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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을 불태워라

아마존의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는 모바일 컴퓨팅의 속도 한계를 부정한다

작년에는 서로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유사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가 쏟아졌다. 그로 인해 아마존이 내놓은 독특한 7인치(17.7㎝)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격이 200달러로 저렴하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겠지만 파이어는 단순히 동영상을 볼 수 있는 e-북 리더 이상의 무엇이 있다.

향후 이 기기가 아이패드의 맞수이자 킬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관련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는 있을 것이다. 파이어는 웹 서핑이 가능한 미래형 모바일 기기 및 데스크톱 PC에 혁신적 표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반적인 모바일 브라우저는 사용자를 희롱한다. 링크를 누르면 페이지의 구성요소 중 일부가 눈에 보인다. 그러나 프로세서가 페이지의 나머지 구성요소, 예를 들면 동영상이나, 이미지, 텍스트를 로드하는 동안 진행 바는 거북이 걸음이다. 그동안 구성요소들은 로드 열에서 대기하고 있다.

일례로 아이폰 4S는 파퓰러사이언스의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는 160개의 요소를 모두 로딩하는 데 6초가 걸린다. 4G 네트워크가 확산돼도 HTML5 같은 차세대 웹 언어들이 속도 상승효과를 상쇄시켜 버릴 것이다.

파이어의 브라우저인 '아마존 실크'는 이 문제를 혁신적으로 타개했다. 실크는 대부분의 프로세싱 업무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버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맡긴다. 이들 서버들의 처리능력은 파이어 자체보다 훨씬 앞선다. 따라서 정보를 이더스피어(ethersphere)에서 끄집어내고 저장하고, 여러 출처에서 얻은 데이터를 한번에 캐시할 수 있다. 고해상도 사진과 동영상을 작은 스크린에 최적화시킬 수도 있다. 3MB 이미지는 50KB로, 1,080픽셀 영상은 480픽셀로 줄인다.

AWS는 페이지의 모든 구성요소를 처리한 뒤 서버를 통해 파이어에 최적화시킨 다음 한 번의 스트리밍으로 보낸다. 때문에 파이어는 몇 밀리초(㎳)면 파퓰라사이언스 홈페이지 로딩을 완료한다.



파이어는 이런 방식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최초의 기기지만 향후 유사한 제품들이 계속 출시될 것이 자명하다. 애플과 구글도 실크와 동일한 방식으로 모든 페이지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버의 증설과 강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실크의 코딩 기술은 이미 흔해진 HTML5나 자바스크립트 등이어서 경쟁을 방해할 독점적 코드가 없다.

결국 현 시점에서 아마존이나 또 다른 모방꾼들이 고속 서버 기반 브라우징을 새로운 업계 표준으로 확립하지 못하게 할 요소는 적다. 그러나 그런 표준이 확립될 때까지 우리는 실크를 바라보며 참을 수 없이 느려터진 웹 시대가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사는 수밖에는 없다.

popsci.com/kindlefire에서 제품 리뷰를 볼 수 있다.


8 아마존의 모든 페이지 요청을 처리하는 '실크(Silk)' 브라우저의 클라우드 기반 CPU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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