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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 회복 조짐
입력1998-11-25 00:00:00
수정
1998.11.25 00:00:00
최근 분양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청약열기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아파트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분양권전매가 이뤄지고 있다.경제 전반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아파트에 입주하는 시점인 2~3년 후에는 주택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이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주택경기부양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LG건설은 지난 23일 경기 용인 수지에 짓는 LG빌리지Ⅱ 758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62평형이 1순위에서 5.3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신청자가 2,264명이나 몰렸다.
올들어 수도권에서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 중 상당수는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쳐 분양률에 거품이 많았다. 반면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경쟁이 치열해 계약률도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투자목적이든 실수요든 실제로 자금이 많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같은 지역에 공급된 수지1차 쌍용아파트도 이달초 청약률 118%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4일까지의 계약률이 68%를 넘어섰다.
서울10차 동시분양으로 공급된 방학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는 1,287가구 규모의 대단지인데도 2.81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분양이 끝났으며 24일까지의 계약률도 90%를 넘었다.
공공분양과 임대 등 800가구를 분양하는 서울 휘경동 주공아파트는 지난 24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첫날 2,000여명의 청약신청자들이 몰려 일부 수요자들은 길에서 청약서류를 작성하기도 했다.
주공아파트는 일부 지방에서도 엄청난 수요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600가구 규모인 경남 진해시 자은지구 주공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20~24일 1만2,000여명의 수요자가 몰려들었다. 이는 이 지역의 주택보급률이 95%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아파트 분양이 활발해지며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아파트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방학동 대상타운 현대아파트 33·38평형은 1,000만~1,500만원, 신도림 대림과 도원 삼성은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분양을 막 끝낸 수지 LG아파트도 1,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얹어졌고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 죽전지구 동부·현대아파트 등도 1,0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12월3일부터 시작되는 5,219가구의 서울11차 동시분양에서도 입지여건이 좋은 곳이 많아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므로 서울11차 동시분양에서도 분양률이 높을 경우 주택경기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청약경쟁 열기를 부동산경기가 본격 회복된 것으로 보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수도권의 신규분양시장이 종전에 비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와 그렇지 못한 아파트의 분양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따라서 주택경기가 본격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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