스를 우선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고객과의 접점이 넓은 편의점도 친환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페25’에 사용되는 컵·뚜껑·컵홀더 등 모든 부자재를 100% 친환경 소재로 도입했다. 환경부로부터 획득한 친환경인증마크도 전용컵에 프린팅됐다. GS25는 컵홀더도 재생지를 활용한 100% 종이로 제작했으며 컵 뚜껑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모든 카페25의 부자재를 친환경 재질로 완성했다. 2009년부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캠페인을 진행해온 이마트는 종이 쇼핑백을 제공하는 대신 부직포 쇼핑백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대대적으로 롤비닐 감축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장에 비치한 롤비닐을 20개에서 8개로 줄였다. 7개월간 줄인 롤비닐 양은 1만4,786㎏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2% 수준이다. 이마트는 올해 롤비닐 총 1억장을 절감할 계획이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ECO&LIFE]락앤락, 신소재 '트라이탄' 적용…"환경호르몬 걱정없이 안전해요"
산업 기업 2019.04.21 17:37:45락앤락은 친환경 신소재인 트라이탄과 탄소·수소만으로 이뤄져 인체에 안전한 폴리프로필렌(PP)을 주소재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락앤락이 지난 2009년 론칭한 ‘비스프리(BISfree)’는 업계 최초로 트라이탄을 적용한 밀폐용기 브랜드다. 미국 이스트만사가 개발한 신소재인 트라이탄은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로 알려진 비스프리(BPA)로부터 안전하고 생산 시 이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한다. 락앤락은 물병과 소스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트라이탄 소재를 확대 적용하며 친환경 제품 확대에 힘쓰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트라이탄은 유리처럼 맑고 투명하면서도 잘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까지 갖춰 밀폐용기에 적합하다”며 “이 덕분에 비스프리는 밀폐용기 제품군 중 최단 기간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폴리프로필렌 조각을 활용한 친환경 밀폐용기도 출시했다. 폴리프로필렌은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입증받아 식품용기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다. 락앤락의 공장에서 쓰고 남은 폴리프로필렌 조각을 이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양질의 플라스틱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쓰레기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시도다. 남은 조각을 한데 모아 재활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색상으로 대량생산되는 기성품과 달리 제품마다 색상이 다양해 나만의 특별한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락앤락의 이 같은 시도는 소비자에게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부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이 제품은 영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락앤락은 미국과 아시아 등의 국가로 생산·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ECO&LIFE]인체에 무해한 유리용기·폐기후 완전 분해되는 플라스틱
산업 기업 2019.04.21 17:37:39음식이나 식재료 용기를 만드는 밀폐용기 업체들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 제품의 특성상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은 더 안전하고 위생적이면서도 폐기 후에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필(必) 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종합주방용품기업 삼광글라스는 친환경적인 소재를 이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대표 제품인 글라스락은 자연원료로 구성돼 환경에 무해한 소다석회 유리 소재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처럼 폐기물 배출 문제가 없고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 자연원료로 만들어진 만큼 유해물질의 발생 우려가 없어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식재료나 음식을 담기에 안전하고 위생적이라는 설명이다. 삼광글라스는 ‘유리는 깨지기 쉬워 높은 온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소비자의 인식도 깨나가고 있다. 독자적인 유리 제조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템퍼맥스(TEMPERMAX™)’가 그 예다. 템퍼맥스는 충격에 더욱 강력해진 한편 열탕이나 전자레인지에서도 조리가 가능하도록 내열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전기오븐용 내열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스마트 오븐’은 230도의 오븐이나 영하 20도의 냉동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내한·내열성을 갖췄다. 오븐사용률이 높은 미국과 유럽의 음식 문화에 맞춰 이미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8년간 판매하며 안전성을 검증받았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소다석회 유리 소재로 만들어 환경까지 생각했다. 삼광글라스는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유리 소재를 사용해 환경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원그린스텝(One Green Step)’을 진행하며 8만개 이상의 글라스락을 어린이집과 병원, 학교 등에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적극적인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호소하기 위한 ‘노 플라스틱, 예스 글라스! (No Plastic, Yes Glass!)’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의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환경 캠페인이다. 플라스틱 용기 교환행사와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캠페인 활동의 일환으로 협력사 50여곳에 유리컵 2,000개를 무상 지원하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코멕스산업은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의 밀폐용기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리즈를 출시하며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온도와 습도 등 미생물이 자랄 수 있는 일정 조건의 환경에 묻히면 ‘산화 생분해’ 기간을 거쳐 제품이 완전히 분해돼 자연계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다. 제품을 쓸 때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지만 폐기되면 미생물·온도·수분 등에 의해 분해돼 자연계로 돌아가 선순환된다. 재활용도 가능하고 환경 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아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적인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장점에 최근 아랍에미리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산화 생분해 이외의 일반 플라스틱 제품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현재 코멕스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라인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바른용기’ △위생장갑·위생백·지퍼백 라인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모용품’ △다회용 접시 및 찬기 라인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다회용기’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 제품의 슬로건은 ‘당신은 지금 깨끗한 지구를 위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다.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다. 코멕스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제대로 폐기돼 자연계로 선순환되는 지속 가능한 변화가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멕스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리즈 주방용품을 필두로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까지 친환경적인 제품 출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지구의날…조깅하면서 쓰레기 줍는 '플로깅' 아시나요
산업 기업 2019.04.21 17:37:35플라스틱은 ‘신이 내린 선물’로 불리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대란과 미세 플라스틱 등 각종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플라스틱은 신의 선물이 아닌 저주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대체재를 제안하는 등 각종 친환경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밀폐용기 업계다.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음식물과 음식 재료를 담는 밀폐용기는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텀블러에 커피 마시고 포장재 줄이고=가장 눈에 띄는 곳은 락앤락(115390)이다. 지난 2월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락앤락의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은 텀블러와 커피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친환경 카페 ‘카페엘엘’을 운영하고 있다. 락앤락의 인기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에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고객뿐 아니라 테이크아웃 고객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카페 한편에 마련된 세척존에서 텀블러를 씻은 뒤 가져가면 된다. 플레이스엘엘은 포장재를 줄이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플레이스엘엘에서는 건강한 집밥으로 잘 알려진 ‘무명식당’과 협업한 ‘무명잡곡’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일회용 포장용기가 아닌 락앤락의 잡곡 보관 전용 용기 ‘인터락’에 담아 판매한다. 포장용기를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요소까지 더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며 “거창한 노력 없이도 누구나 일상의 작은 행동을 통해 환경에 대해 의식하고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수명이 다한 제품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자원 순환 활동도 벌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재활용에 앞장서기 위해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가져오면 전문 수거업체에 전달해 재활용하는 ‘바꾸세요’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플레이스엘엘 송파점과 안산점에 오래된 밀폐용기를 가져오면 새 밀폐용기를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올해는 제품군에 프라이팬도 포함했다. 가져오는 밀폐용기나 프라이팬이 락앤락의 제품이 아니라 타사 제품이어도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깨닫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상 속 일회용품·쓰레기 없애야=락앤락은 지난해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피크닉을 실천하는 ‘도시락정원’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도시 숲에 환경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썩지 않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다. 락앤락이 서울숲·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조성한 도시락정원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직접 싼 도시락과 물병, 텀블러로 나들이를 즐기는 친환경 피크닉 공간이다. 서울숲 가족마당 살구나무 군락 옆에는 아이들 전용 소형 피크닉 테이블과 거대한 거인 피크닉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이 마련돼 친구와 연인, 가족 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정원 곳곳에는 나들이객들이 읽을 수 있는 친환경 메시지를 설치해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독려한다. 미래 세대가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 활동을 할 수 있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락앤락이 7년째 이어오고 있는 공식 대학생 서포터즈 ‘그린메이트’다. 그린메이트의 대표 활동인 ‘그린캠퍼스 캠페인’은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는 프로젝트다. 무심코 사용한 일회용 컵 하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친구나 여타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친환경 실천을 다짐하도록 한다. 단순히 설명을 듣고 다짐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텀블러와 물병도 함께 제공한다. 이 캠페인에는 매년 약 2,0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20대의 일상과 직접 접하는 방식으로 텀블러의 생활화를 이끌어낸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포터즈인 그린메이트 역시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린메이트는 이색 환경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 운동 트렌드인 플로깅(plogging)을 주도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플로깅이란 ‘줍다(pick)’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뜻한다. 개인의 익숙한 생활 반경에서 쉽게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20명의 그린메이트 학생과 서울숲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락앤락의 사내 임직원들도 변화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7월부터 사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일회용 컵 락(lock)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 개개인에게 텀블러를 지급하고 사내 카페에 머그잔을 비치하는 등 일회용 컵 사용을 막기 위해 전사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7~12월 일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해 1~6월에 비해 무려 6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 캠페인은 새로운 락앤락만의 사내 문화로 정착해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환경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오는 6월에는 환경의 달을 맞아 국내외 전 법인이 참여하는 플로깅 행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법인별로 인근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전사 차원의 환경 실천에 동참할 방침”이라며 “고객들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쓰레기 산에 심었던 나무 보며 일상 속 일회용품 사용 줄였죠"
산업 기업 2019.04.14 16:47:10“멀리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노을공원에 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빗물에 흙이 씻겨 내려간 곳 중에는 예전에 매립돼 있던 쓰레기가 드러난 곳도 있었어요. 나무 심는 일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쓰레기 산이었던 이곳이 나무로 울창하게 뒤덮일 미래의 어느 날을 생각하면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해 한샘에 입사한 안병훈 사원은 입사 동기들과 힘을 합쳐 500여그루를 심었던 지난해의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떠올리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안 사원을 비롯한 한샘 신입사원들은 입사 이후 2주간의 입문교육 과정을 수강하면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한 해 총 네 번 신입사원을 채용한 한샘은 매번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인근의 노을공원에서 나무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노을공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단지 본사에서 가까워서만은 아니다. 지난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감당해온 난지도가 새롭게 탄생한 공간이 바로 노을공원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앞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생명의 땅으로 되돌리기 위해 안정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각종 쓰레기와 침출수로 오염됐던 땅은 노을공원을 비롯해 평화의 공원과 하늘공원·난지천공원 등 총 네 곳의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여러 동식물을 품은 서울의 명소가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녹지화 노력에도 여전히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곳들이 군데군데 남은 상황이다. 이에 한샘 신입사원들은 환경단체인 노을공원시민모임에서 진행하는 ‘100개의 숲 만들기’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고 나무의 안식처를 만들어주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샘은 사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지양하고 개인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수기 등 일회용컵 사용 빈도가 높은 곳에 캠페인 문구를 붙여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근무시간에 다회용 컵을 이용한다는 조미선 사원은 “신입사원 때 본사 사옥에서 내려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심은 나무를 떠올리며 일회용품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나무심기 봉사활동이 일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제품에 무독성 페인트 쓰고…재활용 페트 소재로 가구용 필름 양산
산업 기업 2019.04.14 16:46:54포름알데히드 같은 인체 유해 성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가구 및 건자재 업계는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곳까지 안심할 수 있는 거주공간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는 주요 업체들은 높아진 소비자의 안목을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면서 ‘안전한 주거 공간’ 선점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내공기에 포름알데히드가 0.05ppm 이상의 농도로 포함되면 소아의 천식 발병률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이 농도가 0.10ppm으로 올라가면 눈이나 호흡기에 자극을 느끼게 된다. 또 0.25ppm까지 뛰어오르면 기관지나 천식을 앓는 이에게 심각한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국내 가구업계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최소화한 E0 등급의 목재를 사용하면서 새집증후군에 대한 소비자의 공포를 덜어내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국내 규정에는 가구 소재인 MDF와 PB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의 경우 E1 등급 이상을 사용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E0 등급의 자재는 현행 기준인 E1 등급보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약 70% 적지만 E1 등급 보드보다 10~15%가량 비싸 가격 부담이 커진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5년 가정용 가구 전 제품에 규정보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낮은 E0 보드를 사용하는 ‘유해물질 제로 경영’을 선언하고 원가 부담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최신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2004년부터 친환경 부자재(접착제·도료 등)를 자체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 가구업계로는 유일하게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측정용 소형 챔버를 갖춘 ‘환경기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사와 함께 독자적인 친환경 페인트를 공동 개발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성접착제 사용 등으로 친환경 가구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제품뿐 아니라 포장재에 사용되는 테이프 등에도 유해물질을 최소화한 제품 사용을 확대해나가는 등 ‘생산에서 배송설치’ 전 과정에 유해물질 제로화 경영이념을 적용하고 있다. 신학렬 환경기술센터장은 “역학 부문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의 인정을 획득하는 등 독자적으로 구축한 품질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접착제와 도료 20여종을 새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까사미아 역시 생산과 소비·폐기라는 사업 전 단계에 걸쳐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 가구 제품에 무독성 페인트와 최상위 등급 E0 자재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까사미아는 매장 운영도 친환경 모토에 맞춰 바꿔가고 있다. 3월부터 까사미아는 전 매장에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영수증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소재로 바꾸고 출력 내용도 간소화해 기존 길이의 30% 수준으로 줄였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연간 영수증 종이 사용량은 35%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비품을 친환경상품으로 우선 구매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환경보호 상품 사용에 대한 공감회를 실시하는 등 친환경 인식 제고를 위한 사내문화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재활용 페트(PET)를 소재로 한 가구용 필름 양산에 성공한 LG하우시스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가구용 필름은 가구 소재인 합판(MDF·PB) 표면에 붙이는 표면 마감재다. LG하우시스는 재활용원료 비율이 높을수록 분자 간에 잡아당기는 힘이 약해져 합판과 필름 사이가 벌어지는 박리 현상을 해결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원재료의 80% 이상에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했다. LG하우시스는 환경친화적 제품 적용을 늘려가는 글로벌 가구업체로 해당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적인 환경운동에 동참해 연간 약 1,50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 재활용 페트 가구용 필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 제품을 재활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20년까지 가구용 필름 시장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PVC 대신 은·황토 마감재…철거서 시공까지 유해물질 제로화
산업 기업 2019.04.14 16:46:39# 지난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장미경(54)씨는 실내 온도를 높여 건축자재와 마감재에서 나오는 유해 오염물질을 빼내는 베이크아웃(bakeout)을 두 번이나 했는데도 새집 특유의 냄새가 없어지지 않아 불쾌했었다. 시공사가 베이크아웃을 했는데도 드레스룸이나 붙박이장 근처에만 가면 화학물질 냄새가 코를 찔러 결국 평당 1만7,000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사설업체에 추가 베이크아웃 작업을 맡겼다. 장씨는 “붙박이장처럼 기본 옵션으로 들어 있는 저가 제품에서 유독 냄새가 많이 났다”며 “가족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비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설업체를 써도 효과를 믿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또 남더라”고 말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침묵의 살인자’ 라돈을 비롯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 가구와 건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직접 실내공기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샘리하우스는 국내 최초로 자사를 통해 시공을 완료한 패키지 상품 고객을 대상으로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주거환경의 공기 질을 보증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공간별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원인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그 원인을 제거하고 차단하는 것은 물론, 실제 거주 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예방하는 것까지 고려해 눈길을 끈다. 소비자가 인테리어 시공 이후 새집증후군을 우려하며 별도의 베이크아웃 작업을 할 필요가 없도록 완벽을 기한다는 것이 한샘리하우스의 청사진이다. ◇믿고 쉴 수 있는 집…진정한 ‘내일의 집’=안전한 주거공간을 열망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나선 한샘리하우스의 신개념 서비스는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가정을 방문해 현재 거주하는 집의 공기 질을 측정해주고 중금속이나 포름알데히드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성분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후 철거와 시공 단계에서도 공기 질 측정에 들어가며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가구 등을 들여놓은 최종 시점에 다시 한번 잔존 유해물질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실내 공기 질에 대한 완벽한 사전·사후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한샘리하우스 측은 실내 공기 질 보증 서비스가 영세한 업체들이 대다수인 국내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추가 비용과 원가상승이라는 문제 때문에 채택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시도가 한샘리하우스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홍광 한샘 생산기술연구소 이사는 “주거환경에서 어떠한 유해물질이 발생하고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 한다”며 “결국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사용하는 모든 자재와 부속품 등이 친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시공법 역시 철저하게 고민해야 까다로운 고객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소비자의 안전한 주거공간을 위해 개발한 자체 기술을 적극 활용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첨단기술이 밑바탕…은·황토 활용한 마감재 눈길=한샘리하우스가 공기 질까지 보증하는 신개념 서비스 도입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기술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은 2002년 가구용 몸통 표면재로 폴리염화비닐(PVC)을 써온 관행을 탈피해 업계 최초로 천연펄프 계열의 표면재인 나노포일을 선보였다. 천연펄프로 만든 그라비아지에 인쇄한 후 은 나노 성분을 첨가한 특수 우레탄 코팅을 거친 이 표면재는 2018년 황토 성분을 넣은 황토나노 표면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PVC가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고 염소(CI)가 들어 있어 인체 내분비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 반해 황토나노 표면재는 자연에서 온 황토를 나노 사이즈로 분쇄해 코팅액에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원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방출을 억제할 뿐 아니라 유해세균 번식도 막는다. 또 한샘은 황토나노 표면재를 원자재에 접착할 때도 친환경 건축자재 단체표준 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수성 EVA 성분의 접착제(PHO-100)를 사용해 생산단계에서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의 손이 닿는 도어 제품 재단 면에는 100% 고형분 접착제이자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들어 있지 않은 핫멜트 접착제(PUR 270/7 TW)를 써 접착품질을 높게 유지하는 동시에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아울러 공장에서도 소각로 배기장치에 매연저감장치를 추가해 연소율을 통상의 85%보다 높은 95%까지 끌어올리며 미세먼지 같은 유해물질 방출을 최소화했다. ◇“폐기까지 고려하는 진정한 친환경”=가구업계에서는 ‘친환경=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탓에 영세한 업체들이 선뜻 손을 대기 어렵다. 무엇보다 가구나 건자재 등을 친환경제품으로 만들려 하면 내구성과 안전성, 사용 편의성 등 다른 기준에서 부족한 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친환경 마감재와 접착제 등을 사용하면 독성을 없애기 때문에 세균과 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 이 때문에 가구 표면이 쉽게 상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져 생산-소비-폐기가 유기적으로 이어진 단계에서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샘은 이에 국내 1위 가구업체로서 사명감을 갖고 선도적으로 친환경기술을 개발해 산업 전반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가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유해성을 없애고 내구성을 높이며 사용성과 안전성 등을 갖추는 완전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한샘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발전에 기여한다’는 사명에 걸맞게 유해한 화학물질을 가구에 쓰지 않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구의 수명을 늘리는 것, 재생자재를 쓰거나 재활용이 용이한 자재를 활용하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진정한 친환경을 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PVC와 크롬도금 등을 배제하는 기본적 원칙 외에 제품을 폐기하는 시점도 고려해 특수 폐기물이 아닌 일반 소각처리로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 나오지 않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입찰 평가에 친환경 기술 더 반영하면 시공·협력사, 적용 적극 나설 것"
부동산 주택 2019.04.07 16:25:39“정부가 친환경 기술개발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적용을 장려해야 합니다. 각종 공사의 입찰단계 평가항목에서 친환경 기술 적용을 확대 반영한다면 시공사뿐 아니라 협력사에서도 적극적으로 개발·적용에 나설 것입니다.” 이준서(사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미래기술연구팀장은 친환경 기술 발전이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입찰단계 평가항목에 친환경 기술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이 팀장은 현재 회사의 친환경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친환경 건축 인증 전문가(LEED AP) 2명을 필두로 모듈건축·소음진동·제로에너지건축물·신재생에너지 등 13명의 전문가가 친환경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최고의 제로에너지 요소기술과 탄소저감기술을 적용해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했고 여기에 적용한 기술은 국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 GOLD’ 등급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 기술을 베트남의 하노이 롯데센터, 인도네시아 코타 카사블랑카 등 주요 도시 랜드마크빌딩에 적용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환경 기술을 국내 사업뿐 아니라 해외사업 등 모든 사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며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날림먼지 줄이기, 수자원 재이용,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현관 들어서면 '에어샤워'...아파트도 친환경 변신
부동산 건설업계 2019.04.07 16:25:28최근 건설업체들은 주거 단지 내 환경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실내 미세먼지뿐 아니라 실외 미세먼지, 공기 질까지 관리하는 미세먼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올해 분양 예정 단지에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각 아파트 현관의 천장에는 에어샤워기와 신발장의 진공청소 툴셋이 설치돼 있다. 외출 후 외부 미세먼지를 잔뜩 묻혀 온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옷의 미세먼지를 털고 들어갈 수 있다. 에어샤워기는 옷에서 털어낸 먼지를 포함해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인 뒤 헤파필터로 먼지를 제거한다. 신발장 진공청소기까지 통과하면 옷과 몸 곳곳에 묻은 미세먼지가 제거된다. 각 가구 내부에는 공기청정 세대 전열교환 환기시스템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해준다. 이 시스템은 실내와 실외공기를 열교환해 실내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또 가구 내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실내에서 특히 먼지가 많은 드레스룸은 별도 관리 대상이다. 드레스룸 클린 환기시스템은 먼지가 많은 드레스룸 내 공기순환은 물론 UV 살균을 통해 곰팡이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다. 살균 모드를 이용하면 UV 살균램프가 작동해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며 곰팡이를 제거한다. 배기 모드는 드레스룸 내 먼지를 외부로 배출해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단지 내 놀이터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에는 미세먼지 센서가 설치된다. 배기가스로 오염된 공기가 특히 많은 지하주차장은 자동환기 시스템을 통해 일산화탄소 농도를 낮춘다. 일산화탄소 센서가 농도를 지속 감시하고 5ppm 이하로 농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환기 팬을 가동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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