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PC방 살인사건’ 범인 김성수(30)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2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A(당시 20세)씨와 말다툼 후 흉기를 가져와 8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1심과 비교해 양형 조건의 변화가 없고, 1심의 양형이 합리적인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양측 항소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김성수가 속죄하고 있으나 범행 동기와 수법, 결과, 유족의 아픔 등을 고려하면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 일반의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공동폭행 혐의를 받은 김성수의 동생 역시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동생이 피해자 뒤에 엉거주춤하게 서서 허리를 끌어당기는 등 움직이는 모습은 몸싸움을 말리려는 것으로 봐야지 공동폭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형의 행위를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데 대한 도덕적 책임을 동생이 누구보다 깊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1심 판결을 두고 일각에서는 형량이 국민정서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과, 공범으로 기소된 동생에게 무죄가 선고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유·무기징역을 두고 고민이 많았으나 다른 유사 사건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하며 “유기징역으로는 최대 형량”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성수는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해 2심이 진행됐다. 검찰은 2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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