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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린다더니...김정은, 엉뚱한 군기잡기

해군·공군사령관 새 인물 기용

소장 승진도 27명...軍통제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올 들어 국제 제재 속 경제 재건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세대교체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를 열고 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회의에서는 해군사령관을 김명식 대장(별 4개)에서 김성길 중장(별 2개)으로, 공군사령관을 김광혁 대장에서 김충일 중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대장 계급 대신 이제 막 중장 계급을 단 새 인물들을 사령관직에 기용한 것이다. 김성길·김충일은 그간 북한 매체에서도 거의 소개되지 않던 새 인사들이다. 영관급인 대좌에서 소장(별 1개)으로 승진한 인물도 27명에 달했다.



김정관 국방상(한국의 국방부 장관)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은 차수로 승진했다. 차수는 최고 계급인 원수 바로 아래 계급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인사로 승진한 젊은 군 간부들에게 “새 세대 인민군 지휘 성원들의 정치 의식과 도덕 관점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교양 사업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군 간부를 세대교체한 것은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경제난이 심화되자 해이해진 군 내부 분위기부터 쇄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간부들의 부정부패와 군 소속 경제 관련 기관들의 잇속 챙기기부터 혁파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또 최근 각종 경제 복구에 군 노동력을 대거 동원한 데 따른 불만을 달래줄 목적도 엿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해 수해 복구에 군을 대대적으로 동원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군 복무 기간까지 줄여가며 경제 건설 현장에 투입할 인력을 확보하는 중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은 현행 9∼10년에서 7∼8년으로,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명식과 김광혁은 부정부패나 세도와 관련돼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인사는 향후 군대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각종 건설 현장에 군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동원하고자 하는 김정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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