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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최대난국 어떻게 돌파할까/「침묵」속의 김 대통령

◎“아직 수습단계 아니다”… 당분간 숙고/곧 국면전환용 획기적카드 제시/‘정치판 새로짜기’ 시도 가능성도김영삼 대통령이 취임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보철강부도사태가 예기치 않은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면서 럭비공튀듯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국의 고삐도 이미 풀린 상태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경제가 엉망인 사실도 요즘은 정치권이나 청와대의 관심속에서 멀어진 듯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10% 경쟁력 높이기 운동은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한보철강의 파문이 어디까지 미치고 어떻게 끝날지 아직은 쉽게 전망할수 없다. 하지만 신한국당 홍인길,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지목되면서 이번 사건이 김대통령 주변으로까지 영향이 미치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직 한보철강사태가 수습단계가 아니라 확산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3월 당정개편설 등 수습과 관계된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직 사건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상 정국을 다시 장악할 수 있는 획기적인 국면전환책을 조만간 제시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김대통령은 지난 94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대선자금이 문제됐을 때도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작업을 통해 노전대통령을 구속시키는 정면돌파를 한 적이 있다. 3월 유럽방문일정을 취소하고 설연휴 청남대행도 마다한 김대통령이 이번에도 획기적인 정국해법을 고안해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통령은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이미 지시해 놓고 있다. 측근이건 친인척이건 칠사람은 친다는 움참마속도 정면 돌파법의 하나다. 만일 이같은 정공법을 택할 경우 정계나 관계는 대사정의 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야당인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홍구 대표가 5일 당무회의에서 『지금까지 정치를 이렇게 만들어온 구지도자들을 대선을 통해 반드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시사적이다. 당정개편, 대권후보선출 일정 가시화 등 새로운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것은 한보사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되는 3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정개편에서 누구를 앞세우고 누구를 배제할지는 한보수사결과가 관건이 되다시피 하고 있어 아직은 그 방향을 점칠수 없다. 정치판을 다시짜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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