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내 돈은 어디에 투자 해야 하나?

WHERE DO I PUT MY MONEY NOW?

시장은 상승하다 다시 하락했다. 유럽은 아수라장이다. 요즘은 채권조차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포춘의 투자전문 기자는 단순하고 보수적인 투자가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매년 포춘의 새해 투자 가이드를 준비하면서 어디에 투자할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투자자의 재정상황, 투자목표, 위험 감수 의지, 투자회수시점, 그리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 등 개인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정보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누구라도 답하기 유난히 힘든 해라고 느낄것 같다. 미국 금융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공포가 만연했던 2008~2009년보다도 올해 세계 금융시장이 훨씬 더 불안하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미국만 만신창이가 된 듯했다. 지금은 여전히 힘든 미국보다도 유로존 주요국가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일본은 미국보다도 더 심각한 장기적 문제들을 안고 있고, 중국의 경우도...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업의 재무보고나 통계수치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간혹 상승하는 날도 있지만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상황이 너무나도 불확실한 시기에는 투자의 안전성을 추구하고 인플레와 향후 반드시 오게 될 달러 하락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그런 안전 투자자산 중 하나로 채권, 특히 미국의 장기 국채를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안전 투자처로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있다. 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경험 있는 투자자는 외환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금, 은, 구리, 석유, 다이아몬드처럼 지속되는 달러 하락과 인플레 속에서도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품 혹은 고정 자산도 좋은 투자처라 할 만하다.

하지만 채권, 해외 주식형 펀드, 외환, 그리고 상품 그 어느 하나도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본 기자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독자들이 유용하게 여길만한 투자전략이 하나 있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몇 가지만 짚어보겠다.

시장이 얼마나 미친 듯이 출렁였는지.여러분이 배멀미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미국 주식시장을 예로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전후한 명절 시즌은 칠면조 시장이 춤추는 것과 무관하게 주식시장에는 큰 변동이 없는 기간이지만 올해에는 추수감사절 주에 개장한 4일 동안 S&P 500지수가 거의 5%나 하락했다. 그 다음 주에는 7.4%나 올랐다.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어느 하루에는 유로화도 많은 유럽 은행들도 가망이 없고 금융부실이 방사능구름처럼 미국 경제를 뒤덮게 될 것이라는 엄청난 악재가 유럽에서 들려왔다. 시장은 휘청거리고 공황에 빠졌다. 그리곤 다음날 소위 해결책이 제시됐다. 그리고 시장은 급등했다. 이런상황에서 그 다음날, 그 다음 주 일을 누가 알겠는가?

미국 경제, 특히 노동시장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 대기업들 (그래도 이 ‘미국’이란 말에는 기업들이 미국에 대해 약간의 충성심을 느낀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본부는 미국에 있도록 해야 한다) 은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과 현금보유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고용에선 큰 역할은 못하고 있다. 참 눈물 나게 고마운 얘기다.

이제 정치권 이야기를 좀 해보자. 감세 혹은 증세, 정부규제수준 등을 결정함에 있어 극단을 오가는 미국 중앙 정치권력의 행태를 막아야 한다며 오랫동안 분리된 정부체계를 간절히 바랐던 사람들 조차도 이 정도의 분열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현 정부는 분리된 정부가 아니라 고장 난 정부다. 그것도 가장 필요할 때 고장 난 꼴이다. 이처럼 지속되는 악재 속에서 어떻게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것인가? 인기 있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투자상품 대신 확률적으로 가장 유리한 투자상품을 고르는 것이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

3년 전 기자는 포춘의 ‘2009년 투자 가이드’에서 손실 감수 여력이 있고 투자회수 시점을 5~7년 후로 길게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이런 투자전략을 실행에 옮기려면 큰 용기와 상당한 어려운 결정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당시로선 그것이 당연한 추천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그 기사를 썼던 당시 S&P지수는 870이었고 2009년 3월에는 673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2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현재 미국 증시는 3년 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태이므로 위험부담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이 전략으로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자, 이제 고려해 볼만한 투자전략을 소개하기 전에 우선 해서는 안될 투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투자 전문가라면 해당 사항이 없다. 그들에겐 어차피 기자의 조언도 필요 없을 것이다.) 장기국채? 창피한 수준의 낮은 수익률에 자금을 몇 년간 묻어두고 상당한 손실을 입고 싶지 않다면 아예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 장기국채금리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은 연준이 강제로 금리를 낮추기 위해 막대한 양을 매입했고, 안전선호 경향의 투자자들이 국채로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연준도 환매에 나서게 될 것이고, 단기자본이 떠나면 금리는 오를 것이다.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현재 금리가 3%인 30년 만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금리가 1년 후 4%까지 오른다면 보유한 채권의 시장가격은 약 6년간의 수익에 해당하는 17포인트나 떨어진다. 채권가격을 다시 17포인트 올리기 위해선 금리가 2.2%까지 떨어져야 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지난해 투자 가이드에서 동료기자 션 툴리는 지금의 기자와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단, 앞서 언급한 채권의 매수세로 인해 미국 장기국채의 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하락했고 시장가격은 올랐다. 실제로 필라델피아의 투자운용사인 아론슨 존슨오티즈 Aronson Johnson Ortiz가 48개의 자산 군을 조사한 결과, 올해 11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장기국채가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바클레이즈의 국채지수 수익률은 미국 주식수익률 7.1%의 3배 가까운 21.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 넘는 수익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국채금리가 향후 몇 년 안에 0%에 가까이 하락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죽어 있는 주택시장과 경제 전반의 활성화를 위해서 금리를 끌어내리려는 연준의 정책에는 안타깝게도 부작용이 따른다. 바로 사회보장연금, CD, 단기국채에 대한 투자수익으로 살아가는 노후생활자 등 예금자의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 그렇다고 해도 현 금리상황에서 고소득을 겨냥해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위다.

해외주식과 외환은 어떨까? 불안정한 유로화와 씨름하길 원하는가? 유럽에 혹은 유럽중앙은행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건승을 빈다. 기자는 차마 그럴 용기가 없다. 존 코자인 Jon Corzine*역주: 전 뉴저지주지사. 공격적 투자로 CEO로 있던 투자은행 MF글로벌을 파산시킴도 MF글로벌에서 정말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상품의 경우는 어떨까? 아무에게나 금 투자를 권하는 상황에 이르면 게임은 거의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타임머신이 있어 3년 전에 팔던 가격으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면 훌륭한 투자처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 시세로는 그렇지 못하다.

해서는 안될 투자행태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다. 이제 본 기자의 투자전략이 궁금한가? 단순한 전략이다. 유명 머니 매니저들이 각광받고, 미국 시장이 연간 20%의 수익을 내던 1982년부터 2000년 3월까지의 시기를 경험했던 독자라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어리석게도 지난해 한때 반짝했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기자는 이제 보수적인 전략으로 바꾸려 한다. 배당을 실시하는 미국의 개별 블루칩 종목에 투자하고자 한다. 이들 종목에는 다국적기업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해외시장의 혜택과 함께 달러 리스크에 대한 헤지도 가능하다.개별 종목을 밝힐 수는 없다. 또 홈런보다는 연속안타를 치고 싶다.

지금까지 약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이 연속 안타를 위한 포트폴리오는 본 기자와 같이 손실 부담 능력이 있는 경우에 적합하다. 따라서 각자의 사정을 고려해 적합 여부를 직접 결정해야 한다.

이 전략은 그리 새로운 것도 없다. 하지만 포춘의 ‘2012년 투자 가이드’ 기사에는 특별한 것이 많다.

최고 전문가들이 전하는 투자전략을 알고 싶다면 이들이 둘러앉아 나눈 좌담기사를 참조하라. 머리 좋은 헤지펀드 매니저의 종목 선정방법이 궁금하다면 “한 헤지펀드 천재, 소매투자에 나서다. A Hedge Fund Genius Goes Retail”기사를 보라. 클리프 애즈니스 Cliff Asness는 그의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투자에 성공했다. 단순하고 보수적인 전략은 적어도 현 시점에 기자에게 맞는 투자전략이다. 약간의 수익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독자의견메일 asloan@fortunemail.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