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태블릿 PC 등 휴대기기가 일상화되면서 외장 HDD의 필요성이 더욱 높 아지고 있다. 데스크톱 P C의 경우 저장용량 확장이 비교적 쉬운 반면 모바일 기기는 용량 확장에 제한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장 HDD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외장 HDD라는 이름에 걸맞은 휴대성을 갖춰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저장용량이 커도 육중한 몸매와 묵직한 중량감을 지닌 녀석들은 오래지 않 아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스토리지 업계의 강자인 씨게이트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한정판 모델 ‘세븐’은 바로 이 같은 고민 끝에 나온 산물이다.
이 제품의 두께는 단 7㎜다. 일반 2 .5인치 하드디스크의 두께가 약 10㎜, 케이스를 씌운 외장 H DD 는 대개 20㎜ 정도라는 점에서 그 우위가 확연이 드러난다.
혹시 너무 얇아서 내구성이 걱정되나?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1m 높이에서 사무실 바닥에 10차례나 연속으로 떨어뜨려봤지만 데이터 손상, 인식속도 저하 등 그 어떤 이상도 감지할 수 없었다. 데이터의 복사와 추가 데이터 저장도 원래와 다름없었다. 게다가 혹시 모를 고장 여부를 파악하고자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라는 하드디스크 점검 프로그램까지 돌려봤는데 베드섹터는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모바일 파워유저에게 제격
기존 외장 HDD 대비 세븐이 지니 진가는 뭐니뭐니 해도 휴대성에 있다. 노트북 가방이나 백팩에 넣고 다니며 사용해보면 효용성과 편의성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워낙 얇고 가벼운 덕분에 동급 저장용량의 제품과 비교할 때 가방에 들 어있는지조차 헛갈릴 정도다.
또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채용된 태블릿 PC 유저라면 간단한 변환잭(젠더)만으로 대폭적인 저장용량 증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 통상적인 태블릿 PC의 저장용량이 32~64GB임을 감안하면 최대 10배 이상 용량 확대가 가능하다. 때문에 동영상을 많이 본다거나 노트북 및 데스크톱 PC의 작업물을 태블릿 PC에서 자주 확인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세븐은 더 없이 훌 륭한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노트북 유저도 마찬가지다. 최근 노트북의 저장매체로 SSD를 많이 사 용하는데 1GB당 가격이 일반 HDD의 5~10배에 이르는지라 128GB가 주로 탑재된다. 이 경우 OS를 깔고 나면 실제 활용공간이 100GB 남짓이라 애플리케이션 몇 개만 추가해도 여유공간이 50GB 수 준으로 줄어든다. 이때 세븐을 활용해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용량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디자인과 속도도 발군
씨게이트는 세븐의 두께 다이어트를 위해 성능을 전혀 희생시키지 않았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이용한 측정 결과, 평균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115MB로 경쟁모델에 뒤지지 않았다. 1GB 의 동영상 복사에 9 초가 소요됐다. 다만 저용량 파일을 다량 복사할 경우 속도가 다소 저하됐다. 5~10MB 용량의 파일 140개가 들어있는 1GB의 폴더를 복사하는데 20초가 소요된 것. 물론 이는 상대적인 것일 뿐 USB 3.0 규격을 채택한 여타 외장 HDD들도 이 정도 속도가 걸린다.
디자인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다. 하드디스크 본연의 형태를 살린 듯한 스테인리스 케이스가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세련미를 풍긴다. 외부에 나사 하나 보이지 않아 마치 케이스를 통째로 깎아 만든 것 같은 견고함마저 느껴진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디자인적 우수성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편의성도 나쁘지 않다. 기본 제공되는 ‘씨게이트 대시보드’를 활용하면 노트북과 태블릿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한 번에 백업할 수 있다. 또 exFAT 형식을 지원해 윈도 OS와 맥OS에서 모두 인식된다. 두 종류의 PC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편의성이 크게 와 닿을것이다.
SPEC
저장용량: 500GB
인터페이스: USB 3.0
크기: 82×122.5×7㎜
중량: 178g
가격: 12만9,000원
구입: seagate.com/kr/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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