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PC시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톡은 6월 20일 PC버전을 출시하고 PC메신저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 플랫폼을 만들어 유무선 메신저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석이다.
모바일 카카오톡 가입자 대부분이 PC버전을 함께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PC 메신저 업계는 피할 수 없는 한판 혈투를 벌이게 된다. 현재 PC 메신저 시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주도하고 있다. 과거 대표 PC메신저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MSN메신저가 서비스를 종료했고, 다음의 마이피플, 네이버의 라인 등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PC메신저도 주춤한 상황이다. 카카오톡 PC버전 출시로 PC 메신저 업계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업무용 기능에 초점을 맞춰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네이트온은 PC에서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로 기본적인 기능부터 부가 서비스까지 업무용에 맞춰 개발됐다”며 “대용량 파일전송과 동영상 자동변환 기능은 카카오톡이 갖고 있지 않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의 강자 카카오톡이 PC에서도 막강한 커뮤니케이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선 시간과 경험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가지 메신저만 쓰지 않고 여러 개를 중복해서 쓰는 PC메신저 이용자 특성을 감안하면 PC용 카카오톡이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할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80.8% 현재 국내 PC메신저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의 시장 점유율이다. 나머지 20%는 스카이프, 구글챗, 야후메신저, 마이피플 PC 등이 차지하고 있다. 주요 PC 메신저였던 MSN은 지난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9,400만명 해외를 포함한 모바일 카카오톡 가입자 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모바일 메신저 이용경험이 있는 전국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 중 96.5%가 카카오톡을 주 메신저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네이트온UC(1.5%), 라인(1.5%), 마이피플(0.5%) 의 입지는 매우 궁색한 상황이다.
21:1 카카오는 카카오톡 PC버전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3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터 1만 명을 모집했다. 여기에 21만 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모바일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그대로 카카오톡 PC버전으로 이동하면 네이트에겐 큰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