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져들면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6일 서울증시에선 코스피가 오전 10시 47분 현재 전날보다 30.7포인트(1.47%) 내린 2,055.83을 기록 중이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선 경기둔화 우려에다 그리스 지원을 놓고 유로존 국가간 갈등으로 1% 이상 하락했다. 이틀 전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그리스 지원 방안의 결론은 도출되지 못했다. 재무장관회의는 19일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각국의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설사 합의에 성공해도 그리스 등 PIGS 국가들의 재정 리스크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점도 가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한치환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커 상당 기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문제의 전개 방향에 따라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줄곧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본다. 한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며 “국내 투자주체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을 방어했으며 경계의 시각을 놓기는 어려우나 일방적인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위안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유로존 국가들이 큰 틀에서 그리스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며 “방법상 이견이 있지만 19일 재무장관회담이나 23~24일 정상회담에서 지원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스 재정위기는 희석되고, 실적시즌에 따른 실적 전망이 새로운 관심사항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개선 추세를 보이는 실적 개선주 위주로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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