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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의 보고

[EXECUTIVE READ] ARCHIVE OF WONDER

상상력의 역사를 담고 있는 서적과 물건들을 수집해 온 프라이스라인 Priceline 창업주 제이 워커 Jay Walker 이야기.
By Anne VanderMey


숨겨진 비밀통로와 미스터리한 도상(iconography)으로 가득 찬 이 서재는 해리포터나 인디애나 존스 같은 영화 속에 나올 법한 공간이다. 이곳에 있는 고서와 유물들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나 오랫동안 잊혀졌던 알렉산드리아 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많은 수집품들은 맨해튼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코네티컷 주 리지필드 Ridgefield에 있는 한 개인의 집에 보관되어 있다. 전형적인 교외 주택처럼 보이는 이 집의 옆 문으로 들어가면, 아직 개봉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아마존 Amazon의 포장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곧 역사 속으로의 시간 여행-3층 높이의 책꽂이와 스푸트니크 Sputnik 의 백업 원본과 같은 수집품들이 진열된 경이로운 서재-을 떠나게 된다. 이 모든 것의 주인은 제이 워커다. 그는 프라이스 라인의 창업주이자 발명가이며 연쇄창업가(serial entrepreneur)이다.

이른 아침부터 그는 인류 상상력의 역사를 되짚어 보기 위해 서재에서 수세기를 넘나들고 있다. 서재 입구 옆에는 마그나 카르타 Magna Carta 초판과 구하기 어려운 독립선언문 사본, 층계에는 루이 16세 대관식 책과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Wozniak이 친필 사인한 머더보드 motherboard가 놓여 있다. 그리고 많은 책들이 여기저기에 꽂혀 있다.

이 서재에 목록 같은 건 없다. 서재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제이 워커 본인뿐이다. 그는 예술가인 클라이드 린즈 Clyde Lynds와 함께 자신들만의 현대적 상형문자를 만들어 계단의 유리 패널에 새겼다(각각의 글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들을 상징한다). 그는 비밀 통로에 대해선 “벽 전체가 움직인다”라고만 언급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묻자, 특정 책을 옮겨야 한다는 말만 할 뿐 그게 정확히 어떤 책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렇게 경이로운 그의 서재를 보면, 당신은 제이 워커가 활자의 쇠퇴를 아쉬워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글쓰기나 독서의 종말은 여기에 없다. 여기 있는 것은 바로 폐쇄적인 접근성의 종말(the end of limited access)”이라며 “누구나 이런 서재를 갖고 있다. 바로 인터넷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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