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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도 모르는 점쟁이의 비밀

The Secret of Ghost Sweepers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결혼, 창업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점쟁이를 찾는 경우가 있다. 그때 소위 족집게라 불리는 점쟁이들은 별다른 질문도 하지 않고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한다. 성격은 어떤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무슨 고민 때문에 찾아왔는지를 말이다. 정말 그들이 모신다는 영적 존재들이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얘기를 해주는 걸까. 과학자들은 초자연적 힘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박소란 과학칼럼니스트 noisepark510@hanmail.net

점(占)이란 참 신통한 것이다. 점술가는 한 개인의 성격이나 여타 특성들을 속속들이 알아맞히고 과거와 앞날의 운수까지 훤히 읊는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개입돼 있다고 믿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용하다는 점술가들은 대체로 신(神) 내림을 받은 '초능력자(?)'들이 아니던가.

실제로 역사적 관점에서 점술은 절대적 존재인 신의 의지를 파악하는 일과 다름 아니었다. 인간사, 나아가 세상사 모두가 신에 의해 좌우된다는 운명론적 관점이 삶을 지배했던 시절이었으니 당연했다. 이후 점술은 신에 대한 믿음과는 별개로 발전해 왔지만 점술가에 대한 인식만큼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그들이 신 혹은 영적인 존재와 교감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들의 '영성(靈性)'은 대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역사를 관통한 점술과 과학의 대립

점술은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그 종류가 하나둘이 아니다. 구름의 모양 처럼 자연 속 전조증상을 활용한 방식이 있는가 하면 인간이 만든 임의의 방식도 있다. 카드점, 별자리점, 띠점, 수상학, 관상학, 사주, 궁합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최근에 화제가 된 것으로는 문장점이 있다. 한 예능 TV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를 얻었었던 일명 '해결의 책'이 바로 이 문장점의 원리를 차용한 것이다. 임의로 어떤 책을 정해서 임의의 페이지를 펼친 다음 첫 문장을 일종의 예언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흔히 고대 그리스의 문학가인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책을 이용한다고 해서 호메로스점 혹은 베르길리우스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갖가지 독창적인 점들을 창안했다. 개중에는 매우 잔혹한 형태를 취한 것도 있다. 도살한 동물의 창자로 점을 쳤던 로마인들의 장복점(haruspicy)이 그 실례다. 제물로 바쳐진 닭이나 양의 내장 모양과 배열 상태를 해독함으로써 길흉화복을 예견한 것이다. 때로는 심지어 살아 있는 인간의 배를 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야만적 관행은 다행히 널리 성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교적 윤리가 엄격했던 11세기까지 끈질기게 유지되었다고. 점술의 신비한 힘에 대한 대중의 집착 정도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점술은 늘 과학과는 배치되는 대상이었다.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예나 지금이나 합리적인 미래예측이라 할 수 없었던 것.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분자생물학자 막스 퍼루츠 박사는 점술을 행하거나 믿는 사람들을 겨냥해 "과학의 법칙은 모른 채 그 성취에만 익숙해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퍼루츠 박사와 같은 견해는 일부 학자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학계 전체의 입장이라도 봐도 큰 물의가 없다. 아마도 점술의 특성 자체가 실험이나 증명의 범주를 멀찍이 벗어나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의 초자연적 현상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렇지만 점술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자 하는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80년대초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의 심리학자 헨드릭 부렌캄프 교수와 서이비 스하우텐 교수의 현장 실험을 들 수 있다. 두 연구자는 유명 점술가 12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불가사의한 능력을 5년간 연구했다. 점술가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물었고, 점술가가 아닌 임의로 선택된 평범한 이들에게도 동일한 요청을 해서 서로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연구기간 동안 총 1만건의 진술을 기록하고 분석한 결과, 점술가의 초능력 혹은 영적 능력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점술가들이 영적인 힘을 빌려 말했던 정보와 점술의 '점'자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막연히 추측해서 말한 내용이 크게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두 집단 모두 해당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수준의 적중률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심리게임의 일종?!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앞선 스하우텐 교수의 실험에서 사진의 주인공들은 6명 중 한 명꼴로 점술가가 말한 내용이 매우 정확하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진실은 그렇지 않음에도 말이다. 과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실제로 과학계가 아무리 점술을 우연이라 치부해도, 우리 일반인들은 100% 우연이라고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점집이나 철학관, 사주카페 등에서 만난 점쟁이가 아무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는 나만의 비밀을 단번에 간파해낸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과학은 이 같은 미스터리한 현실을 다름 아닌 '냉독술(cold reading)'로 풀어낸다. 냉독술이란 상대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기술을 말한다. 세상에 뭐 이런 초능력이 다 있겠나 싶겠지만, 실상 이는 초능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자동차 운전이나 요리와 비슷한 테크닉일 뿐이다.

영국 하트퍼드셔대학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의 저서 '미스터리 심리학'에는 이런 냉독술이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책에서 와이즈먼 교수는 점술가들이 구사하는 냉독술의 대표적인 테크닉을 6가지로 정리했다. 치켜세우기, 이현령비현령 식으로 표현하기, 애매모호하게 말하기, 낚아서 찍어 올리기, 특별한 경험처럼 보이는 평범한 경험 언급하기, 빠져나갈 구멍 만들기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이렇다. 냉독술에 능한 점술가는 먼저 낯간지러운 칭찬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다. 한동안 손바닥을 들여다본 뒤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며 타인을 챙기는 사려 깊은 마음씨를 가졌다고 말하는 식이다.

이러한 칭찬을 듣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워비곤 호수 효과에 빠져든다. '맞아, 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고 타인을 챙기는 사려 깊은 사람이었어. 이 점쟁이 정말 용하네'하고 말이다. 듣기 좋은 말,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면서 점쟁이의 말을 신뢰하게 만드는 심적인 '힐링'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점술가는 곧 성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이다. 이때는 한 가지 특성이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다른 특성까지 함께 거론하는 게 정석이다. "사려 깊고 따뜻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하네. 많은 사람들은 당신이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당신은 정말 내성적인 사람이야."

이런 식의 말을 들으면 우리는 내 자신에게 해당되는 내용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틀린 내용은 흘려버린다. 본능적으로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셈이다.

또한 점술가는 매우 모호한 어휘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다. 가령 '부동산 쪽에 변화가 있을 것 같네'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이사, 집값 상승과 하락, 집이나 토지의 구입이나 매각 등 많은 경우의 수가 담겨있다. 이중 어느 것 하나에서라도 연결고리를 찾게 되면 용하다는 믿음은 더 커진다.

만에 하나 점쟁이가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면? 그래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빠져 나갈 구멍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가장 일반적인 수법은 틀린 점괘를 계속해서 확대하거나 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타로점술가가 당신이 선택한 카드를 열어보고는 "항구에서 배를 타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해보자. 그런데 당신은 평생 도시에 살았고, 바다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실망스런 표정을 보일 때 점술가는 오히려 "내 말을 일차원적으로 듣지 말고, 비유적으로 받아들여야 해. 여기서 배는 삶에 다가오는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 거야"라며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믿음과 의심
심령술사와 과학자의 진위공방을 다룬 영화 '레드라이트'에서 과학자는 심령현상이 자연현상에 주관적 해석이 더해진 것 뿐이라고 강조한다.

경험은 예측의 어머니

굳이 냉독술이 아니라도 방법은 있다. 얼마간의 '경험'이 있다면 말이다. 예언이나 초능력이 아닌 오직 관찰에 의해 타인의 생각을 읽어낸다는 독일의 멘탈리스트 토르스텐 하베너는 이와 관련해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이 점술가에게 들고 가는 문제는 비교적 고만고만하다. 우리 스스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아주 다르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 우리 모두는 서로 놀랍도록 비슷하다. 덕분에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그는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나는 공연 때 막간을 이용해 누군가의 손금을 보고 그의 성격이나 과거 경험 같은 것을 분석해 준다. 3~5분 정도 걸리는 이 쇼를 관객들은 인상적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고, 그의 과거를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인 모양이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관객은 달라져도 내가 하는 말은 동일하다.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매번 똑같다."

하베너 역시 냉독술의 테크닉인 '치켜세우기'나 '애매모호하게 말하기' 등을 차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의식적으로 구사했다고 하기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만고만한' 경험치를 이용했을 뿐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당신은 타인과 잘 어울리는 외향적인 사람입니다. 사람들과의 교제를 좋아하고 대화를 잘 이끄는 편이죠. 단 분위기나 상대방의 취향이 당신과 잘 맞는 경우에만 그렇게 하는군요. 분위기가 맘에 들지 않으면 당신은 혼자 깊은 생각에 빠져 오히려 내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어요."

모르긴 몰라도 이 문장을 읽으면서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왼쪽 무릎에 흉터가 하나 있다', '당신의 집 주소에는 숫자 2가 포함돼 있다', '당신이 차고 있는 시계는 선물로 받은 것이다'와 같은 예측이 가능해진다. 이 정도까지는 조금 위험하지 않느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같은 경우는 의외로 많은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라는 게 하베너의 설명이다.

아울러 하베너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로 사랑, 일, 공부, 돈, 건강, 여행 같은 것들을 꼽았다. 이 주제 중 하나를 꺼내 이야기를 풀어 가면 백발백중이라는 것.

결과적으로 점술가, 아니 누구든 연습만 하면 나이나 성별을 고려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몇 가지 유도 질문을 해서 추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면 의심스러운 부분을 확인하거나 제거할 수도 있다.



집단 최면?!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 자신에게 유리한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보편적 상황을 얘기해도 내 얘기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관찰하면 보인다

학자들은 또 용한, 다른 말로 숙련된 점술가는 상대에 대한 직관적 관찰로도 정보 획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우리의 외모, 눈빛, 걸음걸이 등을 보고 적지 않은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다. 옷차림에서만 사회적, 경제적 지위나 정치적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는 사랑이나 일과 같은 일반적인 주제들을 던지며 반응을 살핀다. 인상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띠는 등 각각의 주제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고 관심분야 쪽으로 대화를 이끄는 수법이다.

유명 프로 갬블러이자 심리칼럼니스트인 이태혁 씨는 저서 '사람을 읽는 기술'에서 상대방의 외모나 행동에 집중하면 인생 역정이 훤히 드러난다고 강조한다. 가령 2대 8 가르마와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에서는 남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심리, 무심코 뒷머리를 긁적이는 행동에서는 거짓말이 탄로날 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관상학이나 수상학은 이 같은 직관적 관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손을 통해 그 사람의 운수와 길흉을 판단하는 수상가들의 경우 손의 크기나 모양, 색깔, 피부결 등을 통해 상당한 정보를 얻어낸다. 굳은살로 직업을 짐작하거나 손톱을 물어뜯은 흔적으로 불안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알지 못한 채, 순진한 얼굴로 점쟁이 앞에 앉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스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점쟁이의 말이 끝날 때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 놀라워하다가 복채를 두둑하게 내어놓고 자리를 뜨게 된다.

어쩌면 직관적 관찰을 배제한 점술은 앙꼬 없는 찐빵일 수도 있다. 와이즈먼 교수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많은 점술가들은 점을 보러 온 사람을 전혀 보지 못하면 옷차림이나 행동에서 정보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발휘되는 능력치가 현저히 낮아진다. 때문에 예측의 적중률은 하락하고, 진실이 드러나고 만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떠오르는 질문 하나. 결국 모든 점술가는 사기꾼이란 말인가? 그렇게 볼 수는 없다. 점술가들이 불가사의한 능력보다는 대단히 흥미로운 인간의 심리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사기꾼으로 몰아붙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 의견이다. 다수의 점술가들은 자신조차 깨닫지 못한 사이에 앞서 언급한 여러 기법들을 터득해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것이 바로 과학이 지금까지 분석한 점술가와 점술의 실체다. 이 같은 학술적 해석이 정말 정확한지는 본인이 점쟁이를 찾아갔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스스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과학의 설명에 동의하든, 점술가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계속해서 믿든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자유다. 점술을 믿는다고 해서 경찰이 출동하지도, 수갑을 차지도 않으니 말이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에 따라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을 뜻한다.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 자신을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는 오류. 미국 방송인 게리슨 케일러가 지은 이야기에 나오는 가상의 마을 워비곤 호수에는 평균 이상의 아이들만 산다는 내용에서 유래된 용어.



냉독술 테크닉

① 치켜세우기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말, 이를테면 칭찬을 해서 '워비곤 호수 효과'를 유발한다.

② 이현령비현령 식의 표현
서로 상반되는 특성을 모두 함께 말해 상대방이 자신에게 부합하는 말에 집중하도록 한다. 착하지만 못될 때도 있다, 이상주의자지만 현실주의자이기도 하다는 식이다.

③ 애매모호하게 말하기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도록 포괄적으로 표현, 상대방이 그에 맞는 상황을 스스로 찾아내 꿰어 맞추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집이나 직장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거나 얼마 전에 어떤 걱정거리가 생겼다라고 말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④ 낚아서 찍어 올리기
폭넓은 주제를 간단히 언급한 다음 상대방의 반응을 바탕으로 신속히 내용을 바꾸어 말한다.

⑤ 특별한 경험 같은 평범한 경험 말하기
어렸을 때 크게 다친 적이 있다거나 얼마 전에 물건을 구입했다는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내용을 언급한다.

⑥ 개구멍 마련
행여 틀린 내용을 말했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다. "그런 일이 분명히 있었는데 당신은 모르고 있네. 주변사람들이 속이고 있는 거야."



바넘 효과(Barnum effect)

여러 사람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성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 이 용어는 19세기 활동했던 세계적인 서커스 사업가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바넘은 스스로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는 대중의 심리를 마케팅에 적용해 사업에 성공한 인물로 1948년 미국의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가 '성격진단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하면서 '포러 효과(Forer Effect)'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포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로 모르게 성격테스트를 한 뒤,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신문에 게재된 점성술 중 일부 내용을 보편타당하게 고쳐서 테스트 결과라고 속이고 나누어 줬다. 그리고 그 내용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직접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오직 자신만 그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믿었던 대다수 학생들이 점성술의 내용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답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내용을 줬음에도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듣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런 특성이 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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