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공개 열기가 연초부터 뜨겁다. 특히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다. 벤츠와 아우디는 작지만 고급스러운 모델을 내놓으며 은근히 경쟁하는 눈치다. 닛산은 7인승 SUV 대열에 합류했고 재규어는 새롭게 단장한 XJ를 선보였다.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2014년형 K9과 알페온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푸조 ‘508SW’
프리미엄 왜건의 재발견
겉보기와 다른 차다. 예쁘장한 외모에 커다란 짐칸까지 달고 있다고 얕잡아 보면 큰 코 다친다. 푸조 508SW는 푸조의 기함 508의 왜건형 모델이다. 분명 패밀리카지만 운전은 아빠가 맡는 게 좋다. 우선 스티어링 휠이 무겁다. 무엇보다 승차감이 단단하다. 노면 정보를 그대로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시승한 508SW는 2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푸조의 디젤 엔진 만들기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최대 출력은 163마력, 토크는 34.6kg·m를 낸다. 1.5톤 차체를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수동에 기반한 MCP변속기가 맞물려 연비도 좋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4.8km다. 도심 연비는 리터당 12.8km, 고속도로 연비는 18.4 km로 실제 주행에서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물론 MCP변속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가진 이들도 있다. 저단에서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힘이 빠지는 느낌 때문이다. 이때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다가 다시 밟으면 된다.
운전 재미 측면에서 봤을 때 MCP변속기는 매력적인 존재다. 수동 변속기처럼 변속 타이밍을 몸으로 느낄 수 있고, 그만큼 엔진 힘을 끝까지 이끌어낸다. 508SW는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대단하다. 박력있고 스포티하다. 한번 맛보면 아빠가 환호성을 지를 만하다. 디젤엔진이지만 실내는 정숙하다. 반면 가속페달을 맘 먹고 밟을 때 들리는 엔진음은 또 한 번 아빠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제법 근사하다.
실내에서 돋보이는 건 파노라마 루프 글래스다. 천장 전체를 유리로 덮었다. 유리가 열리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파노라마 선루프보다 면적이 훨씬 크고, 가운데 프레임이 없어 개방감 측면에서 비교를 불허한다. 국산 아틀란 맵을 넣은 내비게이션도 만족스럽다. 다만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안내표시가 연동되지는 않는다. 유럽 판매 모델처럼 내비게이션 연동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국내에 내놓는다면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할 듯싶다.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푸조 508SW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배려도 빼어나다. 양쪽 뒷문 유리창에는 햇빛가리개가 설치되어 있고 공조 버튼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왜건의 미덕은 역시 한가득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에서 찾아야 한다. 전동으로 트렁크를 열면 반듯한 공간이 반긴다. 보통 수입차량의 트렁크 공간은 국산차에 비해 작지만 508SW는 만족스럽다. 뒷좌석과 화물공간을 막아주는 러기지 네트도 있다. 당연히 뒷좌석은 폴딩이 가능하고 스키스루도 갖추고 있다. 주행능력이나 실용성 면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차량임에 분명하다. 판매가격은 4,890만 원이다.
벤츠 ‘CLA클래스’
콤팩트 4도어 쿠페가 왔다
콤팩트 4도어 쿠페 CLA클래스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CLA클래스는 지난 2013년 1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CLA클래스는 쿠페가 지닌 우아함과 세단의 편안함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LA클래스가 지닌 매력 포인트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편의사양이다. 전면부는 후드 위로 솟은 파워돔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를 통해 역동적인 스포티함을 표현하고 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둥근 리어 윈도는 전형적인 쿠페 형상을 완성했다. 여기에 비교적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경쟁모델에서 볼 수 없는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시트, 국내형 내비게이션 등 가격대비 최고의 상품성도 겸비했다.
국내 출시 모델은 CLA 200 CDI와 CLA 45 AMG 4MATIC 두 가지로, 판매가격은 각각 4,630만 원과 6,970만 원이다. CLA 200 CDI는 최고 출력 136마력(3,600~4,400rpm), 최대 토크 30.6kg·m(1,600~3,000rpm)를 내며 복합 연비는 16.6km/l이다. CLA 45 AMG 4MATIC는 최고 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 토크 45.9kg·m(2,250~5,000rpm)로 최고 속도 250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6초에 주파한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6km이다.
닛산 ‘패스파인더’
7인승 SUV의 새로운 강자
한국닛산이 패스파인더 4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패스파인더 4세대 모델은 2012년 10월 글로벌 출시 이후 2013년 11월까지 약 11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9만353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패스파인더는 도심과 야외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7인승 SUV다. 운전자는 기상 및 도로 조건에 따라 로터리 스위치를 돌려 3가지 모드(2WD/Auto/4WD Lock)를 선택할 수 있다. 보트, 트레일러 등 최대 2,27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트레일러 토우 패키지를 장착하고 루프 레일도 기본 적용해 다양한 레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에 7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갖추고 있다. 패스파인더의 2열 시트는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을 통해 전후방으로 최대 140m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해 탑승객이 3열 시트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또 2열에 장착한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쉽게 2열 좌석을 이동시킬 수 있다. 패스파인더는 가솔린 3.5리터 6기통 VQ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63마력(6,400rpm), 최대토크 33.2 kg.m (4,400rpm)라는 넉넉한 힘을 낸다. 여기에 차세대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 CVT를 장착해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복합연비 8.9km)를 자랑한다. 국내 출시 가격은 5,290만 원이다.
한국닛산은 닛산 파이낸스 서비스를 이용해 패스파인더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사고 발생 시 60일 이내에 신차로 교환해 주는 ‘무료 신차 교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기아차 ‘K9 2014’
소비자 선호 사양 적극 반영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K9이 ‘K9 2014’로 거듭났다. K9 2014는 내·외관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종 사양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더 넓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반짝이는 크롬을 입히고 격자 형상을 적용했다. 길이가 연장된 면발광LED 포지션 램프, 위치 변경을 통해 전면부를 더욱 넓게 보이게 한 LED 방향 지시등도 채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후방램프의 LED 방향 지시등 렌즈 커버는 흰색으로 변경해 간결하면서도 모던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블랙하이그로시 재질로 마감 처리한 센터페시아와 우드그레인·크롬 재질로 감싼 도어 등 인테리어 주요 부위 디자인과 재질도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상품 경쟁력도 높였다.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고 3.3모델 이그제큐티브 트림 이상부터는 9.2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적용했다. 기아차는 K9 2014를 출시하면서 트림을 기존 6개에서 5개로 단순화했다. 기존 3.3모델의 엔트리 트림인 프레스티지 가격을 4,9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주력 트림인 3.3모델 이그제큐티브 트림은 9.2인치 내비게이션, LED 포그램프, 뒷좌석 암레스트 USB 충전단자 등을 적용했음에도 5,590만 원으로 가격을 정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3.8모델 노블레스는 6,260만 원, VIP 6,830만 원, RVIP 7,830만 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후하고 품격있는 디자인으로 돌아온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2014’는 치열해진 대형차 시장에서 K9만의 품격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 우위를 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2014 알페온’
정숙성과 안락한 주행 성능 대폭 강화
한국지엠이 2014년형 알페온을 출시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2014 알페온은 정숙한 실내와 안락한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2014년형 알페온은 GM의 콰이어트 튜닝 기술로 외부 소음 유입을 획기적으로 차단, 최고수준의 실내 정숙성을 구현했다. 여기에 편의성을 강화한 ‘넥스트 젠 인포테인먼트Ⅱ’시스템을 적용, 음성인식으로 차량과 인포테인먼트 제어가 가능하게 했다. 스마트폰 수신 문자를 읽어주고 빠른 회신을 가능하게 하는 문자 서비스 기능도 탑재했다.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마크 코모 부사장은 “2014 알페온은 첨단 편의품목이 더해져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앞으로 한국지엠은 럭셔리 포 프로페셔널즈(Luxury for Professionals)를 지향하는 플래그십 세단 알페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판매가격은 CL240 프리미엄 모델 3,128만 원, EL240디럭스/프리미엄 모델 3,262/3,510만 원, CL300 디럭스/프리미엄 모델 3,602만 원/3,717만 원, EL300슈프림 블랙/슈프림 모델 3,817만 원/ 3,857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알페온 이어시스트(eAssist)는 EL240 디럭스/프리미엄 모델이 3,687만 원/3,903만 원이다.
아우디 ‘뉴A3 세단’
아우디의 첫 번째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아우디의 첫 번째 소형 세단 뉴 A3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 A3세단은 A3 3도어와 A3 5도어 해치백 모델에 이은 A3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다. 세단의 클래식함과 쿠페의 날렵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뤄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을 뽐낸다. 멀리서도 아우디 차량이라는 느낌을 한 번에 전달하는 LED 주간 운행등은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과 더불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준다. 기존 A3 해치백 모델에 비해 전장이 146mm 길어졌고 전폭도 11mm 넓어졌다.
길어진 휠 베이스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확보했고 트렁크 적재공간도 425리터에 달해 가족·레저용 차량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아우디 측은 강조했다. 뉴 A3 세단은 글로벌시장에선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모두 출시됐지만, 국내에선 최근 소형 디젤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디젤 모델만 판매한다. 2.0 디젤 터보차 저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 효율과 운전의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듀얼 클러치 방식 6단 S-트로닉 변속기와 만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4초면 도달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6.7km에 달한다. 판매가격은 2.0 TDI 모델이 3,750만 원, 다이내믹 모델이 4,090만 원이다.
재규어 ‘뉴 XJ’
지상에 내려온 비즈니스 클래스
재규어가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XJ에 고품격 편의사양을 추가한 뉴 XJ를 출시했다. 뉴 XJ는 엔진, 구동방식, 차체 크기에 따라 8가지 세부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엔진은 2.0리터 터보, 3.0리터 V6 디젤 및 슈퍼차저 가솔린, 5.0 V8 슈퍼차저 가솔린 중 선택할 수 있다. 지능형 AWD 시스템이 탑재된 사륜구동 모델은 3.0 슈퍼차저 가솔린 모델에서 제공된다. 인테리어 트림에 따라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포트폴리오, 슈퍼스포트로 구분했다. 뉴 XJ에서 주목할 부분은 새롭게 탑재된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시트다. XJ LWB 모델에 탑재된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시트는 최상급 가죽 소재를 사용해 장인이 직접 수제작으로 완성했다. 마사지 프로그램이 내장된 리어시트는 최대 14.5도로 기울일 수 있고, 앞뒤는 최대 103mm까지 조정 가능하다. 테이블과 LED 독서등, 10.2인치 LCD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메리디안 오디오 등도 탑재되어 있어 비즈니스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XJ 최상급 모델에만 장착되던 소프트 도어 클로즈 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했다. 뉴 XJ의 판매가격은 트림과 사양에 따라 1억 990만~2억 2,79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