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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경쟁력 강화 ‘5生 정책’으로 돕는다

LG는 1995년 ‘정도 경영’을 발표하면서 협력사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임을 선포했다. 이에 앞서 1994년에는 윤리규범을 발표하면서 부당거래를 배척한 경영철학은 오늘날 ‘상생’이나 ‘동반성장’이란 말로 옷을 갈아입었다. 사실상 LG는 어떤 기업보다 발 빠르게 상생정신을 실천해 왔다.
“협력사는 성장의 동반자로서 함께 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돌아보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하자.”
올 초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상생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말로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새 정부는 동반성장을 경제 정책 기조로 내세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는 이에 발맞춰 지난 1월 중순 5생(生) 정책을 발표했다. IT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5가지 방향의 상생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이진철 (경영관리총괄(CFO) 소속 구매담당) 상무를 만나 통신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상생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사진 윤관식 기자

이진철 상무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입니다”라고 말로 말문을 열었다. ‘상생’이 단순한 사회적 요구에 대한 의무감만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형태로 기업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는 의미이다. IT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LG유플러스는 효과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와의 공생을 통한 선순환의 길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구본무 그룹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왜 하필이면 5생입니까?”라고 기자가 물었다. 가짓수야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과정과 취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먼저 찾아가서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죠.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협력업체와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도 고민했습니다. 업체마다 상황도 다르고 업종에 따른 니즈도 달랐습니다. 그것들을 정리해 보니까 5가지 카테고리가 나오더군요. 처음부터 카테고리를 나누고 시작한 건 아니고요. 홍보팀에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협력사와 함께 살아가는 5가지 방법인 셈이죠. 그래서 우리는 5생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지난해 통신업계는 LTE 가입자 수 급증으로 호황을 누린 것 같지만 매출만 늘었을 뿐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어려웠다.
LTE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망 시설투자와 영업비용 상승, 업계 경쟁으로 인한 과다출혈, 내수침체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상생방안을 마련했다. 그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보강하는 것이 경쟁력을 제고하는 지름길이라 판단한 것이다.
“가장 시급하다는 자금 지원을 위해 우선적으로 모든 중소협력사에 대한 어음 발행을 100% 현금 지급으로 전환했습니다. 결제조건을 개선함으로써 유동성 향상을 기대한 거죠. 또 상생협력펀드 규모도 2배 확대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장비를 국산화하고 있다. 그리고 국산장비 대체가 어려운 제품들은 협력사들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개발에 따른 성과 역시 협력사들과 공유하고 나아가서 LG계열사의 해외 거점을 활용, 다양한 현장 참고를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 상생에는 인프라 무상 제공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을 통한 장비라 하더라도 타사업자에게도 납품할 수 있도록 오픈 상생의 길도 마련했다.
“동반성장이란 말은 참 좋은 의미를 갖고 있어요. 함께 잘 살자는 말이잖아요. 이 가치를 잘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통신업계 전체가 협력사들을 건강하게 키우겠다는 공동의지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LG유플러스는 5생 정책의 조기 실현을 위해 ‘U+ 동반성장보드’를 출범시켰다. 이는 LG유플러스와 협력사 직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정기적인 간담회와 워크숍을 통해 소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각사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 상무는 “능력 있는 협력사가 우리에겐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례1. 유비쿼스ㆍ다산네트웍스와 L3스위치 공동개발
LG유플러스는 급증하고 있는 IPTV 트래픽 증가로 인한 L3스위치 용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산이 아닌 국산 10G급 대용량 L3스위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개발비 50%를 지원하고 유비쿼스, 다산네트웍스와 공동개발에 착수해 오는 9월 상용화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최소 5개 이상의 주요핵심 장비를 중소협력사와 함께 국산화할 계획이다.
유비쿼스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용 스위치 및 FTTH 장비 뿐만 아니라 대용량 백본스위치 까지 생산하고 있는 IP 장비 전문 제조업체이다. 언제든지 LG유플러스의 상용망을 활용하여 테스트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아 제품개발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외산 장비업체들이 장악한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다산네트웍스 남민우 대표는 “장비 국산화가 우리 같은 장비 업체들에겐 절실하다. 국내 장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례2.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오픈해 일월정밀ㆍ부민W&P 지원
상암동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센터는 LTE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이에 대한 테스트 환경 제공,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 발굴, 공동 마케팅 및 판촉 등 실질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위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연동을 지원하고 원활한 서비스 론칭을 위한 개발 검수 및 망연동 테스트를 제공하는 등 프로젝트 상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동 마케팅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분야가 사물지능통신(Machine to Machine(이하 M2M) 모든 사물에 센서·통신 기능을 부과하여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상호 전달하는 네트워크)이다. 기간 통신을 매개로 하는 M2M은 향후 잠재 수요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사업인 ‘스마트 크린 서비스’다. 일월정밀과 부민W&P등 중소 협력사들과 함께 RFID기반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사업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50여 개 지자체에 공급했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우수 아이디어와 혁신 서비스에 대한 기술 및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동반성장을 위한 5生 정책’

1生 국산화 상생
협력사와 장비 공동 개발, 외산 장비 중심 장비 시장에서 국산화 주도

2生 자금 상생
중소 협력사 대상 100% 현금 지급 및 상생펀드 증액

3生 기술 상생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 무상 제공, 경쟁력 확보의 발판 마련

4生 수평 상생
품질관리 지원체계 구축, 동반성장 지원 IT시스템 통해 2차 협력사까지 지원 확대

5生 소통 상생
동반성장 보드 발족, 중소 협력사와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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