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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신호와 소음 外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더 퀘스트/ 28,000원
빅데이터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
이 책은 ‘빅데이터의 과신’을 다루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와 유명한 정치 전문가의 선거 결과 오판부터 정치, 경제, 스포츠, 기후, 전쟁, 테러, 전염병, 도박까지 여러 분야에 걸친 예측 실패 사례를 파헤친다. ‘빅 데이터’ 시대에 왜 그렇게 많은 예측들이 빗나가는지가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정보가 많다고 예측이 쉬워지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정확한 정보인 ‘신호’와 이를 방해하는 ‘소음’을 잘 분리해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전 확률을 도출한 뒤 새 정보가 나오면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을 골라 적용해 사후 확률을 개선해 나가는 ‘베이즈 정리’ 등 자신만의 예측 비법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는 법도 자세히 설명한다. 책의 저자인 네이트 실버는 자잘한 것을 무시한 채 커다란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사람보다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아우르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 실수를 인정하고 복잡한 상황과 정보를 잘 견디며, 이론보다는 관찰을 중시하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한경BP/ 13,000원
강렬한 투혼만이 생존의 길이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 창립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이 책에서 “경영자에게는 격투기를 할 때와 같은 투혼이 필요하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업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혼을 불태워야 한다”고 단언한다. 54년간 한번도 적자를 내 본 일이 없는 가즈오 회장은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JAL)의 회장에 취임한 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2년 8개월 만에 주식 시장 재상장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경영자뿐만 아니라 직원들, 기업 전체가 불타는 투혼을 가진 집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투혼을 가지기 위해선 고귀한 동기를 가져야 하는데 이는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가즈오 회장은 중요한 판단을 앞두고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길인가’,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같은 고귀한 동기만이 새로운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지침이라고 역설한다.


디지털 놀이터
김홍탁 지음/ 중앙m&b/ 14,800원
소비자를 유혹하는 디지털 마케팅
기획자, 마케터, 광고인 등 이 시대의 모든 크리에이터가 ‘디지털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지털 에이전시 R/GA의 COO인 닉 로 Nick Law 는 “소비자는 기업의 말에 관심조차 없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디지털의 발달, 디지털 디바이스의 진화는 소비자들이 그들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도록 만들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소비자 스스로가 ‘참여’하고 ‘공유’하며 아젠다를 세팅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 김홍탁은 이 시대 디지털 마케팅의 키워드 10가지를 제시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디지털 놀이터’는 사람들이 모여 브랜드를 경험하고 즐기며 그 속에서 느낀 재미나 가치를 스스로 퍼뜨리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 책에 다양하게 실린,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와 공유를 유발하는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놀이터는 디지털 마케팅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힌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디스커버리
존 헨드릭스 지음/ 이지연 옮김/ 레디셋고/ 15,000원
호기심으로 만든 기업 디스커버리 이야기
이 책은 호기심 하나로 ‘디스커버리’를 만든 존 헨드릭스의 자전적 고백이 더해진 기업 경영 스토리다. 방송과 관련해 아무런 경력도, 인맥도 없던 존 헨드릭스는 디스커버리를 설립한 후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맞게 되지만,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결국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존 헨드릭스는 책을 통해 수 많은 우여곡절과 그 극복과정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성공 비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 헨드릭스는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호기심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비용이 얼마가 들든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영상을 만들어 시청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는 방송 외에도 미래에 사람들이 필요로 할 만한 콘텐츠를 발견하는 것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예컨대 그는 문득 ‘케이블로 각 가정에 책을 전달하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이는 오늘날 ‘전자책’의 형태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의 전자책 관련 특허는 현재 디스커버리가 보유하고 있다.


신뢰의 마법
김경익, 박성현 지음/ 다산3.0/ 15,000원
3년 조성한 사내 문화가 기업의 30년을 결정한다
‘조직 간 소통을 통한 혁신’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 혁신 트렌드이다.하지만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이 책은 에브리온TV라는, 약 20명이 꾸려가는 작은 회사가 어떻게 신뢰를 만들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그 과정과 노하우를 낱낱이 소개한다. 에브리온TV는 케이블 방송 등 250여 개 채널을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전체 앱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고, 현재는 36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상태다. 판도라TV 대표이자 에브리온TV 초대 대표는 직원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과 직원 간 신뢰를 ‘기업문화’의 원동력으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신뢰는 어떻게 만드는가? 무엇보다 모든 것을 직원들의 눈에 보이게 표현해야 한다. 매우 사소한 일이라도 전 직원이 공유해야 한다. 이 책은 에브리온TV 직원들이 매일 실제로 행하고 효과를 누린 이야기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전하고 있다.


굿닥터스
김홍규 지음/ 책찌/ 15,000원
우선 의사와 병원을 신뢰하라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등 반의학 서적이 나오면서 언젠가부터 전문가를 믿지 못하는 풍조가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병원과 의사의 도움을 충분히 받는다면 질병을 충분히 예방·치료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병원과 의사에 대한 불신을 버리고 서로가 신뢰한다면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특히 이 책에선 우리가 ‘맞다’고 믿어 왔던 건강상식 중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상식들을 골라 가장 권위 있는 각 분야 현직 의사 76명의 명쾌한 해법을 들려준다.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 ‘콜레스테롤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1일 1식 단식이 건강에 좋다.’ ‘몸이 잘 부으면 신장이 안 좋다’처럼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상식의 문제점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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