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태블릿 PC에 대처하는 '웹게임'의 자세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웹 브라우저에서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점차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맞물려 태블릿 PC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웹게임이 모바일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태블릿 PC의 보급이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두 영역의 결합으로 어떤 시너지효과가 나올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웹게임은 이름 그대로 웹브라우저 위에서 곧바로 실행 되는 게임이다. 웹에 기반을 둔만큼 번거로운 클라이언트 설치 과정이 필요 없으며 하드디스크 용량을 고정적으로 잡아먹지도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웹게임의 장르가 액션, RPG 등으로 확장되면서 즐기는 연령대와 인구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든든한 후원군, 태블릿 PC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권태현 씨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손님들이 이용한 게임의 통계를 내 보니 웹게임의 비율이 전체의 5%였다"며 "전년도의 경우 웹게임 비중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지만 이제는 손님 100명 중 5명이 즐기는 보편적 게임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웹게임이 자본력과 퀄리티를 앞세운 콘솔게임들의 공세 속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 태블릿 PC라는 새로운 플 랫폼이 각광 받으면서 웹게임의 활로는 더욱 넓어진 상태다.

태블릿 PC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만큼 클라이언트 설치가 불필요한 웹게임의 장점과 만나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지안 동양온라인 대리도 "일반 PC보다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태블릿 PC는 웹게임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인 디바이스"라고 강조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또 태블릿 PC 자체 뿐 아니라 일반 PC와의 연동성도 웹게임 저변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유선 넥슨 홍보실 대리는 "태블릿 PC와 완벽히 호환되는 웹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멀리 보면 일반 PC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멀티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유리하다"며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게임의 일부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게임의 성장을 도모하려면 태블릿 PC에 특화된 콘텐츠보다는 일반 PC까지 아우를 수 있는 범용성을 획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존 콘텐츠에 의 해 새로운 콘텐츠가 각광 받지 못하거나 새로운 콘텐츠가 기존 콘텐츠의 흥미도를 낮추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웹게임이 넘어야 할 산

하지만 웹게임이 태블릿 PC를 통해 시너지를 얻으려면 개발 도구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나온 대다수 의 웹게임이 아이패드가 전혀 지원하지 않는 어도비 플래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탓이다. 이것은 범용성 문제의 연장선 상 위에 있다.

이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멀티미디어 구현 능력이 대폭 향상된 HTML5다. HTML5는 곧 웹의 표준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 확실해 모든 웹브라우저와 플랫폼 역시 이를 지원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플래시 등과 달리 아이 패드, 안드로이드 계열과 같은 디바이스의 종류나 정책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그렇다고 HTML5 자체만으로 완벽한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앞으로 개발될 웹게임은 HTML5로 제작하면 되지만 기존의 것들은 불가피하게 새롭게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2중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리는 "프로그래밍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아 현재로서는 계획만 잡아놓은 상태"라며 "장기적 시각 에서는 HTML5로 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는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현재 HTML5의 표준이 확정되지 않는 마당에 시장의 성장성만 보고 뛰어들다가는 불나방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성장성만 보면 매우 매력적인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꺼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마디로 HTML5는 웹게임 업계에게 계륵(鷄肋)과 다름없는 존재다.

대형 개발사가 주도

이렇듯 다른 기업들이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달 리 넥슨은 다소 공격적인 모습이다. 자회사인 엔도어즈를 통해 모든 태블릿 PC와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국내 최초의 3D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삼' 국지를 품다'의 개발에 나선 것.

삼국지를 품 다는 거상(2000년), 군주(2003년), 아틀란티카(2007년)를 줄줄이 히트시킨 김태곤 프로듀서가 총지휘를 맡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 게임은 웹에서 3D를 곧바로 구현하기 위해 현존 게임엔진 중 가장 다양한 플랫폼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는 유니티(Unity) 3D 엔진을 탑재, 화재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는데 기존 웹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3D그래픽을 구현하고 스토리텔링의 요소를 적절히 가미했다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넥슨의 목표는 올해 상반기 클로즈베타서비스(CBT)의 개시다.

넥슨 못지않게 NHN도 다양한 종류의 태블릿 PC,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멀티 플랫폼 웹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구랍 29일부터 5주 동안 모든 디바이스 와 웹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자바스크립트 웹게임 '야구 9단'의 CBT를 진행 중이다.

정식 론칭은 프로야구가 개박하는 오는 4월 2일로 예정돼 있다. 태블릿 PC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웹게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제 우리는 일반 PC와 태블릿 PC를 넘나드는 범용성과 편의성을 가만히 앉아 즐기는 일만 남았다.

서영진 기자 art juc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