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계산업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바젤월드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100여 개 국가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이번 바젤월드를 찾았다. 참가한 업체 수만 40여 개국 1,500여 개로 세계 제일 시계박람회다운 위상을 과시했다.
올해 바젤월드의 특징은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VS. 도전적이고 화려한 모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시계트렌드도 양극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한 브랜드 안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으로 각 브랜드들은 다양한 컬렉션으로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도 시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프랑소와 티에보 Francois Thiebaud 스위스 전시회장은 바젤월드 개막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 2월 스위스 시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며 “이 수치는 지난해 1.9%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올해도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바젤월드 | 스위스의 작은 도시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시계박람회다. 1917년 MUBA(Schweizer Mustermesse Basel)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이후 현재까지 97년간 매년 3월에서 4월 사이에 열리고 있다. 공식명칭인 ‘바젤월드’는 2003년부터 사용됐다. 첫 개최 당시에는 만물 전시회의 성격이 강했으나, 시계와 주얼리 부스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현재의 독립된 시계박람회가 됐다. 완성 시계 브랜드 외에 무브먼트 및 각종 시계 부품사들까지 시계와 관련된 거의 모든 업체가 참가한다. 지난해 전시 공간을 늘리기 위해 5,400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실시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Patek Philippe
파텍필립 ‘Nautilus Travel Time Chronograph’
이 시계는 파텍필립의 유명 모델인 Nautilus를 2014년형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1976년에 론칭한 Nautilus는 이미 2006년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Nautilus Chronograph로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바 있다. 이 모델은 2006년 버전에 또 기능을 추가시켜 세컨드 타임존 디스플레이와 크로노그래프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추가한 Travel Time 버전으로 거듭났다. Caliber CH 28-520 C FUS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문의 02-6905-3339
Breguet
브레게 ‘Classique Tourbillon Quantieme Perpetuel 3797’
이 모델은 퍼페추얼 캘린더의 가독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퍼페추얼캘린더 시계들은 시간 읽기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 작은 다이얼 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시·분 챕터링을 들어 올려 입체단면을 만들어냈다. 각 창이 한 평면 위에 있을 때는 서로 겹치거나 혹은 겹치지 않도록 크기를 줄여 가독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었으나, 브레게 퍼페추얼 캘린더는 이를 멋지게 극복했다. 문의 02-3438-6218
Zenith
제니스 ‘Pilot Type 20 Grand Feu’
이 모델은 직경 60mm의 오버사이즈 파일럿 워치다. 이 시계는 다소 클래식한 외관을 하고 있어 일상에서 드레스 워치로 사용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화이트골드를 입힌 러그와 베젤, 왕관을 연상시키는 용두, 고급스러운 송아지 가죽 스트랩, 그랑푀 기업을 사용한 다이얼 등 파일럿 워치로는 보기 드물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채용했다. 하지만 시인성을 위한 오버사이즈 직경이나 빅 크라운 및 대형인덱스 등이 파일럿 워치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문의 02-2118-6225
Ulysse Nardin
율리스 나르덴 ‘Imperial Blue’
이 모델은 율리스 나르덴의 디자인 정체성이 잘 반영돼 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다이얼 상단의 임페리얼 블루 플레이트 및 브리지가 ‘선원들의 시계’로 유명한 율리스 나르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모델은 스포티한 디자인과는 달리 플라잉 투르비용과 그랜드 소네리 기능을 장착한 고 컴플리케이션 워치다. 그랜드 소네리는 4가지 음의 웨스트민스터 차임 멜로디로 구현돼 귀를 즐겁게 한다. 문의 02-2192-9628
Chopard
쇼파드 ‘L.U.C Tourbillon QF Fairmined’
쇼파드는 이번 바젤월드에서 남아메리카 공정채굴 인증 골드로 제작된 시계를 선보였다. 공정채굴 인증 골드로 제작된 시계를 선보인 브랜드는 쇼파드가 유일하다. 이 모델에는 공정채굴 인증 로즈 골드 케이스와 L.U.C 02.01-L 무브먼트가 장착됐다. 최대 9일, 총 216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며, 50m 방수가 가능하다. 총 25피스만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6905-3390
Rolex
롤렉스 ‘Oyster Perpetual Cosmograph Daytona’
Oyster Perpetual Cosmograph Daytona가 고급스러운 플래티넘(950‰)과 최상급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였다. 이 모델은 아이스 블루 컬러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스몰창 셋을 제외하고는 다이얼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파베 세팅돼 있다. 하얗고 차가운 다이아몬드 바탕에 시원스럽게 뻗은 푸른 핸즈, 옅은 아이스 블루 컬러의 스몰창이 보는 이에게 상쾌한 청량감을 준다. 문의 02-777-0931
Hublot
위블로 ‘Classic Fusion 8-day power reserve’
‘퓨전의 왕’이라는 칭송을 받는 위블로가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시계를 바젤월드에 내놨다. 이 모델은 위블로 특유의 모던한 분위기와 전통 워치 메이킹의 고전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시계다. 베젤 및 케이스는 기존 위블로 시계의 전통을 좇았으나 다이얼에서는 10시 방향에 위치한 파워리저브의 독특한 표현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줬다. 이 모델은 킹 골드와 티타늄 두 가지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2118-6208
Harry Winston
해리 윈스턴 ‘Premier Precious Marquetry’
이 모델은 자연의 풍요로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이 시계는 마치 만화경으로 자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몽환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빛나는 색채의 나비와 새, 그리고 흐드러진 꽃잎이 풍성하고도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다이얼에만 11개의 블루 사파이어와 54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주얼리 사용이 많았음에도 화려함보다는 정갈한 이미지가 더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시계다. 문의 02-3279-9046
Maurice Lacroix
모리스 라크로아 ‘Masterpiece Gravity’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한 모리스 라크로아가 올해는 기술적 혁신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 모델은 어소트먼트 장치 전체를 실리콘으로 만든 최초의 타임피스다. 밸런스 스태프, 팔렛 레버, 팔렛 스태프, 이스케이프먼트 휠, 이스케이프먼트 휠 피니온 등 금속으로도 제작이 어려운 여러 부품을 전부 실리콘으로 대체해 기능성을 높였다. 실리콘은 스틸보다 가볍고 또 마찰 계수 역시 더 작아 시계의 정확도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문의 02-2192-9628
Omega
오메가 ‘Seamaster 300’
오메가는 이번 바젤월드에서 1957년 론칭한 Seamaster 300 2014년형 버전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2014 버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1.5테라 이상의 항자기성을 자랑하는 Master Co-Axial Calibre 8400/8401 무브먼트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탁월한 방수기능을 자랑하는 케이스와 고항자기성 무브먼트 장착으로 Seamaster 300은 어디를 가든 함께할 수 있는 전천후 익스플로어 워치로 다시 태어났다. 문의 02-3149-9575
Breitling
브라이틀링 ‘Navitimer 01’
Navitimer는 1952년 론칭한 파일럿 시계로 브라이틀링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시계는 브라이틀링이 2014 바젤월드를 위해 준비한 Navitimer 최신 버전이다. 기존 Navitimer와 가장 큰 차이는 한층 커진 46mm 사이즈다. 항공시계의 중요 특징인 시인성을 높이고 손목 위에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이얼을 키운 결과다.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자사 무브먼트 Calibre 01을 장착했다.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지원한다. 문의 02-3448-1230
Bell & Ross
벨앤로스 ‘BR 01 B-Rocket’
이 시계는 드라이버를 위해 최적화된 모델이다. 다이얼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질주하는 오토바이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새롭다. 다이얼 디자인도 훌륭하다. 46mm 다이얼 케이스 안에 BR-01 크로노그래프(60초/30분/12시간) 카운터를 오토바이 계기판을 본 떠 배치했고, 다이얼 바깥은 타키미터 눈금을 넣어 공간이 비지 않도록 했다. 로켓 시트를 오마주한 패드 형태 가죽 스트랩이 특징이다. 문의 02-3284-1300
Longines
론진 ‘Elegant Collection’
이 시계는 여성용 클래식 라인이지만 남성시계의 세련미가 떠오르는 다소 독특한 모델이다. 베젤과 시간 인덱스의 다이아몬드가 과장돼 보일 법도 하지만 비교적 비슷한 색감으로 전체 디자인을 통일해 차분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화이트 M.O.P.(Mother Of Pearl) 다이얼의 오묘한 질감은 이 시계의 백미다. 스틸 브레이슬릿과 M.O.P. 다이얼, 다이아몬드의 조화가 경이롭다. 문의 02-3149-953
TAG Heuer
태그호이어 ‘Monaco V4 Tourbillon’
2004년 태그호이어는 수직으로 움직이는 선형 진동추와 볼 베어링을 이용, 세계 최초의 벨트 구동 방식 시계 Monaco V4 콘셉트 워치를 발표한 바 있다. 10주년이 된 올해 태그호이어는 V4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Monaco V4 Tourbillon 모델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회전 투르비용 매커니즘과는 달리 이 모델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벨트가 선형 레일로드를 이끄는 투르비용을 장착해 화제가 됐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제일 관심을 많이 받은 시계다. 문의 02-548-6020
Oris
오리스 ‘Calibre 110’
오리스가 창립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Calibre 110 모델을 내놨다. 이 모델은 동력 축적 기간이 10일이나 됨에도 배럴은 1개만 사용해 눈길을 끈다. 배럴 안 태엽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3시 방향에 위치한 비선형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도 매력적이다. 파워리저브 기능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표시창 디자인 역시 공을 많이 들인 결과다. 문의 02-757-9866
Junghans
융한스 ‘Meister Telemeter’
융한스는 손목시계로 정확한 거리와 속도를 계측하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기술력을 쌓아왔다. 융한스는 1930년 정확한 계측이 가능한 스톱 워치 개발에 성공했고, 1951년에는 텔레미터와 타키미터 기능을 모두 갖춘 크로노미터 손목시계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 모델은 융한스의 이러한 역사와 노력이 집약돼 있는 결정판이다. 탁월한 크로노스코프에 세컨드 스톱, 30분 카운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문의 02-3284-1300
Citizen
시티즌 ‘Eco-Drive Satellite Wave F100’
시티즌이 바젤월드에서 최신형 Eco-Drive Satellite Wave 모델인 F100을 선보였다. Eco-Drive Satellite Wave 시리즈는 위성 신호를 수신해 시간을 맞추는 시계로 시티즌이 2011년 바젤월드부터 선보였다. 올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스피드다. F100의 위성 신호 수신 속도는 지난해 4초에 이어 올해 3초로 줄어들었다. 3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위성 수신 속도이다. 인공위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케이스와 밴드 디자인이 참신하다. 문의 02-3284-1300
Bruno Sohnle Glashutte
브루노 쇤르 글라슈테 ‘Facetta 1957’
브루노 쇤르 글라슈테는 클래식과 스포티를 고루 조화시킨 Facetta 1957 모델을 내놨다. 이 모델은 한눈에 보기에도 독일산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날카롭고 시크한 다이얼 이미지가 특징이다. 다이얼 이미지를 누그러 뜨리기 위해 케이스는 쿠션의 각을 많이 다듬고 선에 볼륨을 주어 부드럽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채용했다. 정면에서 바라보는데도 측면을 동시에 바라보는 듯한 독특한 디자인에서 장인의 위트를 느낄 수 있다. 문의 02-3397-7100
Ball
볼 ‘Fireman Strom Chaser Pro’
이 모델은 토네이도의 속도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특수 계기판이 장착돼 있어 눈길을 끈다. 모델명처럼 스톰 추적자들을 위한 특수목적용 시계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을 때를 대비해 트리튬 야광 도료를 사용한 것도 이채롭다. 100m 방수기능과 충격 방지 5,000Gs를 지원한다. Automatic caliber BALL RR1402 무브먼트의 사용으로 내구도를 높였다. 문의 02-3284-1300
Meccaniche Veloci
메카니케 벨로치 ‘Car Fairing’
이 모델은 블루, 옐로우, 레드 등 3가지 버전의 Quattro Valvole 다이얼로 제작됐다. 강렬한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의 조화로 모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이 모델은 44mm 다이얼로 제작돼 강한 존재감을 뽐낸다. 신뢰도 높은 매커니컬 오토매틱 무브먼트 ETA 2824를 장착했으며 외부 충격에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를 사용해 내구성도 뛰어나다. 각 색상별로 250피스씩만 제작돼 소장 가치도 높다. 문의 02-3284-1300
Raymond Weil
레이몬드 웨일 ‘Nabucco Rivoluzion II’
레이몬드 웨일은 이번 바젤월드에서 자사의 상징적인 컬렉션 Nabucco를 재해석한 Nabucco Rivoluzione II를 선보였다. Nabucco는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Verdi의 유명한 동명 오페라 ‘나부코’로부터 영감을 얻은 컬렉션이다. Nabucco Rivoluzione II는 기존의 Nabucco 컬렉션에 강인하면서도 묵직한 이미지를 추가했다. 처음으로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블랙 베젤과 3개의 레드 핸즈 대조가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문의 02-3284-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