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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시장점유율 20% 돌파의 의미

[MARKET FOCUS]

마침내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이 숫자가 ‘잠시’가 될지 ‘시작’이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LG유플러스가 LTE 혁신을 통해 타 이통사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최근 LG유플러스가 120%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간신히 50%를 지킨 SK텔레콤이나 종전 30% 점유율 진입에 실패한 KT에 비하면 꽤나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SK텔레콤과 KT가 함께 영업정지를 당한 기간 동안 단독 영업으로 반짝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은 단기적 현상이란 평가도 있다. 물론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지 않는 한 어차피 뺏고 빼앗기는 ‘의자놀이’와 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시장 점유율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2009년 LG그룹 통신 계열사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이른바 3콤을 통합해 출범한 LG유플러스가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노력이 지금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다져온 LG유플러스의 내실이 20% 점유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전체 가입자 중 LTE 이용자는 768만 명으로 약 70%에 이른다. SK텔레콤의 53.4%, KT의 53%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에 1인당 평균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년보다 327% 증가한 5,421억 원의 영업이익도 시장에선 ‘알짜 경영’의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다른 건 몰라도 LTE는 LG유플러스 전략이 통한 것’이라는 평가도 흘러 나온다. 출범 당시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있는 이상철 부회장은 2011년부터 LTE에 승부를 걸었다. 그룹에서조차 반신반의하던 LTE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당시 이 부회장은 “턴어라운드를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말한 바 있다. 만년 3위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고군분투의 시작이었다. 당시 통신기업 중 가장 발 빠르게 4G LTE에 투자했고 2012년엔 세계 최초로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2년엔 4G 가입자 부분에선 타 이동통신사를 제치고 잠시나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의 반격으로 1위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엔 ‘LTE 무선데이터=LG유플러스’라는 공식 만들기에 나섰다. 한국의 통신 이용자들이 ‘속도’에 민감하기 때문이었다. 우선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문자, 음성,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100% LTE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작년 8월에는 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넓은 주파수폭을 확보해 기존 LTE보다 속도를 6배 향상시키기도 했다. 빠른 무선 데이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통화 품질만큼이나 무선 데이터 속도에 민감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LTE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은 통신사로 부상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속도 혁신을 통해 지난 5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GTB(Global Telecoms Business)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무선 네트워크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LTE로 분위기를 만들고 ‘탈통신’으로 시장을 제대로 흔들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4G LTE보다 1,000배나 빠른 5G와 사물통신이 그 핵심이다. 이는 IT업계 최대 화두이기도 하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도하는 한국 통신기술이기에 SK텔레콤과 KT도 사활을 걸고 이 기술의 선점에 나서고 있다. LTE를 선도했던 LG유플러스도 이 부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에 대해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CT 산업을 선도하는 가치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LTE를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탈통신 분야 선제 투자로 이 부문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LTE 혁신 서비스로 만년 3등에서 강력한 3등으로 자리매김한 LG유플러스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탈통신’을 기반으로 통신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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