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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미래 열어갈 새 100년 준비…우리나라 선진화에 밀알 될 것"

[울산공업화 50주년]<br>울산경제 기초체력 탄탄, 견고한 성장세 이어갈 것<br>테크노산업단지 본격 조성, 오일허브·정밀화학산업 등 신성장동력 지속적 확충<br>환경·문화·복지 내실화, 시민들 삶의 질도 제고


"올해는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끌어온 울산의 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겁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선진화의 리더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나라 근대화를 꿋꿋이 견인해 왔다"며 "올해 더욱 힘을 내 세계에 우뚝한 울산을 만들어가는 기초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지난 1962년 2월3일 정부는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하고 울산공업센터를 기공했다. 그 후 50년간 울산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우리나라 근대화의 메카역을 다해왔다. 1962년 당시 울산인구는 8만5,000여명에 수출도 26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던 울산이 2011년 말 기준으로 인구 115만명에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박 시장은 "쉼 없이 달려왔지만 울산이 이 정도에서 안주하면 안 된다"며 "새로운 50년 100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선진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아 울산시는 여러 가지 기념사업을 진행중이다. 울산역에 '회귀 그리고 비상'이라는 상징물을 건립하고 울산도약의 제2선언문을 제작ㆍ설치하는 한편 울산산업 50년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모두 17개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 시장은 "울산은 지난해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성장을 계속해 연간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이룬 쾌거이자 인구 100만 도시로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위업이고, 이 기록은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중국의 상하이 등 세계적 몇몇 대도시만이 달성한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박시장은 "수출 지표뿐만 아니라 울산의 미래 번영의 토대가 될 신성장동력 확충이 꾸준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오일허브 사업이 가시화되고 학남정밀화학소재 단지를 비롯한 많은 산업단지가 개발됐다"며 "지난해 투자 유치만도 3조2,000억원이 넘어섰고 2차전지 산업도 본격 궤도에 접어 들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환경과 문화, 복지 등에서도 한층 성숙했다"며 "그 결과 시민들이 더 큰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와 같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한 울산의 기업과 시민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를 '국가의 명운이 걸린 해'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총선과 대선이 있고 게다가 올해는 국가경제, 울산경제 모두 우려된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며 중국의 활황도 보장되지 않는 등 세계 경제의 흐름이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북한 리스크나 선거 혼란까지 악재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울산시는 이런 모든 변수들을 충분히 감안해 흔들림 없는 견고한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의 경우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한미FTA 영향 등으로 다소 호조세가 예상되나 조선해양과 석유화학 산업은 세계 경제 불안으로 수요 정체가 예상된다. 따라서 울산의 수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울산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견고한 기본적인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울산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은 외형상 소득 수준이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울산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4만7,000달러로써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삶의 질'의 지표라고 볼 수 있는 주거 만족도나 은퇴자의 울산 거주 비율 등도 80%를 넘고 있어 시민들의 삶의 질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삶의 질이라고 하는 것은 소득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가 융합돼 나타나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소득 외에도 환경, 문화, 교육, 복지 등 전 분야의 향상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제 외의 전반적인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부자도시'라는 명성과 함께 '건전한 재정'으로 타 지자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실제 울산시의 채무는 2002년 5,200억원(40.8%)에서 2011년 5,900억원(24.6%), 2012년 5,612억원(21.5%)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다. 울산시는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방채 발행을 행정안전부가 승인한 한도액의 70%인 800억원만을 발행하고 963억원의 채무를 상환해 총 채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울산대교의 최소수익보장을 제외하고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지방 재정위기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지자체 장의 업적 과시형이나 선심성 사업을 무리하게 시행해서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경우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경전철, 민자도로사업, 리조트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재정 파탄의 위기를 겪고 있다. 두 번째로는 사회복지 예산의 급증이다. 지난해 지방예산의 20%인 28조5,000억원이 사회복지비로 연평균 15.6%씩 증가했다. 세 번째는 지방재정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로 선진국의 6대4 또는 5대5 수준에 비해 아주 낮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재정부담을 초래하는 대형 투자사업의 경우 철저한 검증과 시민적 공감이 전제돼야 한다"며 "사회복지 예산에 있어서 정부가 지자체 부담을 줄이든지 아니면 지방이 감내할 수 있는 복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단체도 무상복지, 보편적 복지의 늪에 빠져서는 안되며 세수구조를 개편해 취약한 지방재정 구조를 원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의 올해 시정 방향에 대해 박시장은 "큰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가치의 최상위에 있는 경제적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으로 하고 환경, 문화, 교통, 관광, 복지를 보다 향상시키고 성숙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는 "경제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오일허브사업, 2차전지산업, 정밀화학산업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며 "시민 복지 향상을 위해서 여러 가지 과제 중에서 복지 중의 복지라는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복지예산을 지난해보다 544억원 증액한 4,125억원(일반 회계의 23%)을 확보했다. 박 시장은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배전의 노력을 다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ㆍ학ㆍ연 R&D 투자와 SOC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문 지속 발전 계획에 대해서는 "미래 지속 발전을 위해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장의 설명대로 울산시는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우선 자동차산업의 경우 그린전기차 개발사업과 수소연료전지차 실증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화학산업은 통합 파이프랙을 구축하는 등 산단 인프라를 개선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조선산업은 첨단 IT산업과 융합시켜 추진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보강을 위해 그린에너지, 2차전지 등 미래산업의 요람이 될 테크노산단과 하이테크 밸리를 본격 조성하고 정밀화학산업 육성,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등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 초에 개원할 신화학실용화센터, 친환경청정기술센터,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단 등을 통해 미래 신산업도 꾸준히 발굴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교역여건 변화에 대해 수출 기업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자유무역지역 등에 유수의 유망기업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 보존문제에 대해서도 박시장은 확고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물에 반복적으로 잠기면서 훼손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올해에는 수리모형 실험연구를 실시해 최선의 과학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 정책에 대해서는 "영남알프스를 '산악관광 1번지'로 만들기 위해 둘레길, 복합웰컴센터 등 선도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강동권을 세계적 해양관광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고래센트럴파크 등 핵심시설도 착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50년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해 근대화를 이끌어 왔던 울산이 이제 다시 한 번 저력을 발휘해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울산을 아름답고 풍요로운 그야말로 세계에 우뚝한 산업, 환경, 문화, 복지 도시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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