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에이서와 아수스는 본체 두께가 1인치(2.5㎝)도 되지 않는 초박형 울트라북을 선보였다. 그러나 울트라북은 덩치 큰 고성능 그래픽카드나 프로세서를 탑재하기에 공간이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3세대 인텔 코어 i5-3550 프로세서 '아이비 브리지(Ivy Bridge)'다. 크기는 작아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 올 연말까지 무려 110종의 울트라북에 탑재될 전망이다.
인텔은 크기의 증대 없이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칩 위의 트랜지스터를 재설계했다. 일반 트랜지스터는 전자의 흐름을 제어하는 게이트가 하나뿐인 반면 아이비 브리지는 수직 핀에 3개의 게이트를 부착했다. 덕분에 폭을 10나노미터(㎚) 줄이면서도 1.61㎠ 면적의 칩 위에 1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심었다. 이는 이전세대보다 무려 3억개나 많은 숫자다.
THE BENEFIT
게이트가 많을수록 더 많은 비트의 정보가 처리된다. 동시에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아이비 브리지는 기존 프로세서 대비 20% 더 빠르면서도 전력소비가 적어 울트라북의 배터리 수명을 8시간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고해상도 동영상 재생, 최신 3D 게임 구동 등의 임무가 주어져도 노트북의 속도는 전혀 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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