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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주·선 하는 자가 높이 난다

연이은 빅이벤트에 변동성 확대… 일본 주식·이머징 달러채가 열쇠

■ 연말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은


● 11월 중 헤지펀드 회계결산

선진국株 자금 유입 지속… 이머징엔 불리하게 전개

● 연말 연준 보유 채권 만기

미국 금리인상 시기 맞물려 이머징 투자자금 이탈 가속

2020년 올림픽 특수 수혜… 일본 증시 투자심리 개선

채권 약세·유럽 저금리에 신흥국 달러채권 수요 늘듯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던 각국 정부의 정책이 과거보다 힘을 잃고 있다. 미국 발 출구전략이 지연되면서 채권이나 주식시장 안도감이 돌고 있지만 미루어진 숙제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다시 부각 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든지 글로벌 자금 흐름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이나 채권 등에 직접 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간접 투자 하는 직구족들에겐 연말 주요 이벤트와 자산별 자금 흐름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이치뱅크가 발표하는 캐리트레이드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230포인트까지 떨어지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신흥국의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거래다. 이 지수의 하락은 신흥국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자금시장의 위축 강도가 커지는 셈이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헤지펀드들의 북클로징(회계결산) 시점이 몰려있어 손절매에 따른 글로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졌지만 내년 2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유 채권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들 주요 이벤트의 진행상황을 봐가며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과 채권 두 자산 중에서는 주식의 비중을 늘리고, 지역으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개별 국가 중에서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가 예상되는 일본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은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전기전자·자동차·철강 등 낙폭과대주에서 화장품·식음료 등 실적 성장주로 관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연말까지 주식과 채권 등 글로벌 자산시장은 수급을 좌우할 큰 두 가지 이벤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헤지펀드 중심의 북클로징(회계결산)이 11월 중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둘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연준의 보유채권 만기가 연말에 겹치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높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연말장이 수급과 심리에 좌우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이벤트를 고려해 글로벌 자산 투자 포트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 전략팀장은 "두 이벤트를 고려한 글로벌 자금 흐름은 선진국보다 이머징시장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4·4분기 자산 배분전략으로 주식은 선진국 중 안전성이 돋보이는 일본, 채권은 미국발 금리 인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머징 달러채권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리서치센터에 의뢰해 글로벌 자금흐름을 감안한 유망 자산(주식, 채권) 순위를 꼽아본 결과, 선진국 주식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선진국채권, 이머징채권, 이머징 주식 순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시장은 경우 주식은 지난 2013년, 채권은 2009년 이후 글로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반면 이머징 시장은 2013년 이후 3년 가까이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봐도 선진국 주식은 -2.1%, 채권은 3.4%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반면 이머징 주식은 -10.1%, 채권은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연말까지 글로벌 자금 흐름은 이머징 시장에 불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지펀드들이 10월말에서 11월에 맞춰진 북클로징(회계결산)을 앞두고 11월 중에 손절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현철 팀장은 "헤지펀드는 11월을 전후로 수익률을 고정화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간으로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이나 국가에 대해선 세금환원을 위해서 관련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대부분인 케이맨제도의 경우 매년 11월이 되면 누적 순매수가 '0'에 가까워지며 포지션을 '중립'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머징시장이 헤지펀드들의 북클로징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지면서 내년 2~5월(약 1,273억달러)에 몰려 있는 연준의 보유 채권 만기와 맞물린 점도 이머징 자산시장엔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 연준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내다 팔게 되면 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가뜩이나 이머징 주식·채권 시장에서 이탈하는 자금의 속도를 더욱 가속시킬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도 이 같은 자금흐름을 감안해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의 경우 선진국 시장, 그중에서도 일본이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니케이225지수는 지난달 기준 연초 대비 4.6% 상승해 주요 국가 증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내부에서는 아베노믹스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따른 투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2016~2018년 사이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기업이익과 투지 심리 개선 등으로 증시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림픽 특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 섹터를 추종하는 '토픽스-17 건설&자재 트레이드 ETF'를 비롯해, '토픽스-17 리테일 섹터 ETF'와 '토픽스-17 푸드섹터 ETF', '로보 ETF' 등을 추천했다.

채권은 달러 표시 베트남 국채와 'iShares JP 모건 달러 이머징 ETF'를 추천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1월 10년 만기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국유은행, 민간기업 등도 달러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 달러 채권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신흥 국가의 불확실성으로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되겠지만, 최근의 상황에 따라 펀더멘털 측면에서 달러 채권 발행 기업들의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약세와 유럽의 저금리 기조로 신흥국 달러 채권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국제 유가·환율 진정 기미에 낙폭과대주서 실적 성장주로

■ 국내 주식은 어떻게…
기업 펀더멘털 개선 주목… 화장품 음식료 등 노려야

서민우 기자

지난 8월 저점 이후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 업종이 전기전자(IT)·자동차·철강화학 등 낙폭 과대주에서 화장품·음식료·미디어 등 실적 성장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낙폭 과대주의 강세 배경이었던 국제 유가의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 지면서 이제는 외부 변수보다는 실적과 같은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에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과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코스피는 8월 24일 종가 1,829.8포인트를 저점으로 전날 기준 2,033.27포인트까지 회복했다. 특히 조선(33.6%), 에너지·화학(19.1%), 자동차(18.0%), IT(16.4%),건설(13.1%),기계(12.5%) 등 올해 낙폭 과대 업종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월말~9월말까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존재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이 싼 업종에 집중했다"면서 "그 중에서도 IT, 자동차처럼 낙폭 과대 업종이면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수혜가 예상되거나 조선, 에너지·화학, 건설처럼 국제 유가 반등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집중 투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환율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낙폭 과대주의 기술적 반등은 더 이상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8월말 배럴당 38달러를 저점으로 상승해서 49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상승 탄력을 잃었다. 지난달 초 1,204원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도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는 그동안 부진했던 화장품, 음식료, 미디어 등 실적 성장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이들 업종은 최근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이제는 실적시즌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철저히 실적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올해 당기순이익이 상향조정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던 이들 업종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화장품, 음식료, 미디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영업이익은 8,0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콜마는 36.9%, 코스맥스는 78.8%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료 업종 중에서는 CJ제일제당 45.9%로 가장 컸으며 KT&G 16.4%, 오리온 13.9% 등의 순이다. 미디어 업종에서는 CJ CGV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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