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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미술관을 놀이터처럼…새 마케팅·소통방안 구상중"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알아듣기 힘든 '그들만의 언어'가

사람들 미술관 찾기 어렵게 만들어

용어·표현 관객친화용으로 바꿀 것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오승현기자




“미술도 변하고 콘텐츠도 변하고 관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에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미술은 어렵다’ ‘미술관 문턱이 높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미술이 쉬워져야 하는 것은 아니죠. 세계 어느 나라든 ‘어렵지 않은 미술’을 다루는 미술관은 없지만, 어떤 미술관에는 관객이 몰리고 또 어떤 미술관은 관객이 잘 찾지 않습니다. 전시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케팅·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떻게 관객에게 접근할지의 문제도 절실합니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운 좋게도’ 어려서부터 미술과 가까웠다. 사진 찍는 것이 취미였던 아버지가 정기구독한 외국 예술잡지를 들춰보며 자랐고, 어렸을 적에는 덕수궁에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세실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이 위치한 정동 일대는 백 관장의 “문화적 놀이터”였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무슨 공부를 더 해볼까” 생각하던 백 관장은 서울대 미학과에서 ‘예술사회학’을 공부하고 당시 미술비평연구회에서 비평과 미술을 연결해 활동하다 자연스럽게 미술계로 진입했다.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오면서 백 관장은 직무수행계획서에 “큐레이팅의 선도성과 시립미술관의 공공성이 연동하게 하겠다”고 썼다. 큐레이터는 앞서가야 하고 공공미술관의 관장은 뒤에서 밀어줘야 하는 역할인데 이 균형점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큐레이터라면 인터뷰 도중 작가와 작품 얘기가 수없이 나올 법하지만 관장인 그는 오롯이 미술관의 역할 자체에만 집중했다.



“예술이라는 창의적 콘텐츠를 매개로 여러 사람이 협업할 수 있게 조직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큐레이터와 디렉터(관장)의 역할에 동일한 부분도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스케일 면에서 확연하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이라면 큐레이터는 동시대 사회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새로운 의제를 도출하고 제안하는 데 반해 관장은 민감한 의제를 시대적 화두로 안착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고 다져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관장은 더 멀리 내다보고 더 길게 계획해야 합니다.”

당면한 과제는 서울 곳곳에 자리 잡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여러 기관이 ‘놀이터처럼’ 시민들에게 파고드는 일이다.

“미술평론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적잖게 봤습니다. 미술계와 미술비평에서만 사용하는 ‘그들만의 언어’가 있어서죠. 미술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이를 설명하는 언어가 어려운 것 아닐까요? 미술관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어렵게 여기는 점을 찾아내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지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도슨트 등 교육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요.”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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