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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QUOR STORY] 세계 와인의 격전장 ‘비넥스포 홍콩’을 가다

포춘코리아가 주류업계 동향을 소개하는 ‘Liquor Story’ 코너를 신설했다. 첫 소식으론 홍콩에서 열린 와인박람회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을 준비했다. 홍콩 현지에서 비넥스포 대표를 만나 아시아 와인 시장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루한 이미지로 시장에서 잊혀진 코냑의 한국 재상륙 소식도 소개한다. 프랑스 코냑 브랜드 ‘레미마틴’에 대해 알아보고, 출시 20주년을 맞은 스카치 위스키 ‘임페리얼’의 뉴 에디션도 만나본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지난 5월 27일부터 사흘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 최대 와인·주류전시회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 2014 홍콩’이 열렸다. 이 행사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되는 ‘비넥스포’의 아시아판으로 2년마다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홍콩 현지에서 기욤 데글리즈 비넥스포 대표를 만나 아시아 지역 와인 시장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와인 출품업체나 생산자들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봅니다.”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 홍콩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기욤 데글리즈 비넥스포 대표가 한국 시장에 대해 던진 말이다.

비넥스포는 198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처음 개최됐다. 와인을 포함한 주류 산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행사였다. 이후 아시아 시장의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감지하고 1998년 홍콩에서 비넥스포아시아-퍼시픽을 론칭했다. 이 행사는 2년마다 개최된다. 2000년과 2002년에는 일본 도쿄에서도 열렸다.

비넥스포는 단순히 전시회를 넘어 와인 및 주류산업을 대변하는 파트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 와인 제조사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을 찾는 것도 이 같은 역할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데글리즈 대표는 말한다.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 홍콩은 중국 대륙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 주변 아시아 각국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입니다.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 참관객들은 대개 아시아권 주류 수입사나 소매상, 유통업 종사자들이죠.”

비넥스포는 참관객을 아시아 태평양지역업계 관계자로 제한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나 본 참가기업들도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전시회에는 지난번 2012년 행사에 비해 300여 개사가 늘어난 1,324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롯데, 대유와인, 금영, 신동, 아영FBC, 현대백화점 등 와인 수입 및 유통사들이 참관단을 구성해 전시장을 방문했다.

비넥스포는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IWSR과 공동으로 와인 및 주류 산업에 대한 시장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비넥스포는 중국이 지난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레드와인 소비국으로 등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중국(홍콩 포함)은 레드와인 1억5,500만 상자(9리터 기준)를 소비했다. 그 뒤를 프랑스(1억5,000만 상자)와 이탈리아(1억4,100만 상자)가 이었다. 비넥스포는 중국이 2017년까지 레드와인 소비국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소비 전망치는 2억700만 상자. 한국은 그해 398만 상자를 소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글리즈 대표는 15년 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와인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방한했을 당시 한국에는 와인바가 많이 있었어요. 한국에는 구매력을 갖춘 좋은 수입업체들도 있죠. 와인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다들 중국 시장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2013년에는 성장세가 주춤거렸습니다. 수입업체들이 재고를 많이 쌓아두고 있었는데 판매 채널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데글리즈 대표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중국에는 와인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중국 시장은 가능성은 크지만 매우 어려운 시장입니다. 유통 체계가 복잡해요. 특히 믿을만한 수입사나 전국을 커버하는 유통업체를 찾기가 어렵죠. 일본은 이미 성숙한 시장입니다. 전망이 아직 좋긴 하지만 그래도 제한적이에요.”

올해 1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비넥스포 니폰’이 열린다. 일본 내수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 행사로 도쿄 내 호텔과 레스토랑, 수입·유통사를 공략하기 위한 지역 전시회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비넥스포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봤다. “당장 계획은 잡혀 있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비넥스포 니폰 결과를 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은 지역적으로도 중국과 일본 중간에 위치해 있고, 와인 시장 성숙도 역시 일본과 중국 중간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개최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비넥스포는 전시회 부스 판매로 돈을 벌어 들인다. 9㎡ 크기 부스 1개에 약 750만 원 정도가 든다. 올해는 참가 기업이 30% 늘면서 전시 면적도 50% 확대돼 올해 처음 1층과 3층 두 개 홀을 사용했다. 3층은 프랑스 기업, 1층은 프랑스 이외 기업들이 부스를 꾸려 출품했다. 비넥스포 대주주는 보르도상공회의소다. 전시회 진행과 관련해 비넥스포가 프랑스 와인 회사들의 입장을 상대적으로 더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데글리즈 대표는 말한다. “비넥스포는 1981년 보르도 상공회의소가 주관이 되어 처음 전시회가 개최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전 세계 와인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명분을 확고히 해왔고, 이 의지는 현재까지도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양성, 우수한 품질, 생산량에서 프랑스업체가 비넥스포 중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혜택이 주어지는 건 아닙니다. ”

데글리즈 대표는 실제 비즈니스가 이뤄지면서 동시에 시장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비넥스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 세미나, 시음회 등 다양한 내용을 보여주면서 다른 행사와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스 인테리어도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했죠. 방문객과 참가업체 모두 우리 전시회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에요. 비넥스포 아시아-퍼시픽이 이 시장의 선두 주자임은 분명합니다.”


코냑의 귀환
레미마틴 국내 공략 시동

고급 코냑 브랜드 ‘레미마틴’이 국내에 상륙했다. 코냑은 국내에선 한동안 잊힌 술이다. 해외에서는 위스키와 코냑 판매 비율이 6대4 혹은 7대3이지만 국내 코냑소비량은 전체 수입 양주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주류시장이 변하고 있다. 레미마틴을 국내에 들여온 아영FBC의 이종민 과장은 말한다. “몇 해전만 해도 위스키가 국내 수입주류 시장의 90% 이상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소비자 기호가 다양해지기 시작했어요. 소주와 위스키 등 무거운 주류는 지고, 보드카·진·와인 등 개인의 기호에 따라 즐겨 마실 수 있는 주종의 판매가 늘고 있어요.”

아영FBC는 수입 주류에 대한 소비가 다변화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코냑 제조사 레미코잉트루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1724년 설립된 레미코잉트루는 모엣헤네시·카뮤 등과 함께 세계 3대 코냑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브랜드 ‘레미마틴’은 코냑 지방에서도 가장 우수한 포도를 생산하는 그랑 샹파뉴와 쁘띠샹파뉴 지역에서 만드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코냑은 프랑스 서남부 코냑지방에서 생산된다. 샴국산 프리미엄 위스키 시대를 연 ‘임페리얼’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임페리얼 2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았다. 20주년 기념 에디션 디자인은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김영세 씨와 협업으로 태극과 사괘 문양을 연상시키는 한국적 디자인을 담았다. 원액도 스코틀랜드에서 20년 이상 숙성된 것만 엄선해 최고급 위스키로서의 소장가치를 높였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임페리얼은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위스키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한국 위스키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20주년 기념 에디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페인처럼 원산지명이 고유명사가 되었다. 화이트 와인을 두 번 증류해서 만든다. 증류된 원액은 투명하지만이를 참나무통에서 오래 저장해 독특한 향기와 색을 만들어 낸다. 1938년 프랑스 정부는 코냑지방 가운데 그랑 샹파뉴와 쁘띠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50% 이상 섞은 제품만 코냑으로 인정한다고 못 박았다. 레미마틴은 1948년부터 이 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만을 100% 사용한다.

아영FBC는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코냑의 이미지를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종민 과장은 말한다. “코냑은 보통 전용잔을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 마십니다. 레미마틴을 출시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칵테일을 만들었어요. ‘레미 그린’ 칵테일이죠. 잔에 얼음을 담은 뒤 레미마틴 VSOP와 애리조나 그린티를 1대2 비율로 섞어 마시면 코냑만의 향기과 벌꿀의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아영FBC는 클럽·몰트바·라운지 등에서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페리얼
출시 20주년 한정판 출시

국산 프리미엄 위스키 시대를 연 ‘임페리얼’이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임페리얼 2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았다. 20주년 기념 에디션 디자인은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김영세 씨와 협업으로 태극과 사괘 문양을 연상시키는 한국적 디자인을 담았다. 원액도 스코틀랜드에서 20년 이상 숙성된 것만 엄선해 최고급 위스키로서의 소장가치를 높였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임페리얼은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위스키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한국 위스키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20주년 기념 에디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페인처럼 원산지명이 고유명사가 되었다. 화이트 와인을 두 번 증류해서 만든다. 증류된 원액은 투명하지만 이를 참나무통에서 오래 저장해 독특한 향기와 색을 만들어 낸다. 1938년 프랑스 정부는 코냑지방 가운데 그랑 샹파뉴와 쁘띠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50% 이상 섞은 제품만 코냑으로 인정한다고 못 박았다. 레미마틴은 1948년부터 이 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만을 100% 사용한다.

아영FBC는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코냑의 이미지를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개선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종민 과장은 말한다. “코냑은 보통 전용잔을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 마십니다. 레미마틴을 출시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칵테일을 만들었어요. ‘레미 그린’ 칵테일이죠. 잔에 얼음을 담은 뒤 레미마틴 VSOP와 애리조나 그린티를 1대2 비율로 섞어 마시면 코냑만의 향기과 벌꿀의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아영FBC는 클럽·몰트바·라운지 등에서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4년 첫 출시한 ‘임페리얼 클래식 12’는 스코틀랜드에서 12년 이상 숙성한 원액으로 만든 고급 위스키였다. 그전에도 발렌타인 같은 고급 위스키가 수입되고 있었지만, 당시만해도 국산 위스키는 숙성 기간이 5~7년인 스탠더드급 위스키 일색이었다. 임페리얼은 출시 1년 만에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위스키 시장을 평정했다.

임페리얼은 2002년 국산 위스키로는 처음으로 100만 상자 판매 기록을 세우며 조니워커, 시바스 리갈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대표위스키로 부상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 12’에 외에도 ‘임페리얼 17’, ‘임페리얼 19 퀀텀’, ‘임페리얼 21’ 등을 내놓으며 위스키 시장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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