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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日 가가와·오카마야현, 온천 문화유적 풍부 '일본의 에게해'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세토내해가 눈을 찌를듯 새파랗게 빛난다. 그 사이로 3,000여 개의 크고작은 섬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後樂園), 에도시대에 지어진 리쓰린(栗林)공원 등 발길 닿는대로 명승유적도 널려있다.「온천의 나라」답게 수질좋은 노천온천, 따뜻한 날씨와 편리한 쇼핑시설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겨울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특히 오카야마 우시마도는 임진왜란 뒤 조선통신사들이 여독을 풀던 기항지. 「낮에 본 절의 정원은 아름다운데, 밤이 되니 날아드는 모기에 잠 설쳤네」라는 글이 적힌 족자 등 여러 유품이 남아 있다. ◇세토대교= 세토내해의 명물이자 일본 건축기술의 자존심. 가가와와 오카야마를 이어주는 다리로 길이가 9.4㎞에 달한다. 도로·철도 겸용도로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88년 완공까지 10년의 시간과 1조1,200억엔(약 11조3,000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에도시대 증기범선을 재현한 유람선을 타고 세토대교 주변을 돌면 다리가 바다 위로 끝없이 펼쳐진다. 구간별로 현수교, 사장교, 트러스트교로 건축돼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가가와현(香川縣)= 여유로움이 가득한 사누키우동의 본고장. 사누끼우동은 다른 현 사람이 방문하면 한번 모시고 식당으로 갈 정도로 이 고장의 명물이다.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탄력이 있어 한번 씹으면 혀위에서 튕겨나가는 듯 하다. 역사유적으로는 리쓰린공원이 유명하다. 400년전 지방 영주가 지었는데 시내 중심가의 시운산(紫雲山)을 배경으로 6개의 연못과 13개의 인공산이 조화를 이룬다. 「일보일경(一步一景)」이란 말대로 한걸음한걸음 지날 때마다 주위 경치가 천변만화한다. 다실(茶室)이었던 기쿠게쓰데이(菊月亭)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녹차 한 잔을 음미하노라면 에도시대 영주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시고쿠무라」는 일본인의 옛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민속촌. 산속의 농가, 오래된 민가, 오두막집 등 31채를 그대로 옮겨와 복원했다. 놀이공원인 「레오마와르도」에서는 회교의 사원양식인 모스크, 12~13세기 태국의 사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 등을 재현해 놓았다. 시오노에·콘피라 온천, 바다의 수호신을 모신 「고토히라구」, 가부키 연극이 매년 한번 상연되는 가나마루자 극장 등도 유명하다. ◇오카야마현(岡山縣)= 구라시키 미관지구는 에도시대 상업지구로 번성을 누리던 곳. 개천 옆으로 흰벽의 창고 건물과 버드나무가 대조를 이룬다. 허름한 건물이지만 하룻밤 숙박에 5만엔(약 5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적혀 있다. 지구내 오하라미술관은 1930년 지어진 일본최초의 서양미술관. 고갱·엘 그레코·모네 등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의 티보리공원은 「일본 속의 덴마크」로 불리는 놀이공원. 꽃으로 장식한 인어공주, 안데르센정원, 범선레스토랑 등 유럽 풍으로 꾸몄다. 밤에는 8만여개의 전구로 장식한 야경이 환상적이다. 고라쿠엔은 일본 3대 명원 중 하나. 13만㎡의 대지위에 잔디밭과 숲, 정원 등이 펼펴진다. 신라 서라벌의 포석정처럼 술잔을 물에 띄워 시를 짓던 수로가 인상적이다. 언덕 위의 오카야마성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검은 외벽이 위용을 자랑해 「오성(烏城)」으로 불린다. 온천으로는 모래탕(砂湯)이 독특한 유바라 노천온천, 시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쿠쓰온천 등이 유명하다. 문의 일본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02)732-7525·6 /가가와·오카야마현 (일본)=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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