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고,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미래를 열어젖힐 창의적 발명품
Story by Zach Zorich
애니매트로닉스 전문가인 브라이언 로는 지난 10여년간 바이러스, A.I., 스쿠비 두2 등의 영화에 출현한 괴물들을 제작해왔다. 하지만 할리우드는 어느 날 이런 기계적 모형 대신 컴퓨터그래픽(CG)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에게 취미용 로봇 시장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더 없이 좋은 이머징마켓이었다.
"과거에는 여기에 필요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아무나 구할 수 없었지만 지난 6~8년 사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래서 로는 누구나 손쉽게 로봇공학을 가르치게 해줄 저가형 키트 '로이 더 로봇'의 개발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머리와 목, 양쪽 손과 하박부가 완성됐다.
애니매트로닉스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1,200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이 로봇은 인간처럼 보고, 인간처럼 움직인다. 실제로 로봇 특유의 복잡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고자 레이저 절단 가공 기술을 이용, 유연하고 가벼운 목재로 프레임을 제작했다. 여기에 28개의 저렴한 서보모터를 채용해 손, 손목, 목, 턱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눈을 깜빡일 수도 있다.
현재 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하박부의 DIY 제작키트를 주고 상박부와 어깨 개발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마쳤다. 이 키트를 약 300달러에 판매하는 게 그가 지향하는 바다. 몸통과 다리까지 갖춘 완제품 키트의 가격은 3,000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 반면 지금은 적정 성능을 갖춘 가장 저렴한 로봇 팔의 가격만 2만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 코멘트
미래의 로봇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로이 더 로봇'처럼 생겼을 수도, 강아지를 닮았을 수도 있다. 아직 혁신의 여지는 많으며, 아주 작은 것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 싯다르타 스리니바사,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로봇공학자
애니매트로닉스 (animatronics)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 영화나 CF 등에서 기계장치와 전자기기로 만든 원격조종 모형(로봇)을 이용해 촬영하는 특수효과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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