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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에서 천연가스 가득 채우세요

[BRAINSTORM] FILL'ER UP... WITH NATURAL GAS<br>중국의 에너지기업이 미국에 새로운 종류의 화물 트럭 휴게소를 세웠다.

by Brian Dumaine


유타 주 비버 Beaver 지역 160번 주립 고속도로를 타고 I-15번 도로를 지나면, 9미터에 이르는 사일로(탑 형태의 저장고) 표면에 쓰인 ‘Blu(블루)’라는 흰색 글씨를 볼 수 있다. 바로 그 옆에 화물 트럭 휴게소가 있다. 평범한 휴게소는 아니다. 사일로 안에는 섭씨 영하 162도로 냉각된 액화천연가스 LNG-특별 제작된 18륜 대형 트럭의 연료로 쓰인다-가 들어 있다. 중국 최대 청정에너지 기업 ENN과 솔트레이크 시티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시에이치포에너지 CH4Energy가 공동 설립한 블루 트랜스퓨얼 Blu Transfuel이 소유한 시설이다. 블루는 미국에 올해 천연가스 충전소 50개를 세울 예정이다.

ENN 경영진은 천연가스 추출 방법인 수압파쇄공법fracking의 미국 내 열기에 주목했다. 그래서 미국 내 원유 소비량의 15%를 차지하는 800만 대의 중·대형급 트럭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직원 3만 명 규모의 ENN은 LNG 사업에 정통하다. 이미 중국 59개 도시에서 238개 이상의 LNG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블루의 판매 마케팅 부사장 리처드 피터슨 Richard Peterson은 “LNG는 미국의 운송수단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25%까지 줄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티 분 피컨스 T. Boone Pickens가 지원하는 클린 에너지 Clean Energy는 연말까지 미국 33개 주에 150개의 LNG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셸은 지난 4월 캐나다 서부에 첫 LNG 충전소를 열었다. 셸의 미국 업스트림 사업 upstream business *역주: 초기 단계의 사업 분야. 원유 대기업에선 시추와 생산이 이에 해당한다을 총괄하는 사장 마빈 오덤 Marvin Odum은 “LNG의 잠재력은 운송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LNG는 디젤보다 깨끗하고 비용 대비 효율도 높다. 하지만 LNG 트럭이 디젤 트럭보다 8만 달러가량 비싼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는 중이다. LNG 트럭의 가격이 떨어지고-이미 떨어지고 있다-충전소가 더 많아지면 18륜 대형 트럭의 경우 LNG 연료탱크 한 개면 충분하다. 두 개의 연료탱크를 장착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약 3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새로운 LNG 트럭은 디젤 트럭에 비해 3만~4만 달러 더 비쌀 것이다. 하지만 대형 트럭이 리터당 2.1km의 열악한 연비로 1년에 약 16만km를 운행하고 LNG가 디젤보다 리터당 약 30~50센트 더 저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LNG 트럭 운전자는 매년 3만 달러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1년이면 트럭 가격 차이를 상쇄한다). 화물 운송 기업들은 보통 5년간 연료 비용을 동결한다. 따라서 계약 기간을 통틀어 총 15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 천연가스는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었다. 가격이 급등하면 천연가스는 디젤에 비해 비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ENN이나 셸 같은 기업은 그래도 이 사업에 뛰어들 기세다. 이들이 성공한다면 고속도로를 따라 거대한 흰색 사일로를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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