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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자가 식물성 햄버거만 먹고 살 수 있을까?

초간단 답변: 절대로 그러지 못한다.

식물로 만든 가짜 고기는 대개 찬사보다는 불평을 더 많이 듣는다. 식물에는 육류에 함유된 완전 단백질이 부 족한데다 다양한 식감과 풍미를 더해주는 근육과 힘줄, 혈액 등도 들어 있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일종의 질 낮은 대체재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특히 고양잇과 동물들에게 이는 단순한 기호 이상의 문제가 된다. 이들은 육식을 하도록 진화해왔기에 야생에서 생명을 부지하려면 반드시 육식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녀석들은 어떨까. 미국 필라델피아 동물원의 영양사인 바바라 토즈에 의하면 그들도 마찬가지다.

“식물성 버거만 먹여서 사자를 키우는 것은 가솔린 엔진 자동차에 디젤 연료를 넣고 달리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실제로 사자의 치아는 고기를 자르는 용도에 최적화돼 있지 곡물이나 식물성 셀룰로오스를 갈아내는 데는 적합지 않다. 사자의 위에서 분비되는 효소 역시 지방과 단백질의 분해에 맞춰져 있으며, 탄수화물의 소화에 필요한 장내 미생물은 아예 갖고 있지도 않다.

다만 집고양이의 경우 사자와 달리 식물성 사료라도 육류와 유사한 질감과 밀도만 지녔다면 섭취가 가능하다는 게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동물 영양학자 캐서린 미첼 박사의 전언이다.



물론 먹을 수도 있다는 얘기지 자연스럽다거나 건강에 이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물성 재료로만 이뤄진 식사는 타우린과 비타민 B12 등 고양이에게 필수적인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

지난 2004년 그녀가 엄격한 채식 식단을 섭취한 집고양이 17마리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3마리에게서 타우린과 비타민 B12의 결핍이 발견됐다.

“이런 영양소의 결핍은 망막 퇴행성 질환이나 심근증, 비뇨기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혹시 키우는 고양이가 너무 뚱뚱해져서 채식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 족한 영양소들을 챙겨 먹여야 건강상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식물성 버거는 어쩌면 집고양이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자는 결코 고양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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