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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가 뛴다] <10> 김보용 스토레츠 대표

싸고 품질 좋은 동대문패션 전세계에 널리 알려야죠


동대문·자체 상품 해외판매 美·中·유럽서 매출 98% 올려

입소문에 할리우드 스타 애용

지난해까지 누적매출 35억… '전도유망' 역직구 쇼핑몰

3월엔 10억 투자지원 받아


영국에서 런던칼리지오브패션에 재학중이던 김보용(36·사진) 스토레츠 대표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의류를 보며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 제품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김 대표는 동대문 시장의 옷을 가져와 팔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왜 유럽에 알려지지 않았을까 곰곰이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의류 회사에서 브랜드 바이어로 일하면서 그 답을 찾아냈다. 유럽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지만 동대문 브랜드를 소개하면 인기가 없었다. 국내에서 인기가 없으니 제품이 저평가 돼 해외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 때 그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동대문 브랜드 의류가 외국에서 인기를 끌면 한국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란 생각이었다. 한국의 패션을 해외에 소개하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온라인 쇼핑몰 '스토레츠'가 탄생했다.



스토레츠는 동대문 상품을 유통하고 자체적으로 패션 상품도 제작하면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현재 모든 의류 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역직구 쇼핑커머스로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98%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해외 유명 패션 블로거와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이용할 정도로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 외국 문화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전공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정적인 공부보다는 동적인 생활이 즐거웠다. 한창 옥션이 국내에 소개됐던 2000년대 초반에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옷을 싸게 사다가 팔기 시작했고 2년 동안 여성복 부문 파워셀러에 등극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내가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은 패션 분야라는 생각에 무작정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맨땅에 헤딩하는 체질이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개척해 나가는 게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역직구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국내에 역직구에 대한 개념이 잘 알려져 있지만 김 대표가 스토레츠를 창업한 2011년에만 해도 역직구 사업은 드물었다. 역직구에 특화된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에서 해당 개발 능력이나 지식을 가진 기술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임대형 쇼핑몰이나 오픈 소스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사업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 이후 국내에서도 역직구와 모바일 쇼핑 기술이 발전하면서 애로사항들이 줄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본앤젤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 지원도 받았다. 스토레츠의 지난해까지 누적매출은 35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김 대표는 "단순히 가격이 싸다거나 한류 붐 때문에 한국 의류를 사겠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제품과 디자인이 좋아서 스토레츠 제품을 샀는데 알고 보니 한국 제품이란 인식을 세계에 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연예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외국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브랜드나 가격과 상관없이 자기의 취향에 따라 옷을 선택하기 때문에 우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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