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이 다섯 명의 최고 펀드매니저들에게 그들의 투자 전략과 최선호주를 공개해달라고 부탁했다.
By Jen Wieczner
짐 오버바이스 Jim Oberweis는 은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자신의 은퇴에 관해선 그렇다. 올해 68세인 그는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이자 시카고 지역의 펀드운용사 오버바이스 Oberweis 창업자로서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상원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오는 11월 총선에서 딕 더빈 Dick Durbin 현 민주당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과 일전을 치르게 됐다.
이번 출마는 오버바이스의 다양한 경력에 한 줄을 보탤 것이다. 중학생을 가르치는 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오버바이스 리포트 Oberweis Report라는 투자 뉴스레터를 출간하면서 부상했다. 이후 투자중개업을 거치면서 투자전문업체를 창업했다. 이 업체는 현재 대략 15억 달러 규모의 7개 뮤추얼 펀드를 운용 중이다. 그 밖에도 그는 80년대 말에 유산으로 물려받았던 소규모 유제품 가업을 상당한 규모로 키워냈다. 이 기업은 현재 중서부 전역에 43개의 ‘아이스 크림 및 유제품’ 소매점을 거느린 체인점으로 성장해 연 매출 7,000만 달러를 올리고 있다. 또 버지니아처럼 먼 지역의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전통 방식으로 병 우유도 공급하고 있다.
10년 전 처음으로 미 상원직 경쟁에 나섰을 때, 오버바이스는 본업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선거 유세 여정을 떠날 때에도, 그가 운용하던 신흥시장 성장주 및 소형주 펀드는 동종 펀드를 압도하는 꾸준한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내가 살아있는 한 진심으로 본업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비선거에서 두 번이나 패하자,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그는 일종의 ‘역할 재조정’에 들어갔다. 그는 뮤추얼펀드 운용이라는 ‘매우 소모적인 업무’를 짐(40)에게 물려주고, 또 다른 아들이 경영하던 유제품 사업에 합류했다. 그는 은퇴용으로 플로리다에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 하지만 2012년 일리노이 주 상원에 당선된 후에도 결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전진했다. 아들 오버바이스는 “아버지에겐 실제로 은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인 오버바이스에게 은퇴는 중요한 주제다. 일리노이 주 연금제도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저축기금(Savings Fund)도 1,000억 달러 정도가 부족했다. 오버바이스는 이 부실한 연금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법안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주 공무원들을 위해 퇴직 연금제도인 401K로 전환하는 것이 일리노이 주에도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이럴 경우 최소한 공무원들은 자신의 연금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은퇴를 위해 어디에 투자했는지 물어봤을 때, 오버바이스는 자신의 전략을 고객들에게는 추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례로, 원금 보호와 자본 소득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고령의 나이임에도 그는 채권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는 “채권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향후 2~4년 사이, 급격한 금리상승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런 위험을 고려해 사회적 통념과 반대로 주식 투자 비중을 상당히 높이려 하고 있다.
펀드 평가업체인 모닝스타 Morningstar의 조사에 따르면, 주식 비중을 높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가 그렇지 않은 펀드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리 있는 연구 결과다: 펀드매니저들은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를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객의 돈을 굴릴 때, 운신의 폭은 어느 정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투자 설명서(Prospectus)에 기술된 펀드 목적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매수 가능 종목이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사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땐 이러한 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포춘은 가장 성공한 일부 펀드매니저들에게 은퇴를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묻기로 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그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당신의 은퇴자금을 올인해야 한다면, 어느 종목을 선택할 것인가? 물론 어떤 주식도 그 자체가 분산투자를 대체할 순 없다. 그러나 가끔은 가장 심오한 확신을 끄집어 내기 위해 불가능한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조사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발견한 하나의 공통점은 전통적인 채권 보유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은퇴자금을 오로지 주식에만 투자해도 되는 걸까? 대부분의 재정 전문가는 그것이 큰 실수라고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생각은 매우 매혹적이고 더욱 이성적으로 보였다. 오버바이스도 수익률이 좋은 주식 투자로 수입을 창출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 Freeport McMoRan과 세계 최대 금광회사인 배릭 골드 Barrick Gold 같은 배당주에 은퇴자금의 5%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오버바이스는 특정 종목을 공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을 받은 아들 짐 오버바이스는 대화의 주제를 중국으로 돌렸다. 그는 오버바이스 펀드의 수장에 오른 이후-짐은 동종펀드 가운데 최고의 펀드로 이끌고 있다-10대인 장남에게 투자 업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기업 미팅을 위한 중국 출장에 아들을 데리고 가기까지 했다. 짐이 공동 운용 중인 오버바이스 차이나 오포튜니티즈 Oberweis China Opportunities가 바로 그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주로 중소기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한 종목만 선택해달라고 조르자, 짐은 중국의 거대 인터넷 검색 기업인 바이두 Baidu가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의 수혜주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까지 20년 정도 남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중국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포춘이 의뢰한 다른 투자자들의 은퇴투자에 대한 의견들이다.
샘 스튜어트(71).
워새치 어드바이저스.
최선호주: 구글
저명한 중소형 성장주 투자자인 샘 스튜어트 Sam Stewart 는 63세가 되자 개인 돈을 전문분야인 변동성 심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가 솔트레이크 시티에 설립한 워새치 어드바이저스 Wasatch Advisors는 현재 192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성장주에 흥미를 잃게 됐다. 은퇴를 고려 중인 사람들이 싫어하는 게 바로 변동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워새치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 Wasatch Strategic Income Fund를 조성해 평소 투자 종목 중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안정적인 배당주에 집중했다. 개인펀드 자금의 3분의 2 정도도 이 펀드로 전환했다. 그는 몇 년간 은퇴계좌(Retirement Account)에 일부 채권을 보유하기도 했지만 2009년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모두 팔아 치웠다. 그가 직접 운용하는 인컴 펀드는 세후 2.44%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괜찮은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그는 “좋은 주식의 위험조정 수익률(Risk-Adjusted Return)과 비교하면 채권은 근처에도 못 미치는 형편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가 더욱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들에 관심을 돌린 반면, 그의 아들 조시 Josh-워새치에서 최고 수익률를 달성 중인 월드 이노베이터스 펀드 World Innovators Fund를 아버지와 함께 운용해왔다-는 성장 초기 단계인 ‘도토리(Acorn)’ 주식을 찾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스튜어트도 자신의 명성을 도토리 주식으로 쌓았다). 주식을 선별하는 가계 환경에서 성장한 조시는 최근 테슬라 Tesla 와 질로 Zillow 같은 고수익 종목을 매도하고, 이제 막 국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유럽 중소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기계 제작사 드롱기 De’Longhi와 영국의 의류 소매업체 아소스 ASOS 등이다. 샘 스튜어트는 “이런 도토리 기업들이 오크 나무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시간이 없다. 나는 큰 나뭇가지를 일부 잘라 당장 장작으로 쓸 수 있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조시는 최근 워새치가 장기간 보유했던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추가 성장을 이끌 혁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샘은 스트래티직 인컴 펀드에는 애플을 그대로 뒀다. 샘은 “사실 애플은 은퇴준비에 아주 적합한 주식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이 환원될 수 있는 애플의 넘치는 현금잉여금을 지적하면서 말했다. 샘은 은퇴자금의 3분의 1은 다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는 물론 렌딩클럽 LendingClub과 이글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Eaglewood Capital Management 같은 기업을 통해 요즘 뜨는 온라인 P2P 대출에도 투자하고 있다.
‘은퇴자금을 한 종목에 올인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부자가 일치된 의견을 보인 기업이 있었다.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버지 스튜어트는 망설였다. 의료 IT 기업 서너 Cerner는 향후 헬스케어 산업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에 부응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매우 비싼 주식이어서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배당주들 가운데 하나인 월드 디즈니에 대해선 “매우 가능성이 있는 후보지만 항상 창의적인 강점을 유지할까?”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평생 동안 항상 곁에서 함께할 기업으로 뜻을 모았다. 바로 구글 이다. 샘은 “구글은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구글에 실탄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그린월드(67).
개인투자자.
최선호주: 네슬레
브루스 그린월드 Bruce Greenwald는 은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컬럼비아대 MBA의 HCGDI(Heilbrunn Center for Graham & Dodd Investing)에서 근무하는 가치투자 전문가이자 980억 달러를 운용하는 퍼스트 이글 인베스먼트 매니지먼트 First Eagle Investment Management의 수석 고문인 그는 여전히 개인 고객을 위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그에게 73세까지 일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을 그만두기 전에 70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생각이다. 그린월드에게 연금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금자산 규모에 대해 “나와 하나 밖에 없는 자식에게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초과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도전을 즐긴다.
진정한 가치 투자자로서 그린월드는 자신의 투자전략을 자세히 언급하는 것을 회피했다. 일반 은퇴 투자자들이 모방하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종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 그는 망설임 없이 네슬레 Nestle를 추천했다. 미국에서 초콜릿으로 가장 유명한 네슬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다각화된 사업을 벌이는 기업 중 하나다. 어느 특정 지역에서도 매출의 30% 이상이 창출되지 않고, 세계 100여 개국에 걸쳐 골고루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거버 Gerber 이유식에서 린 퀴진 Lean Cuisine 다이어트 음식, 그리고 퓨리나 퍼피 차우 Purina Puppy Chow까지 유명 브랜드를 잘 구축하고 있다.
그는 스위스 기업 네슬레가 2003년 상품가격 호황과 2008년 금융위기 모두를 잘 견뎌내면서 핵심사업에 큰 타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주가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여전히 9~11% 정도의 연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말했다. 그는 네슬레의 3%가 넘는 배당 수익률, 미래 자사주 매입가능성(future stock buybacks), 5~7% 사이의 예상 장기 이익성장률(projected long-term earnings growth)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과거기록을 볼 때, 네슬레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 가지 위험에 면역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수전 켐플러(54).
교직원연금보험.
최선호주: 존슨 앤드 존슨
수전 켐플러 Susan Kempler는 은퇴에 관해 자신의 주식선별능력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 그녀는 개인 돈 100만 달러 이상을 43억 달러 규모의 교직원연금보험 성장 및 수입 펀드(TIA-CREF Growth and Income Fund)에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현재 자신이 직접 운용을 하는데, 수익률이 뛰어난 대형주와 S&P500 배당주 등 둘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 그녀는 “나 스스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는 ‘2005년부터 운용한 그녀의 펀드가 지난 10년 동안 동종 대형 성장주 펀드 수익률의 90%를 능가해 10%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녀의 전략은 다각적인 투자를 통해 은퇴를 앞뒀지만 고정 수입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다. 켐플러는 “채권과 방어주 성격의 대형주 중에서, 나는 거의 채권 같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주식을 보유한다. 아울러 성장주도 보유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은퇴계좌 중 아주 적은 금액만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투자방식은 은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나머지 은퇴자금으로 그녀의 펀드가 매수할 수 없는 영역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예컨대 바이오 기술주나 웹 전문기업 등 이름도 모르고 정체가 모호한 기업 주식을 매수한다. 그녀는 “규모가 작고, 유동성도 없다. 홈런 아니면 쪽박인 주식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집을 걸 수 있는 종목을 고르라는 주문에, 그녀는 개인 계좌와 펀드에서 모두 매수한 최선호주이자 장기 보유주를 골라 주었다. “매수 후 홀딩할 종목은 존슨 앤드 존슨 이다. 개인 계좌에도 보유하고 있는 이 종목은 절대로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켐플러는 향후 몇 년간 신약 개발에 따른 잠재 이익 성장률과 점차적으로 증가할 배당률-현재는 연 2.7%이다-때문에 이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만약 이론상 성장성도 지닌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면, 그녀는 변동성이 큰 DNA 배열 전문기업 일루미나 Illumina를 골랐을 것이다). 그녀는 “아직 은퇴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 보유 종목들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밥 로보티(60).
로보티 앤드 코.
최선호주: 버크셔 해서웨이
로보티 Robotti는 현재 30년 된 개인 기업 로보티 앤드 코 Robotti & Co와 롱 포지션(Long-Only)만 추구하는 레이븐즈우드 펀드 Ravenswood Fund를 통해 7억 1,500만 달러 정도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레이븐즈우드 펀드는 로보티 앤드 코보다 먼저 설립됐고, 1980년 이후부터 로보티가 관리하고 있다. 그는 은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유명한 100세 투자자이자 친구인 어빙 칸 Irving Khan처럼, 앞으로 50년을 더 사는 것이 목표다. 로보티는 “108세에도 칸은 기업경영을 할 것이다. 내 목표도 그처럼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보티의 중소형 펀드는 지난 20년간 동종 펀드를 가볍게 앞질렀다. 수수료를 제한 이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13% 정도인 데 비해 S&P 500 지수는 9%였다. 이런 성과 덕분에 어느 정도 편안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했고, 그는 이런 자금을 주식 매수에 쏟아부었다. 수년간 보유해온 그의 은퇴 계좌 중에는 시가총액 2억 달러인 캐나다 지질탐사자료 제공업체 펄스 사이즈믹 Pulse Seismic 같은 이름이 보인다. 로보티는 현재 이 기업의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또 오슬로 주식 시장에 상장된 석유 플랜트업체 서브시 세븐 Subsea 7-시가총액 71억 달러로 런던에 본사가 있다-도 선호한다.
로보티는 항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은퇴할 때 반드시 가져 가야 할 최선호주로 워런 버핏 Warren Buffet의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를 꼽았다. 그는 말한다. “은퇴계좌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게 있다. 역설적이게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워런 버핏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이를 감안하면 그가 항상 함께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83세의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믿고 있다. 다각화된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그가 없어도 20~40년 동안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로보티는 자신의 펀드도 그렇게 되길 희망했다. 격심한 시장 조정(Market Correction) 때문에 주식으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로보티는 “주가가 50% 하락하면 내 보유 종목도 50% 하락한다는 말이다. 이 정도는 정말 괜찮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바이스처럼 그도 주식이 아주 먼 은퇴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했다.
엘-이라이언: 투자자들이 불쾌한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투자자로서 모하메드 엘-이라이언 Mohamed El-Erian은 소위 ‘불쾌한 선택’을 항상 피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는 올해 초 매우 어려운 커리어 선택을 해야 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 PIMCO의 최고경영자 및 공동 최고정보책임자(CI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한때 하버드 대학기금(Harvard Endowment)의 책임운영자였던 그는 현재 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그렇게 우호적이진 않다. 자신의 자금 상당 부분은 핌코의 연금 상품인 401k에 투자하고 있다. 60%는 주식으로, 40%는 채권으로 나뉘어 있다. 그는 “은퇴 소득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채권 시장은 더 이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며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채권 투자가 너무 비싼 위험을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상승률이 너무 과해 앞으로 얼마나 더 갈지에 대한 확답은 피했다.
엘-이라이언(55)은 여전히 현역이다. 그는 알리안츠 Allianz의 최고 경제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개발위원회(Global Development Council)를 이끌고 동시에 책 출판작업도 진행하고 있다(포춘닷컴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러나 신중한 투자자로서 그는 은퇴를 오랫동안 “많이” 생각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엘-이라이언에게 요즘 숙면을 취하는 방법은 투자를 하지 않고 한발 뒤로 물러나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는 새로 생긴 수입은 현금으로 꼭 쥐고 있다. 그는 “내가 미래 수익을 포기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그러나 이 또한 내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 위험한”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하고(keeping the powder dry)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