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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공장 가동 중단 위기

외국계 부품사들, "현금결제 없인 납품못해"

외국계 핵심 부품사들이 현금결제 없이는 추가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쌍용자동차가 생산 라인을 멈춰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 부품사가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내년부터 ‘셧다운’이 현실화하고 쌍용차의 회생 시나리오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29일 “기존 계약 고객에게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긴급히 부품을 조달해 라인 운영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도록 납품 업체들이 재고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물량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현재 부품 납품을 거부하는 업체는 외국계인 보그워너오창(T/C어셈블리)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미터), LG하우시스(범퍼) 세 곳이다. 이들 업체는 부품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현금결제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쌍용차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년 2월 28일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새해 공장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쌍용차는 통상 3개월 만기 어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품을 공급받아왔다. 외국계 부품 업체들은 이 어음을 받고 부품 공급을 재개하더라도 2월 말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대금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ARS 프로그램을 통한 시간벌기도 물 건너가 쌍용차는 결국 회생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회생 절차 돌입 시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쌍용차 자체 경쟁력으로는 존립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지원 중단을 선언한 상태이며 한때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와 마힌드라 간의 협상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부품 공급 차질만 해소되면 내년 2월 말까지 시간을 벌면서 대출 만기 연장과 함께 외부 투자가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측은 법원이 지역 경제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파산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며 “하지만 외부 투자 유치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없이는 회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서종갑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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