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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의 혁신

구텐베르크도 깜짝 놀랄 DIY 프린터 2종

일반 잉크젯 프린터가 종이에 잉크를 분사해 글자나 그림을 인쇄하듯 살아있는 세포를 분사해 인쇄를 할 수는 없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해커스페이스 '바이오큐리어스'의 패트릭 드해슬리어와 그의 동료들은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녹색 빛을 내도록 유전자 조작된 형광 박테리아를 잉크로 사용하는 프린터의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초 개발팀은 HP의 5150 잉크젯 프린터를 개조했지만 두 가지 문제에 부딪쳤다. 박테리아가 통과하기에는 잉크 카트리지의 필터와 노즐이 너무 좁았고, 분사범위가 한정돼 있어 실험용 페트리접시에 직접 바이러스를 인쇄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

그래서 아두이노 컨트롤러로 제어되는 인쇄장치인 '잉크실드(InkShield)'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개발을 시작했다. 잉크실드는 대장균도 통과할 만큼 노즐의 구멍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낡은 CD 드라이브를 개조, 2축 인쇄 플랫폼을 제작했다.



이윽고 카트리지에 아라비노오스와 반응해 발광하는 유전자 조작 대장균을 넣고, 아라비노오스로 코팅한 페트리접시에 인쇄하자 살아있는 세포로 이뤄진 형광 글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패트릭은 노즐을 주사기 펌프(syringe pump)로 교체, 액체는 물론 젤 상태의 물질도 분출할 수 있도록 프린터를 개량 중이다. 향후 이를 이용해 실제 광합성을 하는 인공 나뭇잎 같은 3D 생체 구조물을 인쇄해볼 생각이다.


빨래 탈수기 인쇄기
1939년 파퓰러사이언스에는 빨래 탈수기를 부식인쇄기(etching press)로 개조하는 방법이 게재됐다. 35센트(현 화폐가치 5달러 80센트)짜리 서피스 게이지를 활용, 몇 군데만 간단히 손보면 종이나 옷감에 부식 인쇄가 가능해진다. 요즘 시각으로는 별것 아니지만 당시에는 인쇄(디자인)를 일상생활과 접목시킬 혁신적 기계였다.

해커스페이스 (hackerspace) 개인발병가나 화이트 해커들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동 작업 공간.
아라비노오스 (arabinose) 대장균이 좋아하는 당 성분.
서피스 게이지 (scribing tool) 금을 그을 때 사용하는 뾰족한 공구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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