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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질병 박멸 프로젝트

Geeking Out

30년 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메디나충 박멸에 뛰어들었을 당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오지에는 무려 350만명의 감염자가 있었다. 고인 물을 통해 전파되는 이 기생충은 인체 내에서 1m 가까이 자라다가 알을 낳을 때쯤 감염자에게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을 준다. 이 고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물로 빠져나와 알을 낳는 식으로 감염 사이클을 이어간다.

하지만 카터 센터의 선도적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메디나충 감염자는 단 126명뿐이었다. 사실상 박멸 직전 단계로서 박멸에 성공하면 천연두에 이어 인간이 퇴출시킨 두 번째 감염성 질환이 된다. 이런 카터 센터의 승리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닌 오직 인간의 힘으로도 특정 질병을 몰아낼 수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나날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은 낮아지고 있는 유전체학의 발전이 질병들의 멸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질병 박멸의 최대 핵심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활용입니다. 메디나충만 해도 유충에 감염된 물벼룩이 들어 있는 물을 마시는 것으로 감염되는데, 식수를 거름천으로 거르기만 해도 감염을 막을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전 메디나충에 노출돼 있던 사람들은 라디오도 없었고, 글조차 읽을 줄 몰랐죠. 물을 걸러 마시라는 정보를 알려주려면 2~3명의 통역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가난한 국가에서도 휴대폰으로 한결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어요.

물론 때로는 과학적 오류나 정치적 문제가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2003년 일부 이슬람 성직자들이 서방국에서 지원하는 소아마비 백신에 불임 성분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면서 나이지리아의 몇몇 주가 백신 접종을 금지시켰던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메디나충의 경우 30년 전에는 2만 3,735개 마을에 퍼져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감염자의 이름과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있을 만큼 줄어들었죠. 현 추세라면 수년 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될 겁니다. 특히 이 경험은 다른 질병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카터센터가 미국 6개주에서 회선사상충 박멸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데, 전 세계 박멸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한번 온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Next Target] 회선사상충

회선사상충의 진단에는 피부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최종 진단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기생충이 퍼져서 실명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최근 혈액 검사를 통해 단 20분 만에 진단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됐다. 밴크로프트 사상충 감염에 의한 상피병 등 여타 기생충 감염성 질병에도 이와 유사한 신속 진단법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500만 명 전 세계 회선사상충 감염자수. 이중 99%가 아프리카 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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