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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안받고...행방 모르고...우한입국자 전수조사 오리무중

3,000여명 전화 파악 성과 더뎌..

외국인은 어디 있는지 파악 못해

일부 내국인 “왜 전화 하냐” 화내기도

中에서 하루 2만명씩 귀국

당국 “입국자 일일이 파악하는 것 한계”





전세기편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31일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생활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면서 보건당국의 방역체계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내국인 및 외국인, 교민 등과 국내 접촉자 등 2,500여명에 대해 보건당국이 특단의 모니터링 및 방역에 나서지 않을 경우 3차·4차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산하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보건당국이 전수조사를 벌이며 모니터링을 해야 할 대상은 2,56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보건당국이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 대상자는 총 2,991명으로 내국인 1,160명, 외국인 1,831명이다. 내국인 조사 대상자 중 75명이 출국해 국내에 체류하는 사람은 1,085명이다. 이들 중 30일 현재 모니터링한 능동감시 대상자는 701명(65%)이며 이들 가운데 10명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의사환자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기침·인후통 등)이 나타난 사람을 말한다. 의사환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PCR) 검사 결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되면 확진환자가 된다. 701명의 능동감시 대상자는 격리되지는 않지만 지역 보건소에서 하루에 두 차례씩 전화를 걸어 발열 등의 증세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귀국한 우한 교민 368명을 포함해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전체 700명의 교민도 14일간 정부의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내국인 384명과 외국인은 ‘발등의 불’이다. 외국인 1,831명 중 1,433명(78%)은 이미 출국했으며 국내 체류자는 398명으로 법무부와 경찰청에서 접촉 중이지만 진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의 경우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안내 대표번호(1644-2000)를 스팸 전화로 오인해 받지 않거나, 일부 능동감시 대상자는 “대체 하루에 몇 번씩이나 전화해 몸 상태를 묻는 것이냐”며 화를 내 일선 보건소에서 현황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 우한이 아닌 다른 지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보건당국의 통제영역 밖에 있다는 점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숫자는 하루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2~3월에만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숫자는 94만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 관리자는 “우한이 아닌 지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분들은 검역대에서 1차 검역을 시행한다”면서도 “하루에 입국하는 분들이 2만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들의 명단이나 이동장소에 대해 일일이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가 팬데믹(감염병 대확산)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모니터링과 방역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즉각적으로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지적한다. 전병률 전 질병관리본부장(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은 “감염병은 본인이 신고하지 않으면 찾아내기가 어렵다”며 “검역당국에서 철저하게 방역을 시행하는 한편 내국인과 외국인을 막론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본인의 생명은 물론 사회의 안전을 위해 곧바로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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