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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구자철 시프트 굿"

‘박지성 대신 구자철을 중앙으로.’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의 전술 구상이 완성됐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치러진 알 자지라 클럽과 평가전에서 최종 포지션과 선발진 구상을 마무리 지었다. 조감독은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했던 시리아와 평가전(1대0 승)에서는 재미를 못 봤지만 이날 ‘구자철 시프트’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대표팀은 알 자지라를 상대로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낚은 뒤 6일 결전의 장소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조광래 감독은 예고한 대로 지동원(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을 배치한 4-2-3-1 전술을 썼다.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는 구자철(제주)이 나섰고, 기성용-이용래(수원) 콤비가 중앙 미드필더를 지켰다. 포백(4-back) 구성은 이영표(알 힐랄)-이정수(알 살드)-곽태휘(교토)-조용형(알 라이안)으로 이뤄졌고 골키퍼는 정성룡(성남)이 맡았다. 그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나섰던 구자철은 이 날 활발한 공격의 이음새 역할을 해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자철은 전반 38분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도록 결정적인 패스를 하는 등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박지성이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아 공격의 날이 무뎌졌던 시리아전보다 상대 진영에서 득점 기회는 훨씬 많이 생겼다. 조 감독은 전반 45분 동안 활약한 구자철과 관련“조금 더 체크해 보겠지만 아시안컵 첫 상대인 바레인전을 이 형태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이날 평가전을 끝으로 조감독은 아시안컵 선발진 구상도 끝마쳤다.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 해외파들의 자리가 확고한 가운데 지동원과 유병수(인천) 등 국내파 공격수들이 최전방을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막내’손흥민(함부르크)과 염기훈(수원)은 박지성-이청용의 백업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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