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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에스컬레이터 특허가 등록된 것은 1892년이다. 그때로부터 1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 기본 메커니즘은 아직도 거의 변함이 없다. 이러한 에스컬레이터는 구조적 위험성이 결코 적지 않다.

특히 발판이 기계 속으로 들어가는 끝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신발이나 의복의 일부가 끼이면서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2003년 7월 한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3세 여아의 신발이 발판과 벨트의 틈새에 끼이며 발가락 2개가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고 최근에는 발포성 합성수지로 만든 일명 '스펀지 샌들'이 에스컬레이터 틈새에 끼어 아이들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빈발하며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현대사 최악의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1987년 런던 지하철역에서 일어났다. 에스컬레이터가 폭발하며 매표소까지 화염이 덮쳐 무려 31명이 숨진 것. 오랜 기간 에스컬레이터 내부에 쌓인 종잇조각과 섬유 보푸라기, 그리고 윤활유로 쓰인 그리스가 누전에 의해 폭발한 것이 원인이었다.

에스컬레이터에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세이프티 브러시나 비상정지버튼, 자동 스프링쿨러 등의 안전장치가 채용된 것이 이 사건 이후부터다. 영국 시티대학 정보지도자센터의 데이비드 챈 소장은 이처럼 에스컬레이터의 진화가 더딘 이유를 경제성에서 찾는다. 제조사의 입장에서 굳이 설계를 변경해서 얻을 이익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챈 소장은 작년 시티대학 기계공학과 잭 레비 교수와 함께 '레비테이터(Levytator)'라는 신개념 에스컬레이터의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레비테이터의 최대 특징은 에스컬레이터의 발판을 직선이 아닌 타원형으로 설계해 계속 회전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상승용 발판이 끝부분에 이르러 기계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U턴을 해서 하강용 발판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하나의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막과 내리막 모두를 커버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상단과 하단에 별도의 플랫폼도 필요 없어 끼임 사고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또한 기존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이 나면 전체를 분해해야 했지만 레비테이터는 고장난 발판만 떼어내 교체하면 된다.

물론 평범한 계단도 에스컬레이터의 대안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만 계단 추락사고 사망자가 연간 1만 2,000여명에 달할 만큼 사고가 잦다. 이를 보면 어딘가를 오르내리는 것은 천생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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