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1999년 경기 의정부의 이 모씨는 헬륨의 목소리 변성 기능에 착안, 독특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했다. 이름하여 '헬륨 음료수'다. 이는 음료수에 헬륨가스를 주입해 용해시킨 것으로, 이 음료수를 마시면 자연스럽게 헬륨가스를 들이킨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생일파티나 연말 친구들과의 모임 등에서 헬륨 음료수를 통해 한층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출원인의 설명이다.
정말 이런 음료수가 출시된다면 인기상품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의 제조는 결코 쉽지 않다. 헬륨은 원소주기율표상 수소 다음으로 가벼운 원소다. 출원인에게 비책이 없다면 탄산가스와는 달리 물에 쉽게 용해되지 않는다. 음료와는 별도로 용기의 상층부에 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헬륨은 인공 제조가 불가능하며 전량 해외에서 수입 중인 고가의 가스다. 음료 한 병에 만원은 넘게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던지 출원인은 특허청의 심사도중 출원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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