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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이치모터스, 재규어랜드로버 딜러권 인수…수입차 '메가 딜러' 체제로 바뀌나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매출 다변화

선진모터스 등 중소사는 적자 허덕

수입차 딜러 시장 재편 신호탄 분석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067990)가 재규어랜드로버의 창원 지역 딜러권을 인수한다. BMW에 치우친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수입자동차 딜러 시장이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판매하는 메가 딜러 중심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선진모터스가 보유 중인 재규어랜드로버의 딜러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송파와 동대문·판교·창원 지역이 대상이다. 강동·동대문·창원 서비스센터 및 장한평과 창원 인증중고차 센터도 함께 인수한다. 막바지 협상 중으로 3·4분기 내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는 국내 수입차 판매 2위 BMW코리아의 최대 딜러사다. 국내 BMW코리아 판매량의 31%를 담당한다. 지난해 매출은 1조2,80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도이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2018년 도이치아우토를 설립, 고성능차인 포르쉐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74%는 BMW에서, 13.48%는 포르쉐에서 나왔다. 도이치는 또 지난해 말 자회사 브리티시오토를 통해 재규어랜드로버의 평촌 딜러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선진모터스의 딜러권까지 인수해 서울 수도권 및 지방까지 재규어랜드로버 판매망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뉴 디펜더 110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반면 중소형 딜러사인 선진모터스는 지난 2014년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판매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면서 딜러권을 매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2,486억원) 대비 급감했을 뿐 아니라 30억원의 영업손실,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에 대해 수입차 시장이 메가 딜러 체제로 바뀌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23곳은 수입차 딜러사 200여곳을 통해 차량을 팔고 있다. 이 중 한 기업이 여러 브랜드를 파는 곳은 한성자동차(벤츠·포르쉐), 코오롱(BMW·미니·아우디·볼보), KCC오토그룹(벤츠·포르쉐·혼다·재규어랜드로버), 효성그룹(벤츠·마세라티·페라리·도요타·재규어랜드로버) 등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 수입차 딜러사들은 대부분 1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한국 지사의 입김에 많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기가 많은 차량을 한 대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서는 손실을 떠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재규어 i-PACE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앞서 2015년 디젤게이트 여파로 수입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자연스레 딜러사 간 인수합병(M&A)이 진행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딜러사별 수익성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중소형 딜러들은 수년째 지속된 적자로 파산하거나 대형 딜러사들에 M&A되는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딜러사들은 생존을 위해서 무리한 할인 등으로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을 하고 있다”며 “메가 딜러사들이 중소형 딜러사들을 인수하며 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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