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쉼없이 사들이던 외국인 숨고르기 나섰나


점진적 매수기조 자체는 유지될 듯

올 들어 쉴새 없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 행진을 멈췄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단기간에 6조원이 넘는 돈을 국내 증시에 쏟아 부은 부담 때문에 당분간은 매수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의 기본적인 경기나 증시 전망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닌 만큼 점진적인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7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3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장 초반 만 해도 매수우위로 출발했으나 운수장비업종을 중심으로 매도폭이 커지면서 결국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투신이 최근 펀드 환매 압박으로 이날도 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다가 외국인까지 매도에 가세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4.28포인트(1.24%) 내린 1,940.55에 끝마쳐 6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그 동안 짧은 기간 내에 대량 매수에 나선 데 따른 피로감 때문에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순매도에 불구하고 이달 들어 6조1,64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해 여전히 월간 순매수 사상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올 들어 신흥국 중심으로 집중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을 급한 속도로 사들였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수 강도가 약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부터 쉼 없이 내달려왔기 때문에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역시 최근 외국인의 힘으로만 상승 가도를 달려왔다는 점에서 다음달 초까지는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1월 순매수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공격적인 매수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 대량 매수에 대한 부담으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와 지수 모두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연속 순매수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약해지면서 한 동안 증시도 소강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해지더라도 점진적인 매수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했다. 유럽위기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진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시각 자체를 바꿀 이유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유럽 위기 해결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흐름이 확인되거나 미국ㆍ중국 등의 경기가 턴어라운드하는 신호가 나올 경우 매수 강도는 얼마든지 다시 세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이날의 경우도 외국인은 4ㆍ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자동차주만 집중적으로 내다 파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이날 운수장비업종을 2,167억원 순매도하고 그 가운데 현대모비스만 2,061억원 팔아치웠다. 결국 전날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 등 일부 자동차주를 제외하면 이날도 국내 주식을 더 샀다는 의미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실적이 예상보다 못한 일부 자동차주만 매도했다는 점에서 추세적으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고 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약화되더라도 기본적인 매수우위 기조는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