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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유튜브 동영상의 스토리텔링

SNS 마케팅 따라잡기

싸이의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사상 최초로 20억 뷰를 돌파하면서 유튜브 동영상 마케팅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TV용 CF를 유튜브에 올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 전용 동영상을 제작하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통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에선 어떤 광고 동영상이 폭발적인 조회 수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지 알아보자.
홍덕기 SNS칼럼니스트 ceo@isocial.co.kr www.facebook.com/deockee


프랑스 생수회사 에비앙은 <베이비 앤 미(Baby and Me)> 시리즈 영상으로 아기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생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어메이징 베이비 앤 미 2> 영상은 두 달 만에 1,860만 조회 수(이하 6월 초 현재)를 기록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전 세계 영화 개봉일과 동영상 공개를 맞춘 공동마케팅의 일종이다.

도심 상공을 날던 스파이더맨 앞에 자신을 꼭 닮은 ‘베이비 스파이더맨’이 나타난다. 건물 유리창이나 길거리 대형 거울 속에서 자신의 덤블링, 춤, 거미줄 발사 동작을 따라한다.
에비앙이 2년 전 제작했던 <베이비 앤 미>(조회 수 8,890만)에서 길거리 대형 거울 속에 행인들의 어린 모습이 나타났던 스토리 라인과 유사하다. 자신의 모습을 50년 전으로 되돌려준 한국 영화 <수상한 그녀>의 청춘 사진관처럼 에비앙 생수를 마시면 아기처럼 순수한 에너지를 갖게 된다고 암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걸음마를 갓 뗀 아기들이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롤러 베이비>(조회 수 7.540만) 동영상으로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에비앙은 페이스북의 자사 팬페이지를 통해 <어메이징 베이미 앤 미 2>의 감상평 공모 이벤트를 동시에 펼쳤다. 광고를 넘어 고객과 소통하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것이다.

광고 모델의 ‘3B(baby, beauty, beast)’ 중 베이비를 전략 모델로 채택, 캐치프레이즈 ‘Drink Pure and Natural’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하게 거울을 이용한 방식으로 스니커즈의 ‘좀비 변신 깜짝 이벤트’ 영상을 만들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시간 얼굴 합성 기술을 활용해 ‘출출해지면’ 거울 속의 자신이 좀비로 바뀐다는 내용이다. 한 대학 건물 로비에 마련된 거울 앞에서 일반 대학생들이 자신의 얼굴이 갑자기 좀비로 변하는 상황에 깜짝 놀라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거울 한구석에 ‘출출할 때 넌, 네가 아니야’라는 자막이 떠오른다. 깜짝 이벤트를 담은 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612만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제작한 광고 영상으로는 신기록이다.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으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브랜드로는 레드 불과 디씨 슈즈가 있다. 스포츠 음료회사 레드 불은 2012년 지상 39km 상공에서 자유낙하를 하는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특수 제작된 풍선을 타고 미국 뉴멕시코 로즈웰 상공으로 올라간 오스트리아의 스카이다이버 바움가르트너는 초음속 자유낙하로 4분 19초 만에 지상에 안착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 3,66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레드 불은 이전에도 오토바이로 개선문 뛰어넘기, 템스강 위 저공활주비행 경기 같은 이색적이고 위험한 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액션 스포츠 브랜드 디씨 슈즈 또한 브랜드에 걸맞게 자동차 묘기 영상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설립자 켄 블락의 짐카나 5편에는 경주용 차량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릿지에서부터 도심을 질주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도로 곳곳에 임의로 설치한 장애물과 기차 사이를 종횡무진 초스피드로 굉음을 내며 온갖 묘기를 선보인다. 유튜브 조회 수 6,350만.

이 밖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광고가 인기를 누렸다. 비누 등 생활용품 브랜드 도브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캠페인으로 유명하다. ‘Real Beauty Sketches’라는 제목이 붙은 이 영상은 몽타주 아티스트가 실험 참가자 여성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여성이 자신을 묘사한 스케치와 제3자가 묘사한 스케치를 그린다. 완성된 두 스케치를 비교했을 때 참가 여성들은 깜짝 놀란다. 자신이 묘사한 스케치보다 제3자가 묘사한 스케치가 더 아름답다. 그때 ‘당신은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는 자막이 떠오른다. 칸국제광고제 금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영상은 지난해 4월 게시된 이후 조회 수 6,320만을 기록했다.

태국 생명보험회사의 <이름없는 영웅(Unsung Hero)> 광고도 유튜브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평범한 한 남자가 길거리에서 작은 선행을 베푼다. 할머니 수레 끌어드리기, 구걸하는 모녀에게 돈 주기, 이웃 독거노인에게 바나나 주기 등 매일 이웃을 돕는다. 구걸하던 소녀가 교복 입은 모습, 도움 받는 이웃의 행복한 미소 등이 겹쳐지면서 내레이션과 영어 자막이 등장한다. ‘그가 얻는 건 무엇일까요? (중략) 그가 받을 수 있는 것은 감동입니다.’ 조회 수 1,420만.

무명의 싸이가 전 세계 스타로 발돋움한 것처럼, 무명 믹서기 브랜드 블렌텍 영상도 유튜브의 전설이 되고 있다. ‘Will it blend? (이게 갈릴까)’시리즈가 그 주인공. 아이패드, 아이폰, 골프공, 하키퍽, 대리석 구슬처럼 단단한 물건을 단번에 갈아버리는 영상으로 믹서기의 성능을 재미있게 뽐냈다. 그중 아이패드 영상은 조회 수 1,690만 건을 기록했고 다른 영상들도 매번 500만 전후의 조회 수를 올렸다.

장 클로드 반담이 출연한 볼보 트럭 광고도 자동차의 안정성을 강조한 사례다. 첫 화면에선 반담의 상반신 모습이 잡힌다. 반담은 거의 붙어 있는 트럭 두 대의 백미러 위에 서 있다. 그중 한 대가 추진하며 점점 간극이 벌어진다. 달리는 트럭 사이에서 180도 다리 벌리기 묘기를 펼치는 반담과 함께 그 간극을 정확하게 유지하는 볼보 트럭을 보며 전 세계 유튜브 시청자들은 감탄을 했다. 조회 수 7,289만 건.

인기 있는 유튜브 브랜드 영상은 스토리가 뛰어나다. 간결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재미와 감동도 준다. 제품의 성능을 강조하는 광고조차도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광고 이상의 광고로 시청자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구들과 공유하게 한다. 고객에게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행복을 제공한다는 철학이 영상 곳곳에 숨어 있다.


홍덕기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기자를 거쳐 한국아이닷컴 프로젝트 개발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낸 후 SNS 사업체인 ㈜아이소셜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동덕여대에서 ‘광고론’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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