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시장이 지난해 7월1일 문을 열었다.
코넥스시장은 개설 이후 시가총액과 상장기업 수 등이 개설 당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규모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11개사가 코넥스시장에서 총 454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공모를 통한 조달사례도 있어 중소기업의 직접금융 시장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지난 4월15일에 발표한 코넥스시장 규제합리화 방안에 따른 제도개선이 6월 중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코넥스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속이전 상장제도(fast track) 도입으로 코넥스 상장법인은 상장기간에 따라 3가지 방법(△1년 경과법인 중 영업이익 시현+매출액 100억원+시가총액 300억원 충족법인, △2년간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기업이거나 △2년이 경과하지 않았더라도 뛰어난 경영성과를 보인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아진엑스텍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코넥스시장은 기업들이 '코스닥에 가장 빠르고 쉽게 상장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코넥스시장은 코스피나 코스닥과 비교해 상장대상기업의 차이만 있을 뿐 투자자들이 코넥스 상장주식을 매매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따라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주문 등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기존의 증권거래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코넥스시장은 일반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제한, 투자 전문성이 있고 투자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전문투자자와 기본예탁금 3억원을 납입한 고액자산가에 한정해 직접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도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방식으로 시장에 참가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코넥스 주식을 편입하는 중소형 투자펀드나 최근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함으로써 코넥스 주식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 특히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경우 예탁금이 면제되고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기업 투자에 적합한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인프라다. 개설 이후 이제 겨우 첫 돌을 앞두고 있는 코넥스시장이 창조금융의 중추적인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뿐만 아니라 상장기업, 지정자문인 및 벤처캐피털(VC) 등 시장참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결실 맺어 코넥스 상장기업의 성장과실을 국민 모두 함께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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