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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행장
이순우(사진) 전 우리은행장은 30일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우리은행을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왔던 일들이 잘 마무리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며 “우리은행에 대한 자부심을 한시도 잊지 말아달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 전 행장은 “38년 은행 생활은 참으로 과분하고 복에 겨운 날이었다. 못난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하듯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함께한 후배들과 고객들의 성원이 있어 미력하나마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하며 이같이 말했다. .
그는 “우리 모두의 숙원인 민영화를 완성해 후배들에게 좋은 은행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후배들에게 큰 짐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신임 행장을 중심으로 더 크고 단단한 우리은행을 만드는데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줄 것을 부탁한다”고 갈무리했다.
앞서 열린 주주총회장에서는 한 주주가 “수 많은 업적을 남긴 이순우 행장을 위해 다 같이 기립 박수로 환영하자”고 제안하자 모두 일어나 뜨거운 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 행장은 기자와 만나 “주주에게 박수 받고 떠나는 행장이 어디있겠나.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임식을 치르는 이 행장은 이날 생일을 맞았다. 그는 “감사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하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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