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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핵심원천기술 개발 박차!

정부출연硏 신년 마스터플랜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선도해온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에 통합 이관되는 대규모 개편을 맞을 전망이다.

출연연들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로 주관부처가 분리돼 있던 현 시스템이 연구개발의 비효율성을 유발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로의 통합방침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같은 외부환경 변화와는 상관없이 올해에도 미래핵심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덕=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우주로 우주로

지난 2차례의 발사실패를 딛고 나로호 발사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올해 아리랑위성 5호 발사와 한국형발사체(KSLV-Ⅱ)의 개발에 중지를 모은다.

먼저 상반기 중에 아리랑위성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현재 운영 중인 아리랑 2호, 천리안 위성과 연계해 본격적인 위성 영상 활용시대를 열어나간다는 포부다. 광학망원경이 탑재된 아리랑1·2호와 달리 아리랑5호에는 악천후나 야간에도 정밀 촬영이 가능한 합성개구레이더(SAR)가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층 향상된 해상도의 영상레이더를 채용한 아리랑위성 6호의 개발에도 착수, 전천후 정밀 관측능력 확보의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나로호의 뒤를 이를 KSLV-Ⅱ의 개발 속도도 가속화한다. 올해에는 75톤급 엔진 연소시험 시설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 시설을 활용해 엔진개발이 완료되면 오는 2016년경 2단형 시험로켓이 발사된다.

김승조 원장은 "시험로켓에는 나로호 상단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고체 킥모터, 페어링, 위성 투입 등의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발사에 성공하면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KSLV-Ⅱ 개발을 2~3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또 항공산업 분야의 숙원인 민수 항공기술 발전의 기폭제가 될 중형항공기 설계에도 올해 착수한다. 중형항공기 개발 사업이 성공할 경우 군수 위주로 성장해온 국내 항공산업이 민수와 균형을 이루면서 대폭적인 국제경쟁력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글로벌 IT 경쟁력 확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ETRI는 10억원 미만의 단기 소형과제를 탈피하고 20억원이상 중대형 과제 중심의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해 산업적 파급력이 강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와 맞물려 기초·원천기술 분야의 예산 확대에도 본격 돌입한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예산의 약 40%인 2,400억원 규모의 기초·원천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오는 2015년까지 60% 수준인 3,6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흥남 원장은 "오늘날 국민과 정부는 출연연이 창의·혁신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미래 먹거리 창출, 국가 현안 해결형 연구개발, 중소·중견기업 지원 강화 및 산업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모든 출연연들은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경우 올해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 첨단정보연구소, 정보분석연구소 등 국가 임무 수행형으로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국가 과학기술정보의 싱크탱크 역할 강화할 생각이다. 또 이를 토대로 연구자들의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슈퍼컴퓨팅과 기술을 지원, 국가 현안과 사회문제의 해결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덧붙여 KISTI는 IT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빅데이터를 수집·관리·분석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연구자와 기업들에게 '빅데이터 기반 과학기술 예보'를 지원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초과학 장비구축 잰걸음

올해 출연연들은 기초과학 관련 장비의 구축 및 연구개발 활성화에도 두 팔을 걷어 붙인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젊은 신진과학자를 영입·육성하고 선진화된 연구 환경 지원시스템을 구축, 국내 기초과학의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 올해 4월과 8월경 9명의 연구단장 후보를 선정해 국내 기초과학의 근간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며 물리, 화학, 생명 등 미개척 연구분야를 발굴함으로써 선도형 연구의 기틀을 마련기로 했다.

오세정 원장은 "세계적 석학의 영입과 선진화된 연구단 지원시스템 구축에 힘쓸 계획"이라며 "중이온가속기의 주요 핵심장치 상세설계와 시제품 제작에 착수하고, 해외 가속기 관련 연구소들과의 공동연구에도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기초연구 지원을 위한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과 '7T 휴먼 MRI' 구축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첨단 분석장비 개발사업인 '초정밀 열영상 현미경시스템'과 ''마이크로파 전자 공명(ECR) 이온원을 이용한 중소형가속기' 등의 사업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예정이다.

정광화 원장은 "기초과학의 핵심역량은 곧 분석과학 역량"이라며 "새로운 분석기술과 분석장비의 개발은 국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핵융합 강국 입지 강화



올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관련 문제 등 원자력계에 닥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새로운 신성장동력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래 원자력 시스템 연구개발의 핵심인 파이로프로세싱-소듐냉각고속로(SFR)의 연계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파이로 기술을 공학 규모의 일관공정으로 실험할 수 있는 프라이드(PRIDE) 시설을 본격 가동하고, 150MWe급 SFR 원형로의 특정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수명을 다한 원자력 시설의 안전한 해체를 위한 핵심 기반기술 개발 착수, 요르단의 연구용 원자로(JRTR)와 주요 계통의 상세설계 완료, 부산 기장에 건설할 신형 연구로의 주요 기본설계를 마친다는 복안이다.

정연호 원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대두된 원자력 안전연구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네덜란드와 남아공이 재개할 예정인 대형 연구용 원자로의 국제 경쟁입찰에도 도전, 연구로 건설 및 추가 수출 노력을 국내외에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원자력 안전규제기술, 안전기술의 전문성 등 품질과 체제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가핵융합연구소의 경우 지난해 장시간 운전의 첫발을 내딛은 한국형 인공태양 KSTAR의 대전류 플라즈마 구현과 안정적 운전, 20초 이상의 고성능 플라즈마 유지 및 제어, 핵융합 반응 지속을 위한 추가 중성자빔 가열장치 개발 등을 올해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더불어 플라즈마를 활용한 저급 석탄의 청정 연료화, 중선입자 빔 기술을 이용한 고효율 태양전지 제조 기술 개발 등 산업화 가능성이 큰 응용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미래 에너지수급 안정을 위한 해수 염분차 발전, 암모니아 연료 개발 등 창의적 연구주제를 발굴할 계획이며 자체적 기술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해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한국화학연구원의 경우 첨단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탄소소재 개발과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재현 원장은 "탄소 산업 규모는 2011년 2,553억 달러에서 2020년 1조3,617억 달러로 급성장이 예견되지만 국내는 기술력 부족과 중간원료의 독자 생산이 어려워 가치사슬 완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올해 9명의 연구단장 후보를 선정해 기초과학의 근간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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