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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스 타이어

브리지스톤이 공기 타이어 시대의 종식을 고할 수 있을까?

지난 1845년 스코틀랜드의 발명가 로버트 톰슨이 공기 타이어의 특허를 획득한 이래 튜브에 공기를 주입하는 형태의 타이어는 바퀴가 필요한 차량이라면 예외 없이 채용되는 타이어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태생적 한계는 여전하다. 언제든 바람이 빠질 수 있고, 주행 중 날카로운 파편을 밟으면 찢어지거나 터질 위험도 상존한다. 좀더 안전한 타이어는 없을까.

콘셉트 타이어 '에어리스(AIrless)'는 이 질문에 대한 브리지스톤의 대답이다. 이 타이어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을 이용, 중심부의 알루미늄 휠을 격자 모양으로 촘촘히 둘러싼 형태를 띠고 있다. 공기튜브는커녕 측면에서 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이 회사의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플라스틱 격자를 설계, 차량의 진동을 방지할 만큼 빽빽하게 배치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에어리스 타이어는 평상시 기존 공기 타이어처럼 굳건히 차량의 중량을 지탱하지만 장애물을 넘을 때는 탄력적으로 굽어져 충격을 흡수한다. 브리지스톤에 따르면 이는 구름저항을 낮춰 연료를 아껴준다. 또한 고무와 달리 열가소성 플라스틱은 용해시켜서 재활용하기에도 쉽다.

현재 이 회사는 지게차, 카트 등 산업용 저속 차량에 직경 200㎜의 시제품을 부착해 성능을 실증하고 있다. 크기가 더 큰 승용차용 제품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상용화에 이르려면 고온 및 저온 환경에서의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돌이나 진흙, 눈 등이 격자 사이에 쌓이지 않도록 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운전자들에게 에어리스의 존재와 장점을 알려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그러니 브리지스톤이 상용화 시기를 논하지 않는 것도 충분히 수긍이 된다.

하지만 이 제품이 출시된다면 운전자는 평생 공기압 걱정 없이 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3,000만개,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억개가 버려지는 폐타이어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구름 저항 (rolling resistance) - 차량의 구름 저항 (rolling resistance) 주행 중 타이어의 떨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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