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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찾은 대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공장 터. 9만㎡의 넓은 부지는 본관 2개 동과 여자기숙사 7개 건물 외에는 모두 철거되고 터 닦기 공사도 최근 마무리돼 허허벌판이 됐다. 이곳은 지난 1954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사업보국'을 기치로 설립한 제일모직 공장이 있었던 부지다. 1995년 폐쇄돼 20년간 방치되다시피 했던 이곳이 오는 2016년 말 대구 경제활성화를 이끌 거점으로 거듭 태어난다.
삼성과 대구시는 이날 오후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약 900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섬유 분야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짓는다. 혁신센터가 완공되면 무역회관에 입주해 있는 크리에이티브랩(C-랩)도 옮겨올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 단지를 중심으로 경북도청 터와 경북대·동대구벤처밸리를 연결해 대구 창조경제벨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는 스타트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시설인 '창조경제존'과 삼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삼성상회와 창업기념관이 들어설 '삼성존', 옛 기숙사 건물을 개조해 예술 공방과 카페 등으로 채울 '아뜰리에존', 공원과 문화센터가 있는 '커뮤니티존'으로 구성된다. 특히 삼성존에는 1997년 해체된 옛 삼성상회 건물 자재를 이용, 그대로 복원한다.
이 실장은 "삼성의 창업정신이 살아있는 이곳이 새로운 창업가들의 성장 터전이자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삼성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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