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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은퇴하기] 3대 연금은 은퇴준비의 기본

늦어도 30·40대엔 시작하라

30·40대는 고정수입을 바탕으로 미래 현금흐름을 준비하는 시기다. 이 시기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은퇴 재무 준비는 3대 연금에 가입해 최대한 오랫동안 납입하는 것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연금저축펀드나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은퇴 재무 준비를 하는 데 있어 30·40대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미래의 현금흐름이 이 시기의 고정수입을 바탕으로 창출되기 때문이다. 50·60대의 은퇴 준비나 은퇴 이후의 생활은 사실상 30·40대의 고정수입을 어떻게 적립하고 운용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연금, 최고의 은퇴 재무 준비

업계 관계자들은 ‘30·40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은퇴 준비는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3대 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그 어떤 은퇴 재무 준비보다 더 높은 효율을 낸다고도 역설한다. 원금보장이 되면서 이렇게까지 확실한 노후 보장을 해주는 상품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의 세 연금에 가입돼 있는 것만으로도 은퇴 재무 준비의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은퇴시장의 최대 화두인 현금흐름 창출에서도 단연 발군인 데다가, 그 기한이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종신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납입할 수 있다면 효과는 더 좋게 나타난다. 납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효율성이 더 높아지는 까닭이다.

국민연금, 최고의 은퇴 파트너

1988년부터 시행된 국민연금제도는 초창기 땐 가입자의 소득대체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연금 수령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 때문에 소득대체율이 점점 낮아져 올해 가입자는 47% 소득대체율을 적용받게 된다. 소득대체율은 2027년까지 매년 0.5%p씩 낮아져 2028년에는 40%로 고정될 예정이다. 소득대체율은 국민연금 가입기간 평균소득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만큼 연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이다.

일부 직장인들은 매년 낮아지는 소득대체율 탓에 국민연금을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국민연금은 여전히 효과 좋은 은퇴 준비 방법이다. 지난해 11월 나온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의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년간 국민연금을 납부할 경우 내부수익률은 6.1~10.7%다. 동일한 기간으로 산정한 개인연금 수익률 평균보다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 국민연금은 연금수급 시 자신이 납부한 보험료 총액에서 추가로 30~160% 정도를 더 수급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인연금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의 안정성이라든가 기타 보장 기능까지 고려하면 국민연금이야말로 투자 대비 이득이 가장 큰 은퇴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퇴직연금, 중간 정산 최대한 피해야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외부 금융기관에 위탁해 관리·운용하게 함으르써 근로자가 퇴직 시 연금으로 받게 하는 제도다. 2005년 말 도입돼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다음으로 중요한 연금제도로 평가되고 있다.

퇴직연금은 운용 방법에 따라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으로 나뉜다. 확정급여형은 자산운용 책임이 기업에 있고 연금액이 확정돼 나오는 상품이다. 확정기여형은 기업은 납부만 책임지고 자산운용은 근로자 개인이 자율적으로 하는 상품이다. 근로자가 55세 이상이고 가입 기간이 10년을 넘으면 연금형태로 받을 수 있으며, 가입자의 의사에 따라 일시금으로도 받을 수 있다.

보통 일반적인 가정은 부부의 국민연금과 가장의 퇴직연금만으로도 필요한 현금흐름의 상당 부분을 마련할 수 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라도 즉시종신연금보험 등을 이용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은퇴가 코앞에 닥친 50·60대 대부분은 퇴직연금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의 50·60대는 주택 마련 등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간 정산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퇴직연금 중간 정산으로 인한 노후 대책 미흡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12년에 정산 기준을 강화했다.

30·40대도 퇴직연금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확률이 높다. 과거와 달리 이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이직과 동시에 IRP(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금융상품을 통해 일시금으로 환불받게 되는데, 이를 다른 목적에 사용하기보다는 이직한 직장의 퇴직연금에 연계하는 것이 좋다. 연금 납입 기한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다.

개인연금, 종신형 연금보험이 대세

개인연금은 운용사에 따라 연금펀드(증권사), 연금신탁(은행), 연금보험(보험사)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전통적으로 연금보험의 인기가 가장 높다. 종신형 상품 구성이 높고 혜택도 풍성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연금 수혜 방법에 따라 확정형과 상속형, 종신형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확정형은 연금 수혜 기간이 정해져 있어 계약된 기간동안 원금과 이자를 같이 받는 상품이다. 상속형은 연금 수령 시 이자만 받고 원금은 보전되어 가입자 사망 시 다른 이에게 원금이 상속되는 상품이다. 종신형은 원금과 이자를 죽을 때까지 받는 상품으로 최근 100세시대의 도래로 기대수명이 크게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종신형 연금보험은 생명경험표의 적용을 받는다. 현재 60세인 사람의 기대수명이 85세라면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를 25년치로 환산해 매월 지급하는 식이다. 따라서 이 상품은 가입자가 기대수명보다 오래 살수록 이득이 많게 된다.

최근 여러 보험사에서 생명경험표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근래 종신형 연금보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동안 생명경험표가 조정될 때마다 기대수명 예상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2년 생명경험표에서 60세인 사람의 기대수명이 85세였다면 2015년 생명경험표에서는 87세가 되는 식이다. 적립 금액이 같을 경우 기대수명이 늘어날수록 월지급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종신형 연금보험 가입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게 은퇴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최근 금융업계에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권유하고 있는 은퇴상품은 연금저축펀드다. 연금저축펀드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운영하는 펀드로 주된 투자 상품에 따라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으로 나뉜다. 연금저축펀드는 비과세인 데다가 납입액의 12%, 최대 4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최근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주로 젊은 20·30대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연금저축펀드 수익률도 성에 차지 않는 직장인들이라면 적립식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적립식펀드의 장점은 긴 시간 꾸준히 투자해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는 코스트에버리지 효과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적립식 펀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선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랜 시간 투자하는 뚝심이 필요하다.


적립식펀드 vs. 거치식펀드
이론상 적립식펀드는 거치식펀드보다 수익이 날 확률이 더 높다. 한 번에 큰돈을 투자하는 거치식보다 위험을 분산시키는 적립식이 수익의 크기는 작을지언정 위험부담은 더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거치식보다 적립식에서 손해를 볼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주가 고점에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심리적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립식펀드 붐은 주가 상승기에 가장 강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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