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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김재홍 KOTRA 사장


마치 가뭄 속 단비 같은 성과라고 할까. 수출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좁은 내수에서 벗어나 광활한 시장을 열어가는 이들의 사례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

수충격(water hammer) 방지장치 전문 업체인 P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수 기업이었다. 수충격 현상이란 관로에서 밸브를 여닫을 때 발생하는 압력의 변화로 펌프와 밸브 등의 설비가 파손되는 것을 말한다. 이 분야는 내수가 좁아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야만 했다. 이에 KOTRA 수출전문위원에게 바이어 발굴 및 상담, 현지지사 설립 및 로드쇼 개최 등의 도움을 받아 올해 처음 두바이 수전력청에 장비를 수출했다. 이를 시작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처럼 물이 귀한 지역에 대규모로 장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사도 올해 첫 수출 오더를 받는 감격을 맛봤다. 신생아용 침낭 및 낮잠 이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이 회사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수요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수출의 문을 두드렸다. 역시 시장조사부터 계약서 작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KOTRA에서 지원받아 대만에 수출하는 물꼬를 텄다. 가을에는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처럼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 사업은 올 들어 본궤도에 올랐다.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 사업이란 수출전문위원(퇴직무역전문인력)과 내수 기업을 멘토·멘티로 지정해 무역 실무부터 수출계약 및 이행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더 이상 무역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의 수출 중소기업 수는 전체 중소기업의 3%(320만개 중 9만개) 미만이다. 수출 비중은 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9%에 못 미친다. 따라서 이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수출 중소기업 수를 10만개로 늘려 수출구조를 개편하려는 '10만 양기론(養企論)'의 핵심이다.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려면 유관 기관의 협업이 필수다. 단계별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부터 KOTRA를 비롯해 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무역보험공사·중소기업중앙회·수출입은행·무역협회 등 수출 유관 기관이 함께 참여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에서 영문 사이트 제작에 이르기까지 유관 기관들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KOTRA는 하반기를 맞아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내수용 기업이 주변에 많다. 진흙 속 진주 같은 이들을 발굴해 수출 기업으로 육성하는 일에 민관이 총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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