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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화적인 복지제도 출퇴근도 자유롭게 해요”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1일 근무 체험하기 <SAS코리아>

SAS코리아는 포춘코리아가 지난 1월호에 발표한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에서 일반부문 본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 SAS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포춘이 매년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지난해와 올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인 SAS코리아도 ‘좋은 일터’로 평가할 수 있을까. SAS코리아에 일일 사원으로 입사해 이 회사의 근무환경과 복지제도 등을 두루 살펴봤다.

정운섭 기자 sup@hk.co.kr

1990년 국내에 진출한 SAS코리아는 국내 비즈니스솔루션 분야 선두기업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고객사는 550여 곳으로 국내 대기업은 모두 SAS코리아의 고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S코리아는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의 건강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단체생명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보험가입금은 전액 SAS코리아가 지원하고 있다

"자, 그럼 앞에 앉아 계신 신입생이 제가 방금 설명했던 걸 다시 한 번 설명해 보시겠어요?” 서 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SAS코리아 본사 9층 교육장에 일순간 정적 이 감돌았다. 방금 전 “이해가 됐느냐”는 교육팀 김기영 차장의 질문에 무 심코 “네”라고 대답한 것이 화근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경실색한 기 자가 얼버무리자, 김 차장이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오늘 신입생은 남 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셔야겠네요. 자,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평소 컴퓨터와 관련된 일이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나름 자신이 있던 터 였다. 하지만 30분 넘게 진행됐던 수업 내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전문가 정도는 돼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언어 수업 도 아니었다. 이미 개발된 기존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통계 자료를 분석해 내는 시간이었다. 물론 전문성을 갖춘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비전문가인 기자에게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하지만 끝까지 매달려서 어 떻게든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 SAS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내부의 과거 및 현재 위험 요소와 미래의 기회까지도 알아낼 수가 있 다는 김 차장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크게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기자는 사실 그동안 ‘기업의 위기와 기회’는 지극히 인간적인 판단 영역 안에서만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여겨왔다. 이 프로그램이 마 냥 신기해 보이는 것은 그래서 당연했다. 김 차장은 말했다. “SAS가 개 발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프로그램은 기업의 다양한 재무제표와 여러 경제지표를 기본적인 데이터로 활용해 자료들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 는 연관성과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걸 활용하면 경영 계획 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예측 자료를 만드는 게 가능하죠. 비즈니스를 보 다 합리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AS코리아는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선두업체 ‘SAS 인스티튜트’의 한국 지사다. SAS인스티튜트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상위 100대 기업의 90%를 고객사로 가지고 있을 만큼 미국 비즈니스 솔루션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90년 국내에 진출한 SAS 코리아 역시 국내 비즈니스솔루션 분야 선두기업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 다. 고객사는 550여 곳으로 국내 대기업은 모두 SAS코리아의 고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AS코리아 기업문화부서 관계자는 말한다. “국내 기업에겐 비즈니스 솔루션 선두 기업으로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겐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본사가 일 하기 좋은 직장으로 워낙 유명해서요.” 사실 SAS 본사는 두말할 필요 없는 일하기 좋은 최고의 기업이다. 미 국 포춘이 매년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에 13년 연속 올랐다. 상위 10위 안에는 7번이나 들었고, 지난해와 올해는 1위로 선정됐 다. SAS는 회사를 ‘캠퍼스’라고 부를 만큼 넓은 부지에 터를 잡고 있다. 캠퍼스 내에는 전문의, 물리치료사, 간호사와 보조인력을 갖춘 병원이 자 리 잡고 있다. 미국 내 최고 시스템을 자부하는 육아시설과 피트니스 센터, 미용실, 의상실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시설에 종사하는 사람이 모두 SAS 의 정직원이다. IT업계 평균 이직률이 15~20%인 미국에서 작년과 올해 5%가 채 안 되는 이직률을 기록하며 ‘신의 직장’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어떨까. SAS코리아 역시 올해 초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일‘ 하기 좋은 한국 기업’에서 일반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SAS코리아는 본사가 갖 춘 대규모 시설과 전폭적인 복지전문인력 같은 외형적인 면보다는 개개 인이 좀 더 편안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실제로도 직원들은 개인 생활과 일의 균형을 맞춰주는 회사의 배려에 가장 큰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마케팅팀 심정민 신입사원은 말했다. “IT 업종 구직자들 사이에서 SAS코리아는 가족 친화적인 기업으로 잘 알려 져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생활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도 그런 배려들이었 어요. 직원이지만 가끔씩은 마치 고객처럼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SAS코리아는 직원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유로운 출퇴 근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운용하는 기업 중에는 상사나 동료 의 눈치 때문에 실효성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곳이 많지만, SAS코리아 에선 이런 폐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직원끼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자율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기자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도 사무실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꽤 눈에 띄었다. “휴가를 간 직원 자리냐”는 질문에 마케팅팀 김현민 부장이 받아 쳤다. “대외협력업무가 많은 저희 일의 특성 때문에 현장으로 바로 출근하 는 직원이 많습니다. 아침에 출근했다가도 현장에 나가 일을 마치고 자유 롭게 퇴근합니다. 시간에 맞춰 회사로 들어와서 다시 퇴근하는 것은 비효 율적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퇴근 이후의 개인 생활을 배려하는 차원에 서도 그렇고요.” 매주 금요일마다 캐주얼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할 수 있는 제도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편안한 복장으로 좀 더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분 위기를 조성해 주고, 약속이 자주 생기는 금요일 저녁 시간을 좀 더 편안 하게 활용하라는 배려이다. 가족과 편하게 외식을 하러 가는 자리에 딱딱 한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니 금요일 저녁시간이 기다려질 법도 하다. 입사 11년 차 조정윤 과장도 그런 점에 가장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조사가 생길 때도 늘 회사가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제 생일은 물론 가족들 생일까지 일일이 챙겨주는 것 하나만 봐도 그렇지 요. 입사 기념일이나 결혼 기념일에 상품권 한 장이라도 더 챙겨주니 가족 들이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SAS코리아는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의 건강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단체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보험 가입금은 전액 SAS코리아가 지원하고 있다. 보험급여 대상에 직원의 직계 가족과 부모 님까지 포함돼 있어 가족 중에 누군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게 되더라도 실비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SAS코리아는 직원 개개인의 자기계발에도 배려를 잊지 않는다. 외부 영어전문교육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어 직원 누구라도 무료로 영어 교육 을 받을 수 있다. 또 SAS코리아교육센터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자격증 시 험에 드는 응시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직원은 만만치 않은 국제자격 증 응시료를 지원받을 수 있고, 회사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어 일거 양득이다. 기자가 찾았던 교육장에서 받은 강의도 바로 그 국제자격증에 관한 교육이었다. 강의실 밖으로 나와 실내를 둘러보니 각 조직 분야별로 유관부서 사 무실이 연결되는 통로들이 유기적으로 펼쳐져 있었다. 마치 신체의 장기 조직을 연상시켰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로 꾸며진 사무실을 한 번 둘 러보는 것만으로도 잘 조직되어 있는 기업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 렇다면 직원 분위기도 이와 같을까? 기업문화부서 관계자는 말했다. “EI Board라고 부르는 노사협의체가 직원들이 회사에 요구하고 싶은 사항이 나 개선할 사항 등에 대해 건의하는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 니다. EI Board는 정기적으로 회사 측에 직원의 소리를 전달하고 중간에 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요.” 커뮤니케이션은 SAS코리아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사내 직원 게시 판을 통해 직원끼리 서로 소통하고, 복지 전문가와 정기적인 교류도 갖고 있다. 해외 복지 사례를 꾸준히 연구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활용 해 자유롭게 전 세계 SAS 직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다른 나라 직원들과 소통하다 보면, 혹시 한국과 사뭇 다른 미국 본사 의 복지 수준이 신경 쓰이지는 않을까. 김현민 부장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 다. “물론 본사와 저희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본사는 워낙 넓 은 부지에 회사가 있어 정말 대학 캠퍼스처럼 없는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저희에게는 그만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절대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겠죠. 저희는 저희 사정에 맞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전폭적인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그런 맥락 에서 나온 제도다. 의료시설을 갖추지 못하니 그 대신 의료 서비스를 제 공하면 된다는 논리다. 피트니스 서비스 역시 시설을 갖추는 대신 사무실 과 가까이에 위치한 고급 피트니스 센터의 연간 이용권을 지급한다. 동호 회 시설을 갖추는 대신 분기당 1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해 동호회 운영 을 돕는다.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활로 보이는 복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복지는 꾸준히 회사를 다닌 근속자들에게도 이어진 다. 5년 단위로 수여하는 직원 근속상이 푸짐하다. 기념패와 함께 100만 원 상당의 금을 수여하고 넉넉한 휴가도 준다. 신바람 난 직원들의 사기 덕분일까. SAS코리아는 2004년 이후부터 매년 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거 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조, 유통, 공공산업에서 눈에 띄게 고객을 확대하면서 두자릿수 성장을 일궈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LG디스플레이 등 여러 제 조기업에 품질 라이프사이클 분석 솔루션을 공급했고, 유통기업인 세정 에는 ‘SAS 마케팅 오토메이션’을 공급해 고객관계관리(CRM) 고도화를 도왔다. 공공분야에서도 국세청, 건강보험공단, 통계청 비즈니스 분석 인 프라 구축에 나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SAS코리아 매출의 약 50%를 차 지하는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SAS 플랫폼으로 전사적인 비즈니스 분 석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이달 초 동부화재의 사기방지시스템 구축 프로 젝트도 수주했다. SAS코리아 조성식 대표는 말한다. “(미국) SAS는 회장의 가족 친화적 인 인재경영 철학 덕분에 어려웠던 시기에도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SAS코리아 역시 지난 어려웠던 시기에 한 사람도 내 보내지 않았어요. 임금 인상이나 보너스 제공도 예년에 하던 대로 진행했 죠. 가족적인 문화를 통해 진솔하고 개방적인 토론이 가능해지면서 직원 들 간의 협조적인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그것이 곧 저희들의 경쟁력과 자 신감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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