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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간편결제·송금 더 쉽게"...금융권, 6070 모시기 '올인'

<코로나가 앞당긴 ‘캐시리스 사회’>

고령층 절차 복잡해 현금 선호

'앱 잠금'으로 보안성 높이고

큰 글자 모드에 기능도 단순화

신한은행의 고령층 특화 모바일 뱅킹 앱 ‘S뱅크미니’/사진 제공=신한은행




고령층 이용자에게 호평 받는 토스의 ‘사진송금’ /사진 제공=토스


60대 이 모 씨에게 온라인 간편 결제는 ‘그림의 떡’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손쉽고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으나 결제 방식이 익숙지 않다. 매번 자녀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눈치 보여 간편 결제를 등록하고 익혀볼까 싶지만 불안감이 크다. 뉴스를 통해 접하고는 했던 거액의 돈이 빠져나갔다는 사고가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씨는 “직접 가게에 가서 현금으로 사는 게 제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편 결제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고령층만큼은 예외다. 높은 편의성에도 낯선 방식, 보안 우려 등을 이유로 여전히 현금 의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간편 결제 업체, 인터넷 은행 등에서 사고가 발생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높인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실제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간편 결제 등 비대면 금융에 대한 이용률은 20~30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한국은행에서 지난 3월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60대가 10.3%, 70대 이상이 0.9%에 불과했다. 두 연령층의 응답률을 합해도 전체 평균(28.4%)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20대가 52%, 30대가 49%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간편 송금 서비스 역시 60대(7.2%), 70대 이상(1.1%)은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연령층에서 일반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각각 32.2%, 8.9%로 간편 결제·송금에 비해 높았다.



금융권은 ‘언택트(비대면)’가 확산되면서 고령층의 경우 모바일 뱅킹이 친숙해지는 한편 간편 결제·송금에는 아직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관련 서비스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 3월 고객도 모르는 사이에 일곱 차례에 걸쳐 44만 원이 빠져나간 바 있다. 토스에서도 8월 938만 원이 부정 결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모두 회사의 내부 시스템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결제된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부정 결제된 사고였다. 업체의 보안이 뚫려 발생한 사고는 아니지만 고객의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령층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는 보안을 걱정하는 부모님 세대 이용자를 겨냥해 휴대폰 기본 화면 잠금에 추가로 토스 애플리케이션 잠금을 설정하는 ‘앱 잠금’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계좌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카메라로 계좌 번호를 찍으면 바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도 고령층 이용자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스마트 뱅킹의 초기 화면부터 조회·이체 등 주요 기능을 큰 글씨와 단순하게 구성된 전용 화면으로 고령층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큰 글 모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아예 고령층을 위한 별도 앱인 ‘S뱅크 미니’를 선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정 사용 방지 시스템(FDS)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면서 추가로 고령층을 위한 기능을 고민하고 있다”며 “고령층이 보이스 피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신종 수법을 안내해 사기 피해도 예방하고 보안 우려도 해소하는 데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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