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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커피는 텀블러·김밥은 다회용기에…"일회용 플라스틱 아웃"

■일회용품 줄이는 밀폐용기 업계

락앤락, 친환경 '카페엘엘' 운영

테이크아웃 고객도 텀블러 이용

서울숲엔 쓰레기 없는 도시락정원

직접 싼 도시락·물통 사용 캠페인

사내선 종이컵 사용량 67% 줄여

"일상의 행동으로 자원순환 동참"

플레이스엘엘의 친환경 카페 ‘카페엘엘’. /사진제공=락앤락




‘카페엘엘’에서 사용되는 텀블러. /사진제공=락앤락




플라스틱은 ‘신이 내린 선물’로 불리며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 대란과 미세 플라스틱 등 각종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플라스틱은 신의 선물이 아닌 저주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대체재를 제안하는 등 각종 친환경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밀폐용기 업계다.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음식물과 음식 재료를 담는 밀폐용기는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텀블러에 커피 마시고 포장재 줄이고=가장 눈에 띄는 곳은 락앤락(115390)이다. 지난 2월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락앤락의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은 텀블러와 커피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친환경 카페 ‘카페엘엘’을 운영하고 있다. 락앤락의 인기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때문에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고객뿐 아니라 테이크아웃 고객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카페 한편에 마련된 세척존에서 텀블러를 씻은 뒤 가져가면 된다.

플레이스엘엘은 포장재를 줄이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플레이스엘엘에서는 건강한 집밥으로 잘 알려진 ‘무명식당’과 협업한 ‘무명잡곡’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일회용 포장용기가 아닌 락앤락의 잡곡 보관 전용 용기 ‘인터락’에 담아 판매한다. 포장용기를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데다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요소까지 더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생활용품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며 “거창한 노력 없이도 누구나 일상의 작은 행동을 통해 환경에 대해 의식하고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수명이 다한 제품을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자원 순환 활동도 벌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재활용에 앞장서기 위해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가져오면 전문 수거업체에 전달해 재활용하는 ‘바꾸세요’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플레이스엘엘 송파점과 안산점에 오래된 밀폐용기를 가져오면 새 밀폐용기를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올해는 제품군에 프라이팬도 포함했다. 가져오는 밀폐용기나 프라이팬이 락앤락의 제품이 아니라 타사 제품이어도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깨닫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락앤락이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마련한 도시락정원. /사진제공=락앤락


◇일상 속 일회용품·쓰레기 없애야=락앤락은 지난해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피크닉을 실천하는 ‘도시락정원’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표적인 도시 숲에 환경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썩지 않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다.

락앤락이 서울숲·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조성한 도시락정원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직접 싼 도시락과 물병, 텀블러로 나들이를 즐기는 친환경 피크닉 공간이다. 서울숲 가족마당 살구나무 군락 옆에는 아이들 전용 소형 피크닉 테이블과 거대한 거인 피크닉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이 마련돼 친구와 연인, 가족 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정원 곳곳에는 나들이객들이 읽을 수 있는 친환경 메시지를 설치해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독려한다.

미래 세대가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친환경 활동을 할 수 있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락앤락이 7년째 이어오고 있는 공식 대학생 서포터즈 ‘그린메이트’다. 그린메이트의 대표 활동인 ‘그린캠퍼스 캠페인’은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는 프로젝트다. 무심코 사용한 일회용 컵 하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친구나 여타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친환경 실천을 다짐하도록 한다. 단순히 설명을 듣고 다짐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텀블러와 물병도 함께 제공한다. 이 캠페인에는 매년 약 2,0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며 20대의 일상과 직접 접하는 방식으로 텀블러의 생활화를 이끌어낸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포터즈인 그린메이트 역시 기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린메이트는 이색 환경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환경 운동 트렌드인 플로깅(plogging)을 주도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플로깅이란 ‘줍다(pick)’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뜻한다. 개인의 익숙한 생활 반경에서 쉽게 환경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20명의 그린메이트 학생과 서울숲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락앤락의 사내 임직원들도 변화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7월부터 사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일회용 컵 락(lock)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임직원 개개인에게 텀블러를 지급하고 사내 카페에 머그잔을 비치하는 등 일회용 컵 사용을 막기 위해 전사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7~12월 일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해 1~6월에 비해 무려 6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 캠페인은 새로운 락앤락만의 사내 문화로 정착해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환경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오는 6월에는 환경의 달을 맞아 국내외 전 법인이 참여하는 플로깅 행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법인별로 인근 환경 정화 활동을 통해 전사 차원의 환경 실천에 동참할 방침”이라며 “고객들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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