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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글로벌 미디어 그룹 변신 속도낸다

미디어·콘텐츠부문 별도 자회사 12월 출범<br>'지니' '올레마켓' 등 통합 운영<br>김주성 부사장이 대표 맡을 듯<br>위성·부동산 자회사도 설립 예정

이석채 회장


KT의 미디어ㆍ콘텐츠부문 자회사가 오는 12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의 미디어ㆍ콘텐츠 분야 성장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미디어ㆍ콘텐츠 부문 전문회사 설립안을 논의, 승인할 예정이다. 이사회 승인을 거친 후에는 12월 1일부로 미디어ㆍ콘텐츠 자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KT의 미디어콘텐츠(M&CㆍMedia&Contents) 부문 구성원들로 대부분 채워지게 된다.

KT는 이들이 현재 근무하는 서초동 사옥에서 광화문 사옥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실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합의에 따라 이들의 정년ㆍ급여 수준 등은 모두 유지된다. 대표는 현 M&C 부문장인 CJ 출신의 김주성 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ㆍ콘텐츠 자회사는 '지니'와 콘텐츠 장터인 '올레마켓' 운영, 인터넷TV(IPTV)용 콘텐츠 수급 등 흩어져 운영되던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동통신 사업과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의 차이를 감안해 보다 젊고 빠른 조직으로의 변신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KT는 기존의 미디어ㆍ콘텐츠, 위성, 부동산 부문 조직을 연말까지 각각 전문회사로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위성사업 전담회사는 'KT샛(가칭)'으로 12월 1일 분리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공시했다. 부동산 전담회사 역시 12월 중으로 출범할 공산이 크다.

특히 이들 3개 자회사 중에서 미디어ㆍ콘텐츠 전문회사의 설립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그동안 KT가 미디어ㆍ콘텐츠 분야를 유력한 성장동력으로 지목해 왔기 때문이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지난 3월 단순한 통신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유통 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 9월에도 콘텐츠 분야의 전략을 밝히며 "이전까지 실물 재화로 소비하던 패턴이 이제 가상 재화(Virtual goods)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전까지 통신망만 갖고 수익을 창출했지만, 앞으로는 통신망을 통해 오가는 콘텐츠에서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KT는 지난해 콘텐츠 제작자들이 촬영ㆍ편집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미디어스튜디오'를 개관했고,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스트림과 합작해 유스트림 코리아를 설립했다. 올해는 음악 서비스 '지니'를 개시했고,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 새 전문회사 출범을 통해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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